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앞쪽 도로에는 양로원이 하나 있습니다.
사설 양로원은 아니고, 앞에 간판을 보니 카리타스Caritas에서 하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한다는 얘기인거죠!
항상 자전거를 타고 이 앞을 지나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좋다”입니다.
한국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노인 요양(병)원에 2주동안 실습을 나갔드랬습니다.
말이 요양(병)원이지, 사실 그곳에 계신 어르신들은 완전히 건물에 갇혀 계신거죠!
독실은 꿈꾸기 힘들고, 두 서너명, 심하면 더 많은 수의 어르신들과 한 방을 쓰시는..
그곳에서 실습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유치원!”이였습니다.
단지 상대가 나이어린 아이들이 아니고, 어르신일뿐이지,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 해야하는 일들은 정말 유치원의 보모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신 어르신들 확인하고, 아침 차려드리고, 혼자 못 드시는 분 먹여드리고, 아침식사가 끝나면 요양원 건물 어느구석에 있는 강좌(노래나 그림그리기등)에 어르신들 모시고 가고, 점심 드리고, 간식 드리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기저귀 갈아드리고, 일주일에 한두번은 단체 목욕 해 드리고..등등등!
어떻게 보면 그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자식들에게 버림을 받으신 분들인거죠!
자식들은 한달에 얼마의 금액을 요양원에 납부 하는걸로 부모에 대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말이죠!
그곳에서 젤 안타까웠던 것은 제대로 산책 할 곳이 없는것이였습니다.
작은 건물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방들!
창문을 열어봐도 보이는건 빵빵거리는 차들의 소음뿐!
주변에 나무 한그루 제대로 볼 수 가 없었습니다.
한국의 물가가 비싸서, 땅값이 비싸서 그랬던 걸까요?
제가 감탄한 오스트리아의 요양원 건물입니다.
이른 봄이 되면 잔디에 민들레가 피어서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답니다. 이곳이 사설 양로원도 아니고, 카리타스에서 하는 복지시설임에도 멋진 건물이죠?
제가 이곳에서도 요양원에서 일하고 싶어 오며가며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저기 보이는 창문 하나가 방 하나인거죠!
대충 밖에서 보니 한 방에 침대 2개가 있더라구요.
이 양로원에 딸려있는 정원에는 장미 나무도 있고, 포도 나무도 있습니다.
물론 방문객이 오면 같이 산책할수 있는 정원은 기본으로 있고, 이 양로원 바로옆에 있는 수퍼마켓에는 이 양로원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간식거리를 사러 오시는걸 자주 볼수 있습니다.
"외출금지"가 아니고, 원하면 언제든지 나갈수 있는거죠!
아! 한참 전에는 이 양로원에서 보따리 하나들고 나오는 할매를 봤었습니다.
그뒤에 양로원 직원 두명이 숨을 허걱거리면서 따라 나오더라구요.^^;
(정신이 외출하신 할머니가 정신 찾으러 외출을 하시니 직원들이 놀랬던 모양입니다.)
출입구는 별다른 장치없이 아무나 들오고 나올수 있었던 모양입니다.^^
한국에서 이런 시설의 양로원을 꿈꾸는 것은 무리일까요?
땅값으로 따지자면 유럽이 한국보다 훨 비쌀텐데...
물가도 한국보다 유럽이 많이 싸지는 않을텐데...
이곳의 복지는 한국의 복지와는 조금 다른거 같습니다.
항상 이 앞을 지나치면서 한국도 모든 양로원이 이렇게 창밖으로 사계절의 오고감을 느낄 수 있고, 언제든 마당에 산책을 나갈 수 있는 곳이 많아졌음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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