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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블로거에게 마약이란?

by 프라우지니 201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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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블로거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그냥 평범한 아낙이였습니다.

 

국제 결혼한 아낙들이 모이는 카페에 이런저런 일상의 글을 가끔씩 올리고, 나와 비슷한 상황을 가졌거나 그런 경험이 있었던 아낙들이 내 글에 관심을 갖고, 댓글을 달아주면 내 글에 달린 댓글에 댓글다는 재미도 느끼며, 외국에서 거의 혼자서 지내는 외로움도 잊을 수 있었죠.

 

그러다 여행카페에 제 여행기를 올리게 되었고, 제 여행기에 달린 댓글에 댓글을 다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댓글에 댓글 다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 제 집(블로그)를 갖게 된 아낙입니다.

 

처음에는 방문객 별로 없는 그저 그런 블로그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인기가 넘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고정적으로 우리집(블로그)의 방문객이 평균적으로 200여명 남짓.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내 글에 댓글을 달아 준다는 것에 감사했고, 달린 댓글에 댓글을 달면서 그렇게 초보 블로거 생활을 시작했죠.

 

그러던 어느 날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리집(블로그)에 엄청난 수의 방문객들이 찾아왔습니다. 평소에는 200여분만 오시던 곳인데, 몇 천명이 방문 해 주시면 주인장은 엄청시리 놀랍고, 신기하고, (현실 같지 않아서) 웃기면서 어디 가서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아주 여러 가지 감정을 한 번에 느끼게 되죠.

 

 

 

제 글이 메인에 떴을때 캡쳐 해 놓은 자료입니다.^^

 

저는 제 블로그가 평일(보통의 방문객) 같지 않으면 얼른 확인하는 것이 다음 메인의“블로그” 페이지 입니다. 갑자기 방문객이 증가했다는 이야기인즉은 내 글이 어딘가에 걸려있다는 이야기니 말이죠.

 

이렇게 한 번씩 내 글이 메인에 뜨면 갑자가 방문객이 늘어나고 신나는 일이지만, 몰리던 방문객이 딱 끊어지면서 다시 평상시로 돌아오면 블로거는 조금씩 우울해집니다. 이렇게 조용하게 며칠이 지나면 글도 쓰기 싫어지는 약간은 이상한 증상이 진행됩니다.

 

 

 

이렇게 우울하고 글도 쓰기 싫다가 다시 내 글에 메인에 뜨고, 방문객이 증가하면 “아! 빨리 글을 써야지!”하는 의무감과 함께 사명감이 불타기도 합니다. 조금은 이상한 감정이죠?

 

한번 이렇게 글이 메인에 떠서 엄청난 수의 방문객을 찾아주시면 당연히 댓글도 많이 달립니다.

이때 갑자기 늘어난 댓글에 일일이 답하는 것도 시간이 엄청나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죠.

 

댓글의 종류도 다양해서 (물론 글의 내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제 블로그를 처음 오신분이 단 한편의 글로 글쓴이를 판단하시기도 하시는지라, 약간의 핀잔이나 비난성의 댓글이 달리기라도 하면 글쓴이의 가슴이 벌렁거리는 일도 일어납니다. 이런 댓글들도 관심이 있으니 달아 주시는 것이고, 감사해야하는 일이지만 왠지 글쓴이의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하기도 합니다.

 

가끔씩 들리는 저의 블친들의 블로그를 방문 해 봐도 “그냥 이런 일이 있었는데, 저는 이런 생각이 드네요.”뭐 이런 내용의 글인데, “당신이 틀렸다“든가, ”당신이나 잘 해“ 뭐 이런 내용의 댓글이 달려있음 조금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글의 내용은 ”내 글을 읽고 판단을 해 주세요!“가 아닌, 타국에서 사는 한국인 아낙이 겪은 일을 이야기한 것뿐인데 말입니다.

 

블로거에게는 방문객이 없어서 조용한 블로그보다는 조금 비난성 댓글이 있더라도 이왕이면 내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훨씬 더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입니다만, 이왕에 방문 해 주시고 글을 읽어주셨다면 댓글도 다녀가시는 분들이 마음이 담긴 글이였음 하는 마음도 듭니다.

 

오늘도 쓰고자 하는 내용과는 다른 쪽으로 가고 있다는...^^;

 

블로거에게는 내 글이 어딘가의 대문에 걸려서 갑자기 방문객이 증가하는 일이 “로또잭팟”같은 아주 신나는 일입니다. 글이 떠서 방문객이 증가하면 덩달아 신나서 마구 글을 쓰고 싶다는 기분에 사로잡혀서 정말로 글을 열심히 쓰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며칠 내 글이 뽑히지 못해서 블로그가 조용하면 글 쓸 의지도 없어지고, 블로그를 들여다보고 싶지도 않는 뭐 이런 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또 글이 한편 뜨면 신나서 댓글달고, 새 글을 마구 써대고 말이죠.^^

저만 이런가요? 아니면 다른 블로거들도 저와 같은지 궁금합니다.

저와 같은 기분이신 분은 댓글 부탁해용~^^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를 다니시면서 글을 찾아내시는 분들은 저희 블로거에게 (마)약을 주시러 다니시는 분들이십니다.(어째 의미 표현이 조금 거시기 한디..^^;)

 

약(방문객 증가)에 취해서 신나고, 글도 마구 써대고, 흥분해 있다가, 약이 떨어지면 우울하고, 짜증나고, 글도 쓰기 싫고 뭐 이런 기분이니 말이죠.

 

사실 블로거에게 방문객과 방문객이 눌러주시는 “공감”만큼 중요한 것도 없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주셨고, 얼마나 많은 공감을 받았는지로 블로거로서의 나의 존재감을 느끼니 말이죠.

 

저는 지금도 블로그를 다니시면서 어느 기준으로 글을 선택하시는지는 잘 모릅니다.

재미있는 내용이 위주인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정보 위주인지, 모든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위주인지, 아님 정말로 사람들이 눌러주는 공감이 많은 글들 위주인지.

 

이유야 어떻든,글을 수배하러 다니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희 블로거들은 열심히 글을 쓰는거 같습니다.

 

내 글이 오늘 “메인”에 뽑히지 않았다면, “내일은 뽑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저희 블로거에게 있어서(모르죠.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지^^) “메인에 걸리는 글”은 매일 바라지만, 가끔씩 걸리는 좋을것 같은 로또이면서 마약이기도 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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