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으로 들어오기 며칠 전에 뉴질랜드의 뉴스 말미에 나오는 “해외뉴스”에서 한국소식을 접했었습니다.
“South Korea 한국”이 나온다고 주방에서 뭘하고 있는 나를 요란스럽게 불러대던 백패커(베낭여행자 숙소) 주인 덕에 뉴스에 나오는 “세월호” 를 처음 접했습니다.
제주도 가던 배는 45도 각도로 기운채로 바다위에 떠있었고..
70여명이 구조되었고, 행방불명이 200여명이 넘는다는 뉴스를 들었었지만, 모두다 배에서 구조될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배가 순식간에 바다로 가라앉지 않을테고, 당연히 모두를 구조할 시간은 있을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접한 뉴스!
“설마.. 행방불명된 사람들이 다 잘못되는 것은 아니겠지..“
이런 생각만을 했었습니다.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에는..
한국을 들어와서 며칠을 보내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가는 걸 보니 제가 생각했던 그 ‘설마’ 가 “설마”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혹시나 살아있을지 모를 아이들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한마음으로 슬퍼하는 동안에도 제 블로그에는 매일매일 새글이 올라갔습니다. 죄송하게도 말이죠!
제 블로그를 찾아오신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셨을거 같기도 합니다.
사실 제 블로그에 매일 올라갔던 글은 전에 써서 예약으로 올려놨던 글들입니다.
저는 지금 한국에서..
매 뉴스에 “세월호”의 새로운 뉴스가 나올 때마다 더 슬프고, 더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며칠이 지나버린 지금, 지금은 혹시나 살아있을지 모를 사람들을 간절히 기다리기도 하지만,
행방불명된 사람들이 모두 그들의 가족 품으로 돌아갔음하는 바람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바다 속의 세월호에서 “행방불명”됐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주는 관계자 여러분께는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사람이 만들어 내는 이런 재앙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수 백명의 승객은 배안에 있으라고 해 놓고는 “배를 버리고 탈출하는 선장”같은 한국인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피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버린 아이들이 그곳에서는 행복하길 바랍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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