피부에 양보한 와인

 

여자들이 모이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그중에 빠지지 않는 화제 중에 하나가 바로 피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화장품이 좋고, 어떤 팩을 하고 등등의 이야기를 하게되죠!

 

전에 몇 달간 다녔던 Maiz마이스에서도 아낙들이 모이면 피부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자신들이 어떻게 피부관리를 하는지등의 노하우를 털어놓기도 하면서 말이죠.

 

아르헨티나에서 온 나와 동갑은 마리는 “레몬즙에 고운 설탕가루(제과용으로 나온 밀가루같이 고운 입자의 설탕”를 섞어서 얼굴을 필링 한다고 했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것도 안 바르고 다니는 피부에 가끔씩 레몬필링만 하고 산다고! 어떻게 중년의 아낙이 그냥 세수만하고 다닐까? 싶기는 하지만,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가능하기는 할거 같습니다. 제 남편도 피부관리에 담쌓은 인간형인지라 세수하고는 그냥 수건으로 닦으면 피부관리 끝이거든요.^^;

 

티벳에서 온 킨좀은 28살 아가씨답게 많이 꾸미고 다니는 편입니다. 손톱도 길게 기르고 네일아트까지 하도 다녀서 스타일로만 본다면 절데 난민 티가 안나는 아가씨죠!

 

아낙들이 모여서 피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킨좀이 자신의 노하우라고 하면서 알려줍니다.

 

“콩가루(우리가 생각하는 노란 콩가루는 아닌 녹두에 해당하는..)에 강황가루를 넣고 거기에 꿀과 우유를 넣고..”

 

나는 그 화제에 별로 관심도 없지만, 킨좀옆에 앉아있다보니 자연스럽게 킨좀의 이야기를 듣게된 제가 무심결에 한마디 했습니다.

 

“킨좀!

니가 말하는 그 팩의 재료들은 얼굴에 바르는 것보다 입으로 먹는 것이 더 피부에 좋겠다.”

 

콩도 몸에 좋지만, 강황가루, 꿀, 우유도 우리 몸이 아주 좋아할 건강식품인거죠!^^

 

자기네 노하우라고 자신들의 피부관리법을 털어놓은 아낙들이 저에게도 한마디를 요구했습니다.

나는 자연화장품을 쓰는 것이 있는지, 어떤 종류의 필링이나 팩을 하는지..

 

수업시간이 시작될 무렵이여서 저는 그냥 입을 다물고 말았지만, 저도 집에서 쓰는 것이 있기는 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내가 써야해서 쓰는 제품이기는 했지만 말이죠.^^;

 

우리 집에서 잠자고 있는 나만의 화장품을 여러분께만 공개합니다.^^

 

 

 

 

제가 저녁마다 사용하는 제 스킨입니다.

 

한동안 쓰지 않았는데, 피부가 홀라당 뒤집어졌는지, 각질들이 심하게 올라오는지라 다시 와인을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래 전에 외국으로만 떠돌면서 살던 제가 한국에 몇 년간 있었습니다. 한국의 물 때문이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피부가 심하게 뒤집혔고, 찾아갔던 피부과에서 들은 진단은.. “지루성 아토피 피부”라나요?“ 제가 받은 처방은 ”항생제“였습니다.

 

예전에 개그맨 “박지선”이 얼굴이 붉어지고, 예민하고 해서 분장은 아예 못한다고 했던 기사를 본적이 있는거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종류로 화장은 아예 불가하고, 얼굴에 각질까지 주렁주렁 달린 상황까지 갔던지라 항생제를 안 쓸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평생 얼굴에 항생제를 달고 살수는 없는 일이죠!^^;

 

그때 사용했던 것이 와인이였습니다. 와인은 알코올이 있는지라 그냥 바르기만 하면 피부의 수분까지 가지고 도망가는지라, 얼굴에 와인을 바르고는 두드려서 흡수시키는 방법을 선택했죠.

 

“와인에는 AHA라는 과일산이 풍부해서 얼굴의 각질도 제거하고 어쩌고..저쩌고..“

 

인터넷에서 보고 주워들은 정보로 그냥 시작했던거죠.

 

피부의 각질이라도 조금 제거하는 차원에서 와인 스킨을 시작했었는데.. 의외로 와인이 제 지루성피부를 천천히 잠재우더라구요. 그렇게 와인과 제 피부는 인연을 맺었고, 얼굴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와인과는 이별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거리를 두고 지내던 와인이였는데..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와서 생활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피부 때문에 와인의 긴급구조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지금 제가 쓰는 화장품사이에 작은 와인병에 함께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전에는 오스트리아산을 썼었는데, 이번에 데리고 온 녀석은 머나먼 나라, 칠레산입니다. 저는 마시지 않는 와인을 제 피부는 나라별로 다양하게 맛보고 있으니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제 피부가 와인을 감별하는 재주를 갖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

 

와인을 피부에 바르면 각질이 사라지는 거 같냐구요?

 

최소한 와인을 바르면 각질들이 일어나서 데모하는 일은 없답니다. 단, 와인을 며칠 바르지 않으면 각질들이 조용히 들고 일어나려는 순간들은 몇 번 있었습니다.

 

각질들이 피부를 탈출해서 지루성피부로 둔갑하려고 시시각각 노리고 있지만, 제 피부들의 각질을 단속하는데 단돈 1유로의 레드와인(용량 250ml)이면 충분합니다.^^

 

참, 전에 한동안 제가 자연화장품을 쓴 적이 있었네요.

궁금하신 분들만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29

자연화장품 냄새로 고문하는 아내

 

여기서 잠시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와인스킨”이 지루성피부를 잠재운다는 것은 저의 개인 의견이므로 저를 따라서 와인스킨을 사용하신후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라고 항의하셔도 불만접수는 불가 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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