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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날 놀리는 인간들

by 프라우지니 201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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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능하면 모든것을 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수업시간에도 마찬가지로 선생님이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수업하시는 경우,

것도 사진으로 찍어두죠!

 

수업시간에는 필기하느라 설명을 제대로 못 들을 수 있는 이유도 있고 해서 말이죠.

 

제가 찍은 수업내용들을 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반 사람들이 다 있는 공간에 올리기도 합니다. 나뿐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됐음 하는 바람에서 말이죠.

 

나도 도움이 되는 존재이여야..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사람들이 기꺼이 도움을 주게 될테니 말이죠!

 

웃기는 것은 내가 무엇을 찍던 간에 우리반 사람들이 다 주목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학교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도 사진을 찍는 날 보면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20살짜리 동급생이 “잰 맨날 사진을 찍는다.”해서 뒤통수 때려주고 싶은걸 참았습니다.

 

“난 블로거거든. 블로그에 글 올리려면 사진이 필요해!”하고 말았지만 블로거가 뭔지 알기는 하는지 원!

 

수업중에 젤 앞자리에 앉는 내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뒤에 앉은 사람들이 저를 한심하게 바라보면서 서로 손가락질을 한다고 합니다. “재, 또야?” 뭐 이런 의미인거죠!

 

(젤 뒤에 앉는 메르시(나이지리아)의 증언입니다.

그녀는 수업시간에는 입을 다물고 있어서 투명인간 같은 존재거든요.)

 

그렇게 손가락질을 하는 내 행동임에도 내가 우리반 사이트에 내가 찍었던 수업내용을 올리면 반응은 정반대로 나옵니다.

 

 

 

 

그날 수업시간에 찍은 대여섯장의 파워포인트 내용이 올라가고 우리반 반장이 날린 멘트!

 

“지니, 넌 보물이야!”

 

그리고 농담처럼 중국인들은 다 사진으로 찍는다며? 하면 잡글들이 올라옵니다.

(20명의 우리반 사람들이 다 이용하는 공간인지라 글들이 속속 올라오거든요.)

 

재밌는 건 내가 “한국인”이라고 소개를 할 때마다 했었건만,

사람들은 내가 중국인인줄 알고 있습니다.^^;

 

나와 같은 요양원에서 실습하는 24살 뚱땡이 슈테피가 “중국인”운운하길레 대놓고 면박주기 그래서 “나 중국어 못해!(=중국인 아니야!)” 했더니만.. 어디서 구한 사진인지...

 

 

 

“지니, 상관없어. 중국인이나 일본인이나 다 똑같이 어디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니.”하면서 카메라들고 있는 일본인들의 사진을 떡하니 올렸습니다.

 

동양에서 유럽 관광 오는 관광객이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건만..

다른 나라로 여행은 한 번도 안 가본 것인지 원!

 

그들 눈에는 나도 카메라를 들고 카리타스 학교를 관광 온 한사람의 동양인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원래 그렇죠! 여러 사람이 한사람 바보 만드는 건 참 쉽죠!

 

그들은 아무것이나 사진을 찍어대는 나를 뒤에서 손가락질 하면서도 내가 올려준 자료에 대해서는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는 참 가식적인 인간들입니다.

 

이렇게 우리반 전체가 보고 있는 공간에 공개적으로 날 놀린 후에는 수업시간중에 사진을 찍어도 공유하는 건 자제하고 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됐음 하는 바람에서 올렸던 사진들인데,

그것이 날 놀리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인 참을수 없거든요.

 

이렇게 놀린 후에도 수업중에 선생님이 파워포인트 자료를 준비하신 날에는 날 빤히 쳐다봅니다.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도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자기들이 그러기에는 민망하니 선생님들도 “잰 사진을 찍어서 집에서 따로 공부해야지?”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외국인인 내가 찍어야 하는데, 내가 사진을 안 찍으니 (사실은 선생님이 필기할 시간을 충분히 주셔서 처음에는 사진을 찍지 않았었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필기를 하면 되니 말이죠!) 찍으라고 눈빛으로 재촉을 하더라구요.

 

그래도 안 찍으니 자기들이 답답했는지 자기네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은 후에 우리반 사이트에 올린 적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선의를 놀림감으로 만들어버리는 우리반 사람들이 참 재수없는거 같습니다.

 

물론 모든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서로 도와주면서 2년간의 기간을 잘 헤쳐나가야 하는 사이임에도 공개적으로 사람을 놀리는 이런 악의를 가진 사람들과는 왠만하면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저는 그들에게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아도 잘 해나갈 자신이 있고,

내 뒤에서 받쳐주는 똑똑한 남편도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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