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앞일이 안 풀릴 때는...점이나 사주를 보러 갑니다.
"내 사주에 뭐가 있길레 이러지? 내 길이 아닌가?"
이러다 보면 역술가도 찾게 되고, 소위 점쟁이라고 불리는 내림굿을 받은 무당도 찾아갑니다.
저는 실제로 무당을 찾아가 본 적은 없습니다.
무당에게 점보러 가면 십중 팔구 듣게 되는 소리는..
"조상이 뒤에서 돌보고 있으니 굿을 해라!"
제가 예전에 알던 지인도 극단적으로 행복했다가 죽고싶다 가는 반복하던 성격이였는데..
어느 날 내림굿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내림굿을 받고나니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이죠!
그 친구가 내림굿을 받고, 무당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두 내림굿을 받는다고 무당으로 활동하는건 아니라는걸 그때 알았구요.
뉴질랜드 TV에서 아주 인상적인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프로그램에 나온 서양 무당이 키위(뉴질랜드)였는지, 아님 미국이나 영국의 프로그램이였는 생각이 안 나고, 이 프로그램이 그것이 였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한 가지 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TV에 나온 무당은 가족을 가지고 있는 가정주부였습니다.
옆에 두 아이는 자식이였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무당인 엄마 때문에 일상생활에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얘기하러 나왔던 거 같기도 하네요.
밥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엄마가 영혼이랑 접촉하게 되면 갑자기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고, 옆에서 밥 먹고 있는 낯선 이에게로 가서는 다짜고짜..
"당신 돌아가신 엄마가 말씀하시는데, 스테이크 그렇게 먹지 말라고 했는데, 또 먹냐!"
엄마가 무당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가끔씩 미친여자로 오해하는 바람에..
때문에 같이 외식 나가서 챙피한적이 있다는 자식으로서 무당 엄마와 사는 불편한 점에 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한국무당은 그들이 모시는 신이 결혼하는것도 싫어해서 독신이 많았던거 같은데...
서양무당은 결혼을 하고 평범한 인생을 사는 모양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떠도는 영혼들이 쉽게 들어오는 모양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할말이 있는 영혼들은 산 사람을 따라 다닐테니 무당이 그 근처에 있다면..
무당의 입을 빌려서 하고자 하는 말을 하려하는거 같습니다.
이 무당아줌마는 길을 걷거나, 사람을 만나면 목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가령 A라는 여인을 만났으면 무당아줌마의 귀에 A와 관련된 영혼이 와서 얘기를 하는거죠!
옛날 영화"사랑과 영혼"에 나오는"우피 골드버그" 같은 그런 무당인거죠!
죽은 사람의 영혼이 특정한 사람을 맴도는 것은 전할 말이 있어서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무당의 말처럼..
"돌아가신 아버지가 돌보고 계셔. 아버지를 위해 굿을 해야 해!"
돌보시려고 안 가시는 것이 아니고, 이미 가신 분이지만 가슴에 맺힌 것이 있으셔서 못가시고 계신거죠! 당신이 가시기전에 전하고 싶은 말들(사랑한다. 미안하다 등등의)을 하고 싶으셔서 말이죠!
단지 그 말을 전해줄 매개체로 무당을 이용 하는 것이죠!
무당만이 영혼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으니 말이죠!
뉴질랜드 잡지에 보면 돌아가신 분과 접촉을 원하는 사람들이 무당에게 사진을 보내주고,
"돌아가신 분이 지금은 잘 계신지.." 묻는 코너가 있습니다.
사진만 보냈을 뿐인데, 무당들은 생전에 그 분의 옷차림이 어땠고, 어떤 걸 좋아했고..등등을 맞춘답니다.(아마도 영상이 보이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그분의 영혼은 잘 계시며.. 가족 중에 누구를 많이 걱정한다." 혹은 "모두 잘살고 있는 거 같아서 행복해 하신다. 단지 7월에는 조금 조심하라고 하시더라." 같은 대답을 해줍니다.
그럼 물어본 쪽에서도 "돌아가신 분이 평소에 입으시던 옷차림이 맞다. 잘 지내신다니 너무 좋다. 감사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옵니다.
물론 이런 잡지에서 무료로 해주는 코너말고, 잡지뒤쪽에도 많은 무당들의 광고가 나옵니다.
"영혼과 대화"을 해 준다는 그런류의 광고가 말이죠!
이들에게는 얼마의 수고료를 줘야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한국무당에 비해서 서양의 무당이 훨씬 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거 같습니다.
일이 안 풀려서 갔었는데..
"조상이 돌봐서 일이 안 풀리니 굿을 해야한다.
비용은 백 만원(물론 그보다 훨씬 더 비싸지지만..)이다.
굿을 안하면 일이 계속해서 그렇게 안 풀릴꺼다.."
속 시원하게 언제쯤 일이 풀리려나 물어보려고 갔었는데..
굿을 안 하면 계속 일이 안 풀릴꺼라니..(굿할 돈도 없는디.^^;)
혹을 떼려다가 붙이는 상황이 되고 만거죠!
이럴 때 서양무당을 찾아간다면..
"당신 (돌아가신)아버지가 말씀하시는데..
지금은 조금 힘든 기간이니 조금만 버티면 금방 좋아진다네.."
훨씬 더 긍정적이고 힘이 나는 답변이지 않습니까?
똑같이 영혼을 보는(혹은 듣는) 사람들이고, 그걸로 인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지만..
서양 무당들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반면에..
한국의 무당들은 사람을 겁줘서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일이라면..
살아있는 사람들이 조금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도 흡족해 하실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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