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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뉴질랜드 생활 2023

새로운 시작! 캠핑카를 다시 만들자!

by 프라우지니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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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산 중고차에 문제가 있는 건

애초에 알았습니다.

 

하지만 중고차 매장에서 연결해준

정비소에서는 우리 차 트랜스미션에

어떤 용액을 주입해 놓고는

1,000km정도 달리면 괜찮아질거라고 했고,

 

그 말을 전적으로 믿은 건 아니지만,

달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날짜는 자꾸 가고 있기에 길을 나섰죠.

 

https://jinny1970.tistory.com/3736

 

눈치 없는 서양인 남편과 빈말

한국인 마눌은 오스트리아 남편과 함께하는 것이 시시때때로 답답합니다. 말귀도 잘 못 알아 듣고, 상황을 보면 한눈에 파악이 되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상황을 봐도 파악이 불가능하고, 그

jinny1970.tistory.com

 

 

그렇게 조금은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는

차를 타고 우리는 북섬의 오클랜드에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가까워올수록

우리 차는 털털 소리를 내며

탈곡기 흉내를 내고 있었죠.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 후 남편은

우리 차를 판매했던 중고차 매장의

담당직원에게 차의 증상을 전화로,

이메일로 알렸지만 직원은 알아보겠다

이야기 후에 아무런 답변은 없고!

 

지금은  남편의 안되는 일도 되게

만드는 진상의 힘이 필요할 때!

 

https://jinny1970.tistory.com/3703

 

남편의 고급스런 진상짓

넓고 넓은 세상에는 다양한 나라들의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갖고있죠. 그 다양함 속에서도 꼭 존재하고 있는 건 “진상” 아시죠? 상대하기 힘든 손님들을 한꺼번에 지칭하는 단어. 내가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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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지만 뉴질랜드 영구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남편은 뉴질랜드 국민들이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전화를 해서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고,

 

남편이 가입한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AA

전화를 해서는 여러 상담원을 전전해가면서

지금 자동차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A에서는 남편에게 한 정비소를 소개해줬고,

그곳에 가서 보니 자동차는 단순히

트랜스미션 문제가 아니라 엔진에도

문제가 있는 거 같고, 이런저런 문제로 인해서

일단 950불정도의 수리비가

들거라는 청구서를 보내왔죠.

 

(하지만, 일단 보이는 문제가

이 정도의 수리비이고,

수리를 하게 되면서 문제가

더 생기면 수리비가 더 올라가겠죠.)

 

 

중고차를 산지 아직 2달이 안된 상태이고,

6개월간의 보증기간이 있는 상태라,

우리가 수리를 한 후에 수리비를

중고차 매장에 청구를 할 것인지,

아니면 중고차 매장에 딸려있는 정비소에서

수리를 해줄 것인지 문의를 해야했는데..

 

정작 중고차매장의 직원에게는

우리 차에 발생한 문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었죠.

 

남편은 AA의 정비사를 불러서

우리 차를 한번 확인 해 달라 부탁을 한 후에

정비사의 조언과 함께 뉴질랜드 시민들을

위한 법적 도움을 제공하는 곳에서도

같은 조언을 받았죠.

 

일단 차를 가지고 중고차 매장에 가라!”

 

가서 버팅기면 자기네가 고쳐주던지,

다른 차를 교환해주던지 할거라는 이야기였죠.

 

마침 크라이스트처치에 우리가

중고차를 샀던 매장의 체인점이 있으니

그곳으로 직행!

 

크라이스트처치의 중고차 매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매니저가

남편과 함께 우리 차를 타고

한바퀴 돌면서 탈곡기 소리를

내는 차의 문제를 확인하고,

우리가 차를 샀던 오클랜드 매장과

통화를 하고 환불을 결정했죠.

 

우리 차의 증상을 알고나서

환불 조치를 하기까지 무려 3시간이 걸렸고, 

그 동안 끊임없는 대화와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ㅠㅠ

 

! 우리는 지금 여행중이니

우리 차를 샀던 금액을 환불 받는 것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갈아타야 하는 새 차!

 

 

일본에서 방금 들어왔다는 9살짜리 닛산 세레나

 

오클랜드에서는 매장 서너 군데를

찾아다녀도 없던 Van밴 자동차가

크라이스트처치 매장에는 꽤 많이 있었고,

그 중에 한눈에 맘에 쏙 드는

밴도 만났습니다.

 

헌 차를 주고, 새 차의 차액만큼

돈을 지불하고 새 차를 받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인데,

그 안에 소소한 문제가 있었죠.

 

우리는 오클랜드에서 캠핑카를 만들 때

자동차 안에 있던 좌석을

오클랜드에 떼어놓고 왔는데,

차를 반납하려면 차 안에 있던 부속물도

다 돌려줘야 계약이 성사되는 것일텐데..

 

남편은 한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안에 장착해 놨던 것을 다 떼어낸 상태의 우리 헌차 .

 

탈곡기 소리를 내는 차를 타고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가서 좌석을

부착한 후에 차를 반납해야하는 것이라면...

 

 

1, 남편 혼자 차를 몰고 가서

오클랜드에 반납하고 비행기 타고

크라이스트처치에 돌아온다.

 

처음에는 이런 결정을 내리는가 싶더니만,

안되겠다 싶었는지 또 다른 제안을 합니다.

 

2, 부부가 나란히 헌 차를 타고

오클랜드에 가서 차를 반납하고,

오클랜드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기차를 타고 온다.

(이건 연말이라 기차표가 없어서 불가능)

 

3번은 우리가 떼어놓고 온 좌석을

에어비엔비 숙소 주인에게 부탁해서

오클랜드 중고차 매장에 갖다준다.

 

마침 에어비엔비 숙소 주인이

택시운전을 하시니 택시비를 지불하면

좌석을 매장에 전해주는 일은

어려울거 같지 않았죠.

 

문제는 오클랜드 중고차 매장에

반납한 좌석을 차가 있는

크라이스트처치까지 가지고 와야할텐데,

렇게 되면 운송료가 상당히 나올테고

그걸 우리가 내야하나?

 

차 안에 있던 캠핑 살림이 다 나와있는 상태 .

 

헌차를 주고, 새차를 받는 과정에

일어날 우리 헌차의 좌석에 대해서

남편이 아주 고민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가 했는데, 중고차 매장의

매니저가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해왔습니다.

 

어차피 다른 차를 사실거니,

헌차의 떼어낸 좌석은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그냥 좌석이 없는 상태의

헌차만 반납하세요.”

 

우리야 감사하지만 조금은

어이없는 제안에 남편이 왜 그러냐는

반응을 보이니 중고차 매장의

매니저가 쿨하게 한마디 했죠.

 

크리스마스잖아요.

머리 아프게 떼어놓고 온

좌석 같은 건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좌석이 없는 헌차를 반납하시고,

다른 차로 사세요.”

 

이런 제안이 오히려 남편이

어이없어 했지만, 기회는 왔을 때

얼른 잡아야 하는거죠.

그래서 잽싸게 헌차를 반납하고,

다른 차로 바꿨습니다.

 

문제라고 한다면 새차를 다시

캠핑카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한다는 것이죠.

 

여행 중간에 다시 새로 시작을 하는

것이 사실 쉽게 결정할 사양은 아니죠.

캠핑카를 만들려면 최소한 1주일 정도

우리의 시간을 쏟아야 하거든요.

 

남편은 다시 새로 캠핑카를 만들 의지는

없는지 뜬금없는 제안을 했었습니다.

 

우리 그냥 남은 3달동안

남태평양 섬 중에 하나(사모아, 피지, 통가?)

를 골라서 거기서 지낼까?”

 

 

 

이 제안은 마눌이 깜짝 놀랄 일인거죠.

 

뜨거운 섬에서 3달동안 뭘 하나?

매일 바다에 나가서 수영하고,

카약타고 다니면서 내 몸을 새카맣게

태우는건 무서운 일인디..

 

남은 3달동안 그냥 한국에 들어가서

여행을 하는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가 가진 티켓의 날짜만 바꾸는 것인데,

천 유로 이상 추가로 돈을 내야한다고

해서 이 방법은 안하는 걸로..

 

(오히려 남태평양으로 가는것이

훨씬 싸다는..ㅠㅠ)

 

뜨거운 태양 아래 남태평양섬에서

3주도 아닌3달씩이나 보내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라 결국 남편에게

나는 새 캠핑카를 만들 의지가 불탄다

뻥을 조금 쳐서 우리는 여행 중간에

다시 캠핑카를 만드는 작업을 하기로 했죠.

 

새해에는 우리가 새로 만든

캠핑카를 타고 다시 길을 떠날 날을

기대하며, 여러분께 우리 부부의

새로운 시작을 알려드립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행복하고 좋은 일만 일어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살다보면 우리처럼 계획한대로

안되는 일도 있겠지만,  우리처럼

다시 털고 일어나서 출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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