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나 입국할 때 가지고 오면 안 되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한국은 입국할 때 생고기, 햄, 과일, 씨앗 등등을 가지고 올 수 없습니다.
적발될시 벌금을 물어야 하거든요.
물론 운 좋게 안 걸리고 가지고 들어올 수도 있지만, 모두 다 운이 좋은 것은 신고 안하고.. 가지고 들어오다가 적발될수 있으니.. 안 가지고 들어오는 것이 현명합니다.
뉴질랜드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입국할 수 없는 물건들이 수두룩합니다.
남편이 입국하는 친구에게 물품을 부탁하기에 앞서서 뉴질랜드 검역국에 미리 이메일을 보내서 물어봤었습니다.
“어떠어떠한 식품을 가지고 오려고 하는데 괜찮으냐?”
검역국에서는 괜찮다는 답변이 온 관계로 남편은 친구에게 그것을 부탁했었습니다.
오늘 입국하는 친구에게 저희부부가 부탁한 물건은...
-마눌이 원하는 허브차(뉴질랜드산은 유럽산에 비해서 허브중량이 부족해서 진한 맛을 내지도 않으면서도 가격은 2~3배 비싸답니다.)
-마눌이 원하는 샐러드용 허브믹스(말린것)
-남편이 원하는 검은 빵(유럽(독일,오스트리아쪽 사람들은 외국에서 살면 이 검은빵을 제일 그리워합니다. 한국사람 김치 그리워하듯이 말이죠!)
-남편이 원하는 Speck슈펙
사전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Speck(1) (돼지의) 비계 살 , 베이컨 ☞ 훈제 베이컨
슈펙은 쉽게 말하면 삼겹살을 햄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무진장 짜고, 살보다는 비계가 훨 많은 삼겹살인거죠!
사진을 찾아보려고 몇 년전 앨범만 30분 찾았지만...
실패^^;
삼겹살을 햄으로 만들어 놨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도 입국하는 사람에게 가지고 올 물건을 몇 가지 부탁했지만..
사실 입국하는 사람에게는 참 귀찮은 일입니다.
돈을 주고 사오라는 것도 아니고, 일단 사오라니..
돈을 주기는 준다는 얘기인건지???
내 물건도 몇 가지 안 싸면 20kg후딱인데(미주노선은 32kg까지 2개의 가방이 허락이 되지만..
유럽노선은 20kg가방 하나에 핸드캐리는 8kg하나입니다.)..
물건을 사 오라니.. 추가요금은 누가 무나???
아무튼 친구가 입국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오후 2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입국할 예정인데 남편은 서두르는 기색이 없습니다.
“오후 2시경에 입국인데, 빨리 공항에 가 봐야지. 이러다 늦겠다.”
“서두르지 않아도 돼! 비행기는 늦을꺼야!”
“엥? 비행기도 연착이 되남?”
“인터넷으로 확인하니 3시간 정도 늦게 도착할 예정이래~”
(참 확실한 일처리입니다. 마눌 같았으면 정보없이 오후 2시에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가 올때까지 마냥 기다렸을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나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오후 5시가 넘어서 크라이스트 처치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친구가 타고 온 비행기가 이미 도착한 것이 보입니다.
(작은 공항이라 게이트 밖으로 어떤 비행기가 공항에 들어왔는지 다~ 보이더라구요.)
주차비 아끼려는 남편은 공항밖 어디에선가 대기중이고..
마눌 혼자 공항에 친구를 마중나왔습니다.
근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나오는디...
이 친구만 조금 늦습니다.
“에궁^^; 가방 까고 있는 모양이구나..”
마눌은 대충 짐작을 했습니다. 식품류를 가지고 왔으니 검사를 당하겠구나..
1시간 정도 기다리니 친구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남편친구(회사동료)중에는 내가 젤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우리 결혼할 때 증인을 섰던 친구이기도 하구요.
농담처럼 “남편은 내 1순위고, 너는 2순위야~”하는 사이이고 말이죠!
(물론 남편 앞에서 하는 농담입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우니 Bussi부시도 하구요.
Bussi부시란?
상대의 볼에 내 볼을 엇대게 대며, 입으로 “쪽”하는 소리를 냅니다.
볼과 볼이 맞닺은 인사이지, 입과 입이 하는 인사는 아닙니다.
입으로는 효과음을 내는 정도인거죠!
오스트리아에서는 친한 사람끼리 이런 인사를 합니다.
내 친구들을 만나면 하고, 남편 동료중에 개인적으로 몇 번 만나 친하면 하고,
제가 예전에 독일어 성경공부 다닐때 만났던 사람들하고도 하구요.
그 외 시부모님,시누이랑도 합니다.
일단 만났으니 공항밖으로 나와서 남편을 만나 공항을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캠핑장으로 짐을 풀러 갔죠!^^
이 친구가 저희 부부를 위해서 가져온 물품은..
-마눌의 요청이던 허브차와 샐러드용 허브
-마눌의 선물로 챙겨온 초코렛 몇 개와 호박씨 기름(샐러드용)
남편을 위해서 가져온 슈펙은 검역에서 가방 열림과 동시에 압수당했다고 합니다.
“햄도 캔에 들어있는 것은 반입이 되는데, 진공포장된 비닐은 안 된다”
이거 이거 아닌거죠!
남편이 미리 뉴질랜드 검역국에 이메일까지 보내서 확인했던 부분인데 압수라니요?
물건을 사가지고 입국하다가 물건을 뺏긴 친구는 남편의 작업(?)을 말렸습니다.
“하지마, 그거 몇푼이나 한다고 ...”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이죠!)
결국 남편은 검역부에 이멜을 보냈습니다.
“뉴질랜드 입국하는 내 친구에게 슈펙을 부탁해서 가지고 들어왔는데..
검역에서 ”캔은 가능한데, 비닐포장 진공팩은 안 된다“면서 압수를 해 갔다.
정말 반입이 안 되는 거였냐?????"
검역부에서 답장이 왔습니다.
“미안하다. 직원이 모르고 압수를 한거 같다.
영수증을 보내주면 환불을 해주겠다."
오스트리아에서 물건을 산후에 영수증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왔죠!^^
결국 영수증없는 상태로 뉴질랜드 검역부에서는 남편에게 10불을 환불조치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역”에서 뺏긴 물건은 찾을 생각조차 안 하는데..
남편은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환불까지 받았습니다.
마눌은 이럴 때 생각합니다.
“조심 해야혀~”
이렇게 철두철미한 성격을 가진 남편이 가끔씩은 무섭습니다.^^;
물론 그런 남편옆에 살면서 이런 저런 삶의 노하우(?)를 배우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서운 것은 무서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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