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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뉴질랜드 생활 2023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보낸 12일간의 일정.

by 프라우지니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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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에서 가장 큰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12일을 보냈습니다.

 

한 도시에서 12일씩이나 머물렀으니

“MUST TO GO”“MUST TO DO”

완전정복 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뭘 보지도

못했고, 하지도 못했죠.

 

(물론 전에 몇 번 와봤으니

크라이스트처치를 하나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왔으니 옛 기억을 더듬으며

시내 한번 휘리릭 돌아봐 주는 것이

관광객의 참다운 태도인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우리는 내내

노동자 모드로 있었습니다.

 

매일 쇼핑을 다니기는 했지만,

건축용품을 파는 가게들 순례였고,

매일 담장밖으로는 눈이 부신 석양이

우리를 유혹했지만,

그걸 보러 나갈 시간이 없었죠.

 

 

담장 밖의 아름다운 석양 .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보낸

1112일은 이랬습니다.

 

 

1일차 (20221219, 월요일) 오후에 도착,

8년만에 만난 지인 A와 와인을 마시면서

곁들인 과자&치즈를 먹으며

저녁 10시까지 수다를 떨었죠.

 

(다들 와인 마실 때 나는 물을 마시며

두 사람의 수다를 경청했었습니다.)

 

2일차(20221220, 화요일),

일단 우리의 탈곡기 소리를 내는

자동차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니

남편은 오전 내내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대며 털털거리는 탈곡기 소리를 내는

우리 차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법적으로,

기술적으로 여러 군데 전화를 해서

정보를 모으는 작업을 했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는 이야기죠.)

 

 

12년전 하우스 메이트로 만난 인연으로 친구가 된 독일여자&오스트리아 남자.

 

3일차(20221221, 수요일),

문제 생긴 차를 중고차 매장에 가져가서

다른 차를 사는 조건으로 환불 합의 후에

기쁜 마음에 지인과 자전거 타고

시내 가서 가벼운 저녁을 먹고

아바타 영화를 보고나니 하루가 쑥~

(이때 잠깐 시내를 잠시 밟아봤네요.^^)

 

 

차안에 있던 캠핑 시설을 뜯어낸 전후의 사진

 

4일차(20221222일 목요일),

오전에는 우리의 탈곡기 소리를 내는 차에

부착되어 있던 (캠핑용)가구들을

다 뜯어내어 반납할 눈비를 했고,

오후에는 새 차에 장착되어 있는

의자들을 떼어내고 나니 하루가 지났습니다.

 

실제로 이날이 캠핑카 작업 1일차인데,

사실 한 일이라고는 의자를 떼어낸 것뿐이죠. ^^;

 

 

Mire10 에서 쇼핑중.

 

5일차, (20221223일 금요일)

제대로 캠핑카 작업 1일차,

 

작업의 시작은 재료를 사오는

일부터이니 쇼핑으로 시작한 하루!

 

우리의 탈곡기 자동차에 장착된 가구들을

재사용할 예정이라 디자인은 대충 나왔지만,

차가 커진 만큼 2층으로 들어가는

재료들을 썰고, 침대의 높이 등에 대해서

부부가 토론 아닌 싸움을 하느라

별로 한일이 없이 하루가 갔죠. ㅠㅠ

 

하루 종일 캠핑카 작업 후

우리가 신세지고 있는 지인이 휴가 가기 전에

 (새해에나 다시 집에 돌아온다고 하니..)

재워줘서 고맙다고 그녀가 추천하는

이태리 레스토랑에 가서

그녀가 추천하는 피자를 먹었죠.

 

환불받은 차위에 장착했었던 루프박스.

 

6일차 (20221224, 토요일),

캠핑카 작업 2일차.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우리는 하루 종일 일을 했죠.

오전에는 우리가 타던 차에

부착되어 있던 루프 박스를 팔았죠.

 

사용한지 한달 정도라 거의 새것이고,

또 키위들의 휴가를 많이 가는 시기라

별 문제없이 가뿐하게 팔아 치웠죠.

 

오후에는 부부가 힘을 합쳐서

나무를 자르고, 못을 박고,

별로 한일도 없는데

하루는 참 금방 갑니다. ㅠㅠ

 

함께 크리스마스 여행을 가려고 했던

집주인, 지인은 휴가를 떠났고,

지인의 집을 지키며 마당에 크고 있는

야채와 꽃들에게 물을 주는 업무를 맡았죠.

 

 

 

7일차(20221225, 일요일),

캠핑카 작업 3일차.

 

크리스마스 당일이지만

우리부부는 나란히 캠핑카 작업.

 

나무를 고정하는 볼트를 사야했는데,

모든 가게들이 영업을 안하니

일단 볼트를 빼고 작업을 했습니다.

 

아침 먹고 한 10시쯤에 작업을 시작하면

저녁 7시 넘어 8시까지 작업은 이어지고,

남편은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인간형이라

혼자 해도 되는 일을 꼭 둘이서 해야하니

굼벵이처럼 느린 남편의 작업 속도에

성격 급한 마눌은 하루에도

열 두번씩 열 받아 하고. ㅠㅠ

 

 

다양한 종류의 볼트를 크기별로, 길이별로 봉투에 담아서 쇼핑중.

 

8일차(20221226, 월요일),

캠핑카 작업 4일차.

 

대충 못 박으면 되는걸

남편은 볼트와 너트로 교체를 해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몇십개의 볼트와 너트를 사러

다니느라 쇼핑 같지 않는 쇼핑으로

건축재료 가게들을 가고 또 가고!

 

기본 차량에 캠핑에 필요한

목재가구들을 설치하는 것은

그냥 안에 넣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차 안에 있는 볼트 구멍에 우리가 만든

가구들을 제대로 맞춰서

볼트를 조여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에 사고가 나서 차가 뒤집어져도

차 안에 있는 목재들이 제대로

붙어있어야 차안에 타고있는 우리가

다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캠핑카를 만들 때는 외관으로 보이는

인테리어보다는 차안에 제대로 고정을

하는 것이 젤 중요하다는 남편의 말씀이었죠.

 

거의 매일 가다 보니 그곳에 일하는

직원이 도대체 뭘 만드는데 그 많은

볼트들이 필요하냐고 우리에게 질문을 해왔죠.

 

 

손바느질 커텐 작업중.

 

9일차, (2022 12 27, 화요일)

캠핑카 작업 5일차.

 

캠핑카는 완성이 되어가니  차 안에서

잠을 자려면 꼭 필요한 커텐 손바느질 시작.

 

새벽 2시까지 돋보기 안경을 쓰고,

미친듯이 바느질하면서

넥플릭스 드라마를 봤죠.

 

그나마 지루한 작업을 즐겁게 해준

넥플릭스에게 감사를!

이때 본 것이 환생 시즌2.^^

 

 

철사줄에 대충 연결해놓은 핸드메이드 커텐.

 

10일차, (2022 12 28, 수요일) 

캠핑카작업 6일차.

 

커튼 8장 완성 후 철사 대충 엮어서

차에 커텐 다는 것까지 성공.

 

엉성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차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죠.^^

 

11일차, (2022 1229, 목요일)

캠핑카 작업 7일차, 캠핑카 마지막 작업.

 

테이블 고정하고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나기 전에 에이본 강변을 따라서

자전거 투어를 하러 가자고 했었죠.

 

마침 지인에 집에 남아도는

자전거도 두대나 있으니

따로 자전거 대여를 할 필요도 없어

정말 좋은 기회였는데..

 

 

남편이 시간을 들여 공들여 구워낸  양고기& 야채구이.

 

떠나기 전에 식료품 쇼핑을 한

남편이 오후 시간 내내 캠핑에서

먹을 고기 양념에 재워서 얼리고,

요리까지 하느라 오후 시간을

그냥 날렸습니다.

 

고집쟁이 남편이 하자는 대로

내버려 뒀더니만 자전거 투어가

날아가버려서 속이 상했죠.

 

길 떠나기 전에 고기를 미리 사서 양념하거나,

저녁을 해서 먹을 필요는 없었는데..ㅠㅠ

 

오후내내는 요리를 하고,

저녁 6시가 넘어서야 차 안에 들어갈

테이블을 만들다가 하루를 끝냈죠. ^^;

 

12일차, (2022 1230, 목요일)

캠핑카 작업 8일차.

 

열심히 준비해서 정오쯤에 떠나려고 했었지만,

여차저차해서 오후 4시까지 차에

짐을 싣는 작업을 하느라 느지막이 출발!

 

정오에 떠난다고 해서 나는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샤워하고 내 짐을 다 차안에

넣는 작업까지 마쳐놓고

떠날 시간만 기다렸는데..

 

남편은 아주 여유롭게 천천히

준비를 하고, 떠나기 전에 샤워까지!

 

거북이 같은 남편을 지켜보면

처음에는 화가 치미는데,

나중에는 감동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저렇게 태평할 수가 있는 것인지

토끼 같은 마눌은 절대 이해못할

거북이 남편입니다.

 

 

 

이날도 오후 4시에 출발 할거였으면

오전에 충분히 자전거투어를

할 수가 있었는디..

 

남편에게 투덜거렸더니만

본인도 정오에 출발하려고 했었다네요.

정착 출발은 오후 4시가 됐지만 말이죠. ㅠ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12일씩이나 보냈지만,

거의 매일 출근한 곳은 건축용품

재료 등을 파는 “Mitre 10 마이트레 텐”.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에 있는

Mitre10을 골고루 찾아다니다 보니

이제는 Mitre10에 입장을 하면

우리가 자주 사용한 재료들은 매장에

어디쯤에 있는지 훤해졌죠. ^^;

 

오클랜드에서도 3주넘게 있었지만,

중고차를 사러 다니느라,

캠핑카 만든다고 목재등 재료들을

사러 다니느라 변두리로만 돌아다녀서

오클랜드 시내까지는 한번도

가보질 못했었는데..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그나마 시내를 잠깐이지만 보기는

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시내의 강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 투어를 하지 못하고

온 것은 아쉬움이 남죠.

 

지인의 집에 자전거가 넉넉하니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들어가면

꼭 자전거 투어는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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