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바람은 조금 차갑지만..
이제는 완연한 봄입니다.
마당에는 조그만 꽃들이 저마다의 색을 자랑하며 옹기종기 모여있고,
나무들도 기지개를 켜느라 초록잎을 내밀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봄 선물입니다.
오스트리아에는 벚꽃이 이렇게 분홍색이네요.
파란 하늘아래 예쁜색의 벚꽃까지..
정말 봄나들이 가기에는 왔다~입니다.
그런데... 저는 요새 전쟁중입니다.
만만치 않는 성격의 남편한테 운전을 배우려니 하루하루가 피곤한 날의 연속입니다.^^;
평소에는 조용한 남편이 내가 운전 할 때면 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지 원!!!
그렇다고 고분고분한 마눌이 아닌지라..저도 또 맞장을 뜹니다.
평소에도 자기가 잘못 해 놓고도 잘났다는 아낙인디...
운전 연습하면서 왜 깜빡이 잘못 켰냐고 하면, 이 아낙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첨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누?”하면서 말대답 꼬박꼬박 하지요^^
남편 성격을 아는 사람들은 다들 고개를 설레설레 젓지만...
그래도 시간당 55유로내면서 운전연수를 갈수는 없는 일이고..
하도 소리 질러서 “내가 내 돈 내고 연수 받는다..”한다고 한들,
그렇게 하게 둘 남편도 아니고..(니돈도 내돈도 아끼자는 주의입니다.^^;)
이래저래 결국 남편한테 운전을 배우기는 해야하는디..
저렇게 남편의 차 앞뒤로 L자를 붙이고 시내연수를 다니면서 우리 부부는 차안에서 전쟁 아닌 전쟁을 한답니다.
남편은 마눌이 빠릿하게 교통신호를 보고 바로 할 행동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마눌은 남편이 개뿔도 제대로 설명도 못해주면서 버럭만 한다고 생각하고..
사실 남편한테 운전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오늘로 3일째 우리부부는 차 안에서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시내를 다닙니다.
화창한 봄날에 어디에 나들이 가도 시원치 않는데..
시내 주행 한답시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목청만 높이고 있답니다.
차에서 내릴 때마다 “내가 낼 변호사 만나러 간다! 기다려!! 이혼하면 나한테 다 줘야 하는거 알고있지?”하면서 분통터진 내 맘을 표현하지만..
집에 와서는 성질내서 미안하다고 싹싹비는 남편을 보면서...
“이놈의 전쟁을 조만간 끝내야지..”하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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