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위상을 떨치고 있습니다.
넥플릭스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1위를 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아이돌이
세계 음악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죠.
그렇게 한국의 음악이, 드라마와 영화가,
음식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유튜브나 여기저기서 접하고 있지만
오스트리아의 변두리에 살고있는
저는 실감을 못하고 있죠.
BTS의 음악이 전세계 아미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지 꽤 됐지만,
내가 이곳에서 처음으로 집밖에 나가
BTS의 음악을 들었던 곳은 옷 가게인 H&M.
유행의 첨단을 걷는 옷 가게라
그 시기에 가장 인기있는 음악을 트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옷 가게에 들어 갔다가 나오는 BTS의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서 우쭐하기도 했죠.^^
우리의 아침을 깨워주는 우리 집
“보이는 라디오” 알람
라디오를 TV로 듣는 우리 집의 아침은
시끄러운 라디오 소리에 잠이 깨죠.
6시경에 시작하는 “최신 유행곡”을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최신곡인) BTS 노래가 한번쯤은 나올 만도 한데,
나는 한번도 듣지를 못했죠.
라디오에서는 거의 24시간 음악이 나오니
다른 시간, 다른 방송에서 BTS음악이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나의 잠을 깨우는 이른 아침 (알람)라디오에서
BTS의 음악을 들으면서 잠이 깨고 싶다는
희망만 있었는데..
그런 날이 왔습니다.
주말에 근무를 해서 푹 퍼져서
늦잠을 자도 되는 월요일.
잠결에 어디선가“내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는데,
분명히 내가 아는 노래가..
“이거 BTS 노래가 아닌가베?”
하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서 TV화면을 보니,
지금 나오는 노래가 BTS의 노래가 맞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BTS만 부른 노래가 아니라,
콜드플레이와 함께 부른 노래입니다.
BTS만의 노래라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BTS노래인 것은 맞으니 OK.
일단 나의 아침을 맞아주는 라디오 방송에서
BTS 음악이 나오기는 했으니 만족.
이곳의 신문에서도 생각지도 않은
BTS의 기사를 봤습니다.
신문에 이렇게 넓은 지면을
할애해서 BTS를 담다니..
한 페이지하고도 옆으로 삐져 나간 사진.
이정도로 BTS를 사랑해 주다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 제니퍼 로페즈의
사진도 한쪽 구석탱이로 몰아버린
BTS의 노란색 버터 무대.
이걸 보니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감동.
이 신문이 언제부터 이렇게 BTS에 진심이었던고?
같은 날 나온 다른 신문에도
AMAs(아메리칸 뮤직어워즈) 관련기사가
나오기는 했지만,
신문의 완전 구석이라 신경 써서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정도였죠.
한국의 BTS가 상을 싹쓸이 했다는 기사인데,
3관왕인 BTS의 사진이 제니퍼 로페즈의 드레스
사진보다 훨씬 더 작아서 우리 방탄이들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BTS가 올해의 아티스트 상,
올해의 밴드 상에 팝송 상까지 받았구먼.
3관왕인 BTS를 한쪽으로 밀어버릴 정도로
여기서는 제니퍼 로페즈가
더 사랑을 받고 있나 봅니다.ㅠㅠ
우리나라 문화가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우리의 방탄이가 전세계 아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도 아직도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를 차별하죠.
나름 BTS에게 호의적이라는 토크쇼 진행자
“제임스 코든”도 그것이 의도를 했건 안했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가
사과하는 일이 최근에 있었죠.
BTS가 유엔총회 오프닝을 한 것에 대해서
“의례적”이라는 표현을 썼고,
BTS의 팬클럽인 아미들을
”15살 소녀들”이라고 했다죠?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나름 BTS에게
호의적이고, 파파모찌 (지민이 아빠)라는
별명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BTS와
친한 사이를 자랑하던 토크쇼 진행자임에도
평소에 가지고 있던 본심을 뱉어낸 것인지..
우리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를,
음악을, 음식을 진심으로 사랑 해 주는
세계인들도 많지만,
(샘이 나서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겠고)
은근히 우리를 무시하려는
인간들은 항상 존재합니다.
피부 노란 동양인들이 튀어봤자
뛰어난 백인들을 앞 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백인 우월주의’가 깔려 있어서
유럽에서도 동양인들이 인종차별을
종종 당합니다.
자기네가 차별하는 동양인들인데,
그들의 문화를, 그들의 음식을,
그 나라 출신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겠고,
우월한 백인들보다 못한 동양인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니 배가 아플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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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이곳 신문에 나오는
한국 관련 기사라는 것이..
기껏 해 봤자 “북한의 김정은”.
못사는 나라,
국민들이 굶고있는 나라.
그래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듣게 되는 것이 “북한?”인 경우가 많고!
한국의 대통령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북한의 독재자 이름은 “김 뭐시캥이”로
뉴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정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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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신문 지면에 가득 방탄이의
노란 무대를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의 문화를, 우리의 음식을,
우리의 방탄이를 (백인보다 못한
아시안/아시아 문화 라고 무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아지면,
이곳의 신문에서도 자주 한국 관련된
자랑스러운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겠죠.
오스트리아의 신문 “Heute 호이테” 에
BTS 찐팬이 있어 이런 멋진 기사를
내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자주 한국의 가수를,
한국의 배우를, 한국의 드라마를
이곳의 신문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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