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21-여기는 라카이아 강어귀 연어낚시터

by 프라우지니 2013. 12. 17.
반응형

 

시작에 앞서서 잠시 라카이아강에서 잡히는 생선의 종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라카리아 강에서는..

Chinook Salmon 치녹연어, Brown Trout, 브라운 송어, Rainbow trout 무지개 송어가 잡히지만..  지금 저희가 서 있는 바다와 만나는 강어귀에서는 사실 온갖 바다생선도 잡을수 있죠!

 

위에서 나열한 세 가지 생선을 잡으려면 낚시면허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죠!

 

(“난 세 가지가 어떻게 다르게 생겼는지 모르는데”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특집으로 뉴질랜드 강에서 잡히는 생선을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낚시면허가 없는데, 송어를 잡았다? 그냥 놔주어야 합니다.

걸렸다간 두드려 맞을 벌금이 송어가격의 몇 백 배는 될테니 말이죠!^^;

 

이곳에서는 송어2마리, 연어2마리가 하루에 잡을 수 있는 수량입니다.

 

 

 

라카이아 강어귀로 가기위해 자갈받을 걷던 마눌이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엥? 어째 멍게같이 생겼네?”

 

자세히 보니 멍게가 맞습니다.

빨간 멍게만 봐와서 그런지 노란색이 감도는 멍게는 조금 낯서네요.

 

뉴질랜드 자연에서 배우는 것도 참 많은거 같습니다.

멍게가 이렇게 주렁주렁 달려서 자라는 것은 몰랐습니다.

 

파도가 심하게 치다보니..

바다 속 어디에 짱 박혀서 자랐을 멍게가 여기까지 밀려왔습니다.^^;

 

 

 

라카이아 강어귀입니다.

연어 철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엄청난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강의 양쪽으로 수많은 낚시꾼들이 로토 당첨같은 연어를 잡기위해 분투중입니다.

건너편에 자리한 사람들은 강심장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파도가 높게 치면 사람들을 덮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들도 몇몇 보입니다.

 

 

저기 밖에 완전 바다쪽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은 낚시면허가 없는 사람들이고..

강의 어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은 낚시면허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1년짜리 낚시면허증은 120불인데 반해서 일일권 낚시면허는 23불입니다.

 

하루 낚시하는데 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낚시면허를 샀다고 해서 고기를 잡으라는 보장도 없는데 말입니다.

 

 

 

이곳에 남편도 낚시하러 왔는데...

지금 낚시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남편은 옷차림부터 “관광객”입니다.

 

반바지 입은 사람들은 제대로 된 낚시꾼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지금 낚시하는 사람들은 웨이더라고 불리는 고무바지들을 입고 있는 상태입니다.

파도가 밀려와도 그 상태에서 그대로 계속 낚시를 하죠!

 

반면에 반바지를 입은 남편은 파도가 오면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안 그랬다가는 아랫도리가 홀라당 젖어버리니 말이죠!

 

젖었다고 벗고 계속 낚시를 할 수도 없고, 젖은 걸 입고 할 수도 없고!

결국은 안 젖게 파도가 오면 뒤로 물러나야 하는거죠!

 

이렇게 사람들이 빡빡한데 어떻게 그사이에 들어가서 낚시를 하냐구요?

 

강어귀 낚시가 생각보다는 신체적으로 무지하게 피곤합니다.

 

한동안 낚시대를 던지던 사람들이 뒤로 와서 쉬는데..

그때 빈자리를 차고 들어가는 식으로 사람들이 낚시를 합니다.

 

강어귀에 낚시가 왜 피곤하냐고 물으신다면..

강어귀에서 몇 번 낚시대를 던져본 아낙이 답변드립니다.

 

루어(연어는 은색)를 던져서 다시 감을 때, 루어의 무게가 상당히 무겁습니다.

파도를 거스르며 올라오다 보니 버거운 거죠!

 

빈 릴을 감을 때마다 “월척”을 잡은 느낌입니다.

 

그러니 팔과 온몸에 엄청나게 힘이 들어가는거죠!

그래서 신체적으로 무지하게 피곤합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릴을 감을 때 팔이 덜덜덜 떨린다고 합니다.(남편의 표현)

 

 

 

남편이 한자리 차고 들어갔습니다.

 

어디있는지 모르시겠다구요?

 좌측에서 두 번째 파란셔츠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바다에서 강으로 들어오는 바로 그 포인트에 서고 싶었겠지만..

관광객에게는 웬만해서는 안 나는 자리입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도 해마다 오는 사람들이라..

서로 이웃사촌입니다.

 

서로 잘 아는 사이에나 자리도 주고받고 하는 거죠!

관광객에게는 조금 힘든 기회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이런 곳에 갈 때는 마눌이랑 같이 가려고 합니다.

혼자 있으면 더 외롭게 느껴지니 말이죠!

 

남편이 저렇게 낚시할 때 마눌은 어떤 생각을 하냐구요?

물가에 아들내미 내 놓은 엄마 심정입니다.^^(정말로~)

 

 

 

앉아있다보니 오늘 첫 연어를 구경할수 있었습니다.

나란히 서서 낚시를 해도 연어를 잡는 사람은 항상 따로 있는 모양입니다.

 

낚시대에 연어가 걸린 것이 확인이 되면..

그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들은 낚시를 그만두고 잡은 사람을 보조해야 한답니다.

 

낚시를 쉬면서 잡은 사람을 지켜보다가.. 연어가 물에서 나오는 시점에는 연어를 얼른 잡아서 자갈 위로 올려놓아 주는 것은 옆 사람의 일이랍니다.

 

남편이 항상 아쉬워 하는 것이 그거죠!

 

2년 전에 와이타키 강어귀에서 연어를 잡았는데, 옆에서 연어를 잡아서 올려줄 사람이 없어서 놓친 것이 가슴에 한이 되는 모양입니다. 하필 그때는 옆에 아무도 없어서...^^;

 

남편의 연어낚시 기록은..

낚시대에 걸린 연어를 2번이나 거의 잡았다가 놓친 가슴아픈 추억뿐입니다.^^;

 

 

 

오늘 연어를 잡으신 아저씨! 좋은 꿈을 꾸셨나 봅니다.

(아저씨를 도와줬던) 뒷 사람들은 다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가 했었는데..

이때가 3일 동안 하는 연어낚시대회 였다고 합니다.

 

3일 동안 누가 젤 큰 연어를 잡았나 확인하고 상도 주는..

 

 

 

연어낚시라고 해서 어른들만 있는건 아닙니다.

 

청소년들도 눈에 자주 띈답니다.

대부분은 아빠 따라온 아이들이지만 말이죠!

 

저기 보이는 꼬맹이도 누군가가 잡아서 포 뜨고 버린 카와이들고 강어귀 기념사진 한 장 찍습니다. 뉴질랜드 아이들은 아빠의 취미에 따라서 저렇게 어린 시절 추억을 쌓아갑니다.

 

 

 

끼니때가 지나도 남편은 안 돌아옵니다.

혼자서 저녁을 챙겨먹은 마눌이 남편의 저녁꺼리를 챙겨서 강어귀로 나갑니다.

 

바람 겁나게 부는 강어귀이니 뜨거운 차는 기본이구요.

빵, 햄, 치즈에 야채는 피망!

 

남편이 혹시나 잡을지 모르는 연어(^^)를 넣을 노란색 봉투까지 준비했습니다.^^

 

 

 

지금 시간 저녁 7시가 넘었습니다.

 

대부분의 낚시꾼들은 집에 가서 쉬면서 내일을 준비하지만..

미련스럽게 오늘을 잡고 늘어지는 사람들 중에 남편도 있습니다.

 

낮에는 차지하지 못했던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보이시죠? 사진의 우측으로..

바다가 강으로 들어오는 바로 그 지점!

 

마눌은 추운 바닷바람이 버거워서 저녁만 전해주고는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아주 늦은 저녁에 지친상태로 돌아왔습니다.

 

그놈의 연어는 남편 낚시에 그냥 꽉 걸려주면 좋으련만...^^;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