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잠시 머문 라카이아 피싱헛츠 단지!
아시다시피 이곳은 사는 사람들의 별장같은 피싱헛츠입니다.
그리고 뒤쪽으로 서민들에게 허락된 공간! 캠핑장!
뉴질랜드는 같은 낚시라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해도 낚시하는 조건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있는 사람들은 단지내에 집을 가지고 있고, 보트를 타고 가서 강의 한복판에서 낚시하고!
그나마 조금 있는 사람들은 캠핑카로 이곳에 머물면서 사륜구동에 모든 낚시도구를 싣고 가서 강어귀에 서서 낚시를 하고!
그나마도 없는 사람들은 텐트를 가지고 이곳에 와서 머물면서 강어귀까지 열심히 걸어다닙니다.
우리집(차)의 오른쪽으로 보시면 나무옆에 개 구멍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개들이 들락거리는 곳은 아니고..
담장나무를 다듬으면서 생긴 공간 같은데...
이곳에 천막을 반으로 접어서 만든 텐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마오리 아저씨 한분이 살았습니다.
마오리들은 눈도 부리부리하고, 덩치고 엄청나게 커서..
사실 옆에 서 있으면 위축감마져 듭니다.
말 안하고 빤히 쳐다보면 꼭 나를 때릴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뉴질랜드 나라 사정을 전혀 모르는 관광객들이 접한 정보로는..
“뉴질랜드 남섬은 그나마 안전해서 아무데서나(물론 정말 아무데서나는 아니구요.) 노숙을 해도 안전한데, 북섬은 ”마오리 갱“도 활동하고, 무서우니 꼭 사설 캠핑장에 들어가서 자라!”
그리고 실제로 몇 년전에 북섬에서 신혼여행 온 외국관광객이 길에서 노숙하다가 살해당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강이나 호수에서 노숙을 밥 먹듯이 하는 남편도 북섬에서는 자제해야 한다고 본인의 입으로 말했구요. 저녁에는 꼭 캠핑장에 들어가서 자야한다 더라구요.
(물론 그렇게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머무는 라카이아 캠핑단지에서 텐트에 머무는 사람들은 다 마오리였습니다.
젊은데다가 키도 있고, 덩치까지 있으니 옆에 가기는 조금 꺼려지고 말이죠!
(마오리들이 백인들에 비해서 못 사는 것은 사실인거 같더라구요.
일도 안하고 엄청나게 뚱뚱해서 빈둥거리는 사람들은 다 마오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라에서 보조금을 줘서 일 안해도 그걸로 먹고 산다고 백인들이 하는 푸념을 들은 것도 같구요. 물론 다 주어들어서 그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 옆의 구멍에 자리잡은 아저씨는 남편과 참 많은 대화를 하셨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낚시에 대한 얘기지만 말이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주말에 휴가차 왔다는 아저씨도 연어잡이를 오셨지만..
이번에는 못 잡았고, 다음을 기약한다며 짧은 휴가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관광객들은 모르는 곳에 주말시장이 서!
오면 연락 해! 같이 가자고!“
하시면서 일하시는 곳과 집의 전화번호, 주소까지 적어주셨는데..
저희가 크라이스트 처치에 머문 시간이 짧았던 관계로 연락을 드리지는 못했습니다.
아저씨가 가시면서 “착한 마눌”(=낚시하는 남편한테 바가지 안 긁고 참하게 기다리는..)이라며 저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심심할 때 먹어! 내가 먹다가 남은 건데, 난 가면 또 사면 되니까!”
가게가 없는 곳에서는 뭐든지 귀하니 주신거 같습니다..^^
참 받기도 난감한 선물이였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아주 작은 소포장 뻥튀기 과자 2봉지니 말입니다.
“나는 과자도 안 먹는디, 그냥 마음만 받겠습니다.”
하면서 사양하기에는 주시면서 활짝 웃는 그 얼굴에 침을 밷는 격이 될테니 말이죠!
“감사합니다. 잘 먹을께요!” 주시는 것을 아주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물론 과자는 나중에 남편이 다 먹었습니다. 아이 취향의 입맛인지라..^^)
아저씨도 넉넉한 살림은 아닌거 같으셨는데..
가지고 계신 것을 나눠주시는 그 마음만은 넉넉 하신거 같았습니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시고, 열심히 취미생활까지 하시는 아저씨의 모습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배워봅니다.
아! 나눠주는 마음까지 덤으로 얻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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