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습니다.
10월 28일에 도착을 했으니
이 글을 쓰는 (10월 31일)오늘로 4일차.
4일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는 않는 시간인데,
우리가 그동안 해놓은 것은
거의 없었던 시간이었죠.
도착 첫날은 정말 피곤했던 날.
10시간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 내려서
4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비행기를 11시간타고
아침 9시경에 오클랜드에 도착해서는
렌터카 회사에 가서 렌터카를
찾고 보니 시간이 벌써 정오.
에어비엔비로 예약해 놨던 숙소에 오니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도 반응을 안한다?
남편은 우리가 첵인 시간보다
더 일찍 첵인이 가능하냐고 물었었고,
집주인도 괜찮다고 했었는데……
결국 근처의 쇼핑몰에 가서 헤매다가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3시.
전화번호를 받은것이 없어서
연락할 방법 X ㅠㅠ
초인종을 눌러도 계속해서
안에서는 인기척이 없고!
숙소를 예약한 게스트가
오는 날 인줄 알고 있고,
우리가 도착할 시간을 알렸음에도
집주인은 없는건가?
혹시 외출할 일이 있어서 나갔다면
문 앞에 쪽지라도 써놓고
나가는 것이 보통인데..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을 안하니
남편은 그냥 포기를 하고
다시 가려고 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대답을 합니다.
초인종이 고장이 나서 소리가 안나니
집주인은 우리가 이미 도착했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거죠. ㅠㅠ
그렇게 우리가 예약한 숙소에 들어오는데
이미 반나절의 시간을 보내버린 상태라
도착 첫날은 씻고 그냥 침대에
뻗어버리는 걸로 마무리.
도착 두번째 날인 29일 토요일에는
남편의 뉴질랜드 면허증을 갱신하러
AA에 갔습니다.
갱신된 면허증을
우리 주소로 보내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여행객이니 주소가 없는 상태.
남편은 우체국 사서함을 하나 사서
남편에게 오는 모든 서류를 다 받을 생각이었고,
AA에 우체국 사서함 주소를 줄 생각으로
우체국에 갔더니만..
생각보다 뉴질랜드 우체국 사서함을
사는 것이 절대 쉽지 않습니다.
남편의 주소가 적힌 고지서나 계약서를
가지고 오라고 하는데 여행객에게 그런 것은 없죠.
남편의 주소가 적힌 증명서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
차선책으로 생각한 것이 뉴질랜드 은행에서
발행한 은행계좌 증명서.
거기에 주소가 나온다고 하니
그거라도 가지고 오라는 해서 은행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아서 우체국에 갖다 주니
새로운 문제가 나옵니다.
“뉴질랜드내의 주소일 것.”
남편의 신용을 확인하고자
하는 용도 인줄 알았는데,
국외 주소는 소용이 없다고 하네요.
결국 뉴질랜드 국내 주소가 없는 사람은
사서함을 가질수가 없는 상황.
우체국 사서함 박스 하나의 이용료도
1년에 200불이 넘는데, 이거 하나
만드는 것이 이리 힘든지 몰랐습니다.
은행의 계좌 증명서에 있는 주소는
오스트리아 주소이니 국외 주소라 안되고,
뉴질랜드 국내 주소를 대라고 하는데,
우리가 아는 주소는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는 에어비엔비 숙소.
아쉬운 대로 이 주소를 댈 수도 있지만,
남편이 적어낸 주소로 남편 이름이
기재된 고지서나 영수증을 가지고 오라니
이건 어찌 해볼 수 없는 상태.
고작 우체국 사서함 하나
사는 것이 이리 힘든 것인지..
은행 직원에게 우리가 가진 문제를 설명하니
은행 직원이 우리에게 은근슬쩍
해준 조언이라는 것이..
은행 웹사이트에서 “내주소” 변경을 하면 될걸?
물론 이건 비공식적인 방법입니다.
은행 웹사이트에서 기존에 적어 놨던
오스트리아 주소를 뉴질랜드 국내로 변경하면
은행에서 발행하는 계좌증명서에
뉴질랜드 주소가 나오니
이렇게도 가능은 하지만..
“나는 아무 말 안했다.”
뭐 이런 식으로 은행직원이
우리를 살짝 도와줬죠.^^
면허증 갱신하러 AA갔다가
갱신한 면허증을 받을 주소 때문에
우체국 사서함 하나 만들러 우체국에 갔었고,
우체국 사서함을 만드는데
뉴질랜드 국내 주소가 증명이 되어야 한다니
은행으로 갔었고!
AA- 우체국-은행-우체국-은행-우체국-AA
우체국과 은행을 두어 번 더 왕복한후에야
드디어 우체국사서함 하나를 가졌습니다.
우체국 사서함 하나 갖는데
6시간이나 들어갔죠. ㅠㅠ
우체국이 토요일 근무를 한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는데, 뉴질랜드 은행은
일요일도 문을 연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뉴질랜드 은행은 일주일 내내
문을 열고 고객을 기다린다고 하네요.
둘째 날은 면허증 갱신 신청을 하려다가
우체국 사서함 만드느라 시간을 다 보내 버렸고!
당장에 필요한 것이 여행을 할 중고차이니
마무리는 중고차 매장으로!
늦은 오후부터는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
중고차 매장을 갔지만, 비도 많이 오고,
영업시간도 30분이 남았던 상태라
차 구경을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그래도 갔습니다.
우리가 갔던 중고차 매장에서
한국인 직원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는 했는데,
짧은 시간에 비까지 오는 상태라
차 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마무리.
셋째 날인 일요일은
하루 종일 배가 내렸습니다.
숙소의 청소 상태가 엉망이라
마음에 들지 않아서 숙소 주인과
대화를 하는 것도 꺼렸는데
우리를 일요 시장에 데리고 가준다고 하니
살짝 웃으면서 동승.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죠.
내가 아쉬울 것이 없을 때는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봤는데,
내게 필요한 도움을 받게 되니
갑자기 호의적으로 변합니다. ^^;
숙소 주인을 따라서 집 근처의
일요시장에서 저렴한 과일들을
사는 걸로 셋째 날은 마무리.
하루 종일 비가 온 날이라
아무것도 할수없어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날씨가 조금 개인 늦은 오후에야 집 앞의
Bay베이로 산책을 나가니 하루가 끝.
오클랜드 4일차에 드디어 제대로
중고차 매장을 돌아다녔습니다.
중고차 매장을 세 군데 돌면서
남편이 인터넷에서 보고 짬해왔던
모델들을 보러 다녔습니다.
원래 중고차를 이렇게
심도 깊게 확인하고 사는건가?
싶을 정도로 남편은 차의 구석구석을 확인하면서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화제로 이야기를 해서
나를 당황 시켰습니다.
차를 사러 왔으면 그냥 차에 관련된 것만
물어보고 대답을 하면 되는데..
서로의 개인적인 일이나 취미까지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성격 급한 나는 미칠 뻔 했습니다.
왜 차를 사러 와서는 서로의
취미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남자들의 대화는 원래 이런건가요?
이 기간 동안 차를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운 좋게도 넷째 날 드디어 차를 샀습니다.
남편은 천만원짜리 미쯔비시 아웃랜더와
오백만원짜리 혼다 에어웨이브 웨곤
사이에서 약간의 갈등을 했습니다.
낚시를 다니니 사륜 구동인 아웃랜더를
사는 것이 좋은 선택이지만,
우리는 여행자이니 여행이 끝나는 지점에
차를 다시 팔아야 하죠.
천만원이 넘는 차는
여행자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이니
나중에 팔기도 어려울 거 같아서
그냥 저렴한 차를 사서 캠핑이 가능할 정도로
시설을 해서 여행을 다니다가
나중에 다시 팔면 본전은 뺄수 있을 거 같아서
저렴한 걸로 선택을 했죠.
우리가 차를 산 중고차 매장에서는
여행이 끝나는 지점쯤에 우리가 중고차 회사에
다시 차를 팔수있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 차를 산 가격에서
5천불을 빼야한다나요?
우리가 산 차가 6500불이니
나중에 1500불에 차를 팔수있다고 하던데..
우리가 차를 팔아도 반값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중고차 매장에 차를 다시 갖다 줄것같지는 않고,
나무로 침대 조립해서 잘 타고 다니다가
나중에 우리가 차를 산 가격에 다시 팔수
있지않을까 싶은 것이 우리의 생각이죠.
일단 차를 샀으니 문제의 반은 해결인데..
차의 등록이나 에어컨, 라디오 등을
손보는 시간이 필요하니 이틀 정도 시간을
달라고 해서 지금은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를 받은 후에도 여행에 필요한 준비를 해야하니
우리는 한동안 뉴질랜드에 온 여행자모드가 아니라
여행을 준비하는 생활인 모드로 지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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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여행기분이 더 나는 유럽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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