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마마를 아십니까?
“그게 뭐래?” 하시는 분들은 제가 포스팅 했던 글이 도움이 되실거 같습니다.^^
유럽에 있는 Hotel Mama 호텔마마를 아시나요?
저희(부부)가 따로 살 때는 시댁이 저희에게는 “호텔마마”였습니다. 하루 3끼를 다 엄마의 주방에서 해결했었거든요. 시댁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지금은 더 이상 “호텔마마”는 아니지만, 주말이면 “레스토랑 마마(=엄마네 주방)”로 갑니다. 엄마가 해 주시는 음식을 먹으러 말이죠^^
다시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는 요즘 만난 (외국인)여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들이 남친들은 다 집을 얻어서 나와서 사는 것이 아니고,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긴, 멀리 갈 필요도 없네요. 남편의 사촌(남)동생도 대학졸업하고 일자리 못 찾는가 했더니만, 어딘가에 시간제로 취직을 하기는 했는데, 집을 나가서 사는 것이 아니고, 아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 이혼하시고, 아빠랑 단둘이 사는데, 칠면조도 아니면서 하루에도 옷을 서너번씩 벗어놓고 나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빠가 다 뒷정리도 해야 하고, 아들 위해 요리도 해야 하구요. 이 집 같은 경우는 “호텔마마”가 아니고, “호텔파파”되시겠습니다.
주간지 Weekend에서 발췌
이곳의 잡지에서 “호텔마마”에 대한 기사를 또 만났습니다. 최근에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분가하지 않고 부모 집에서 사는 성인자식)도 들은 적이 있는지라 주의깊게 이 기사를 보게 됐습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호텔마마”를 이용하는 자식들이 많이 있다는 기사입니다.
북유럽(스웨덴)같은 경우는 4%의 자식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어머니의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부모님 댁에서 더불어 사는 자식들의 나이가 생각보다는 어리지 않는 성인 나이(25~34살)입니다.
북유럽 다음으로 낮은 비율을 가진 나라는 독일입니다. 14.7%가 부모님 댁에서 살고 있습니다.
독일의 뒤를 이어서 오스트리아가 23.9%이고, 이탈리아는 유럽이면서도 한국처럼 가족을 생각하는 개념이 한국인과 비슷한 나라죠.44.7%을 차지했고, 동유럽인 불가리아가 55.7%를 차지했습니다.
자! 여러분은 유럽 여러 나라의 집 떠나지 않고 부모님댁에 얹혀사는 자식들(욕 하는거 아닌거 아시죠?^^)대충의 비율을 보셨습니다. 이 사람들은 100% “호텔마마”에서 머무는 것일까요?
(100%란? 손 하난 까닭 안하고, 엄마가 다 해 줘야 하는 상황^^;)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집을 떠나지 않고 함께 사는 사람들은 왜 그러는 것인지 주변인들을 통해서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남편의 사촌 같은 경우는.. (아빠)집 나가서 방 얻어 살면 돈이 드니까, 그냥 아빠네 집에서 공짜로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방도 월세 안 내고 그냥 살 뿐 아니라, 먹는 것도 아빠 주방에 가서 은근슬쩍 얻어먹으면 되니 돈을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하긴, 이 친구 같은 경우는 많이 아껴야 합니다. 한 달 담배 값이 300유로(대락 40만원이상)라고 하니 방세,식대를 아껴야만 조달이 가능한 금액인거 같습니다.^^;
지금은 대만으로 돌아가 취직한지 2달이 넘어가고 있는 림핑의 (오스트리아인)남친도 부모님 댁에서 살았습니다. 물론 부모님은 1층, 남친은 2층에 살았다고 하지만, 층이 다르다고 “부모님집이 아닌 건 아닌거죠.
림핑이 누군지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세요~^^
국제연애하는 아가씨에게 내가 해준 조언
그녀의 남친은 “월세를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부모님 집은 자기 것이 (꼭) 되어야 하니 계속해서 부모님 집에서 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합니다.
그 말이 너무 기가 막혀서 제가 한마디 했었습니다.
“아직도 젊으신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남겨줄 집을 지금부터 차지하고 있겠다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그 집을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남겨 줄꺼라고 누가 장담을 해?
혹시 부모님한테 무슨 일이 생겨서 파실 수도 있는 상황이면 파실 수도 있는 거지!
(부모님이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집을 파시겠다는데,)
”나에게 물려주실 그 집은 내 것이니 팔지 마세요!“할 수도 없는거 아니야!”
하긴, 아들의 동양인 여친이 싫다고 대놓고 밝힌 엄마한테 그 여친을 3개월씩이나 보게 한 아들도 보통의 아들이 아니긴 한 거 같습니다.(꼴통?)
무슨 이야기냐구요?
림핑에게 비행기표를 보내기 전에 그녀의 남친이 부모님께 여쭤봤다고 합니다.
“엄마,아빠! 림핑 여기에서 3개월 지내다가 가도 돼요?”
(아무리 층이 다르다고 해도 같은 집이니 자주 부딪히게 되겠죠?)
그의 어머니는 단번에 대답을 하셨다고 합니다.
“아니!”
대답이 어찌 나와도 자기 맘대로 할 것이면 아예 묻지나 말지..
엄마의 대답과는 상관없이 그는 림핑을 오스트리아로 불렀고, 림핑은 3개월 동안 그의 부모님 댁에 머물면서 불편한 관계를 지속했습니다.^^; 평일에는 그나마 덜 부딪혔지만, 주말에는 남친의 어머니가 해 주시는 음식을 먹으러 엄마네 주방에서 머물때는 조금 더 많이 불편했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였습니다.
그녀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지내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죠.
“자기엄마가 그렇게 너를 안 좋아하면 니 남친보고 집을 얻어서 나오라고 하면 되잖아. 그럼 니가 가시방석 같은 그 집에서 머물 필요 없잖아. 아직 결혼 전이니 부모가 반대하지만, 결혼하면 아마도 받아들이실꺼야!”
여친의 불편함보다는 주머니 쌈지돈을 쥐는 것이 더 중요하고, 부모님의 유산인 집을 물려받을 계획이 있는 그녀의 남친은 한마디로 “부모님 사수!”를 해야 하니 그냥 계~속 집에 살겠다고 하더랍니다.
요새 함께 배우고 있는 나이지리아 출신(32살) 메르시도 오스트리아인 남친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녀의 남친(그녀보다 10살 이상 많다니 대충 나이를 짐작하시기 바랍니다.) 도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는데, 남친의 엄마가 메르시를 너무 싫어한다고 하더라구요.
“남친 엄마가 너를 그렇게 싫어하면 어떻게 남친 집에 방문을 해?” 했더니만, 남친네 갈 때마다 째려보시는 남친의 엄마 때문에 불편한데, 남친은 절대 부모님 집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하더랍니다.
(부모님) 집 떠나면 자기 돈으로 월세(적어도 500유로)를 내야하니 무서운거죠. 그리고 엄마가 밥 해 줘, 빨래 해 줘, 청소까지 해 주시는데, (흑인여친 만나지 말라는)엄마의 잔소리 정도는 가볍게 무시가 되는 모양입니다.
주변에 이렇게 “월세를 아낄 목적”으로 부모님 집에서 살면서 시시때때로 혹은 매끼 엄마가 해 주시는 음식을 먹으면서 살고 있다는 사람들이 꽤 있는걸 보면, 유럽의 문화도 바뀌고 있는 걸까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성년이 되면 출가”한다는 서양인들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유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 집에서 (얹혀) 살고 있으며,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님께 기대고 살려고 하는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작지 않는 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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