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위해 내가 마련한 우리집 특별메뉴!

 

평일은 대충 알아서 저녁을 해결하는 남편을 위해서,

주말에 마눌이 가끔씩 하는 메뉴가 있습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남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마눌 자신을 위한거라는..ㅋㅋㅋ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던 야채가 갑자기 세일에 들어가면,

저는 샐러드를 한두통 기본으로 사들고 옵니다.

 

살림(정말?)하는 나는 쌀 때 한 두개 더 사는 것이 보통인데,

옆에서 보는 남편은 불안한 모양입니다.

 

싸다고 많이 사서 안 먹고 버리면 그것도 낭비니 말이죠!

남편의 걱정어린 눈길을 무시하고 사온 샐러드중에 한통을 다 씻어서 두었습니다.

 

돼지고기에 양념하고(말레이지아 삼발소스에 설탕조금치면 끝-고추장이 조금밖에 없어서리..^^;)대충 저녁을 차렸습니다.

쌈장도 만들고, 양배추김치(제 특기죠^^)에 흑미밥까지!

 

이렇게 저녁상을 봤습니다. 이것이 1인용이냐구요?  2인용입니다.^^

 

 

 

쟁반을 들고, 거실서 TV보는 남편옆에 살자꿍 앉았습니다.

 

쌈을 쌀 재료들이 준비됐으니 이제 쌈을 싸야 하는거죠!

샐러드 한 개에 밥 얹고, 돼지고기 얹고, 쌈장까지 다 얹어서 쌌습니다.

이렇게 쌈이 다 싸진거 같으면, 옆에서 TV보면서 나에게는 무심한척 하던 남편이 입을 벌려옵니다. 달라는 얘기인거죠!

 

그러면 그냥 넣어주는 마눌이 아닌거죠!

한국말로 “아~해!”합니다.

 

이걸 먹어야 하니, 남편은 억지로(정말 싫어한다는..) “아~”합니다.

 

이렇게 남편에게 한입 넣어주고는,(남편이) 다 먹고 입 벌리기 전에 나도 얼른 싸서 내입에 넣어야 하는거죠!

처움에는 쌈 싸주면 한 입에 다 못 넣고, 두 번에 잘라먹는 남편을 무진장 째려봤습니다.

 

“왜 그래? 입이 작은 것도 아닌데, 그 쌈을 한번에 다 못넣남?”하고 몇 번 구박을 했더니만,  이제는 남편도 왠만한 크기의 쌈은 한입으로 받습니다.

(남편용 쌈의 크기는 아동용으로 만듭니다. 난 성인용^^)

 

이렇게 남편과 주거니 받거니 저녁을 먹으면서 샐러드 한통은 완전히 해치운거죠!

처음에는 제가 쌈 먹을때 먹어대는 야채량을 보고 남편이 놀라서 쳐다봤었습니다.

 

쌈 쌀때마다 커다란 잎(양상추나 상추류) 하나가 다 들어 가는걸 본 후에..

마눌이 분명히 고기를 먹는거 같았는데, 고기량에 비해 곱빼기로 들어가는 야채를 본 후에야 남편은 마눌이 건강한 식사를 한다는 걸 느낀거 같더라구요.

 

(어째 얘기가 자꾸 삼천포로???)

남편을 위한 주말 특별메뉴이면서도 한국음식이 그리운 날 저의 특별메뉴를 이번 주말에 또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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