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어머니가 아프십니다.
지난주 토요일 늦은 근무라
저녁 8시에 퇴근을 하고
마당에 들어서는데
퇴근하는 며느리를 멀뚱하게 보시던
시아버지가 하시는 말씀.
“네 엄마 병원에 실려갔다.”
“아니, 어디가 어떤데
병원에 실려가셨어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해 구급차를 불렀다.”
멀쩡하셨던 시어머니가 갑자기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실려가셨다니
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한
며느리는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빠는 왜 병원에 안 따라가셨어요?”
“요새 코로나라고 보호자는
같이 가면 안된단다.”
일단 시어머니가
병원에 가신 건 알았고,
재택근무 한답시고
하루 종일 방에 짱 박혀 계신
서방님께 달려가서 알렸습니다.
“남편, 엄마 구급차 타고
병원에 실려간 거 알아?”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대답을 합니다.
“응, 구급차 내가 불렀거든.”
“그럼 엄마 혼자 병원에
실려가신거야? 결과가 어떤데?”
“의사랑 통화는 2시간후에나 가능하다네.”
역시 장남인 남편이 알아서
엄마의 병원행을 다 수습한 모양입니다.
짧은 시간에 내가 들은 모든
정보를 종합 해 보자면..
“평소에 허리가 안 좋은 시어머니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서 구급차 불러서
병원에 실려 가셨고,
진료 결과는 앞으로 2시간후에
알게 될거라는 이야기.”
그렇게 두시간이 지난 후에
병원에 연락하니 뜻밖의
“퇴원 조치”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통증 완화 처방만 해 주고는
퇴원하라고?
아무래도 토요일 저녁이어서 그러나?
싶지만 퇴원하라고 하니
엄마를 모시고 와야죠.
저녁 11시가 넘은 시간에 남편은
시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갔습니다.
나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일단 아빠랑 가겠다니 나는 집에 있기.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시어머니가 집에 오셨지만
나는 일부러 시어머니를
뵈러 가지 않았습니다.
아파서 죽겠는데 구경 난 것도 아니고
자꾸 보러 오는 것도 신경이 쓰이죠.
그렇게 집에 오신 시어머니는
진통제 처방만 왕창 받아서 오셨습니다.
물약 진통제, 하루 3번 알약 진통제.
그렇게 집에 오신 시어머니는
침대에 누워서 한 이틀 보내신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옆집이다 보니 집안에
들어가 보지 않으면 확인이 불가능하죠.
마당에서 만난 시아버지께
시어머니 안부를 여쭤서
그날 그날의 상태를 확인했죠.
20여년전에 허리 디스크 수슬을 하신 시어머니는
평소에도 허리에 통증이 있으신데,
규칙적인 운동 대신에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시는 소일거리를 즐기시죠.
시어머니의 베프는 TV.
매일 TV앞 소파에 꾸부정하게 앉아서
TV를 보시는 것이 삶의 낙이신 분.
며느리도 딸도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허리 통증이 사라진다”고 말씀드리고
매일 30분이라도 산책이나
걷기를 하라고 말씀드리지만 안 하시죠.
마당에서 만난 시아버지께
엄마와 함께 매일 산책을 가시면
엄마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될 거 같다는
말씀을 드리니 시아버지가 역정을 내십니다.
“너도 나이 들어봐라.
나이 70되면 안 아픈 데가 있나!”
지금 며느리가 하는 이야기는 그것이 아닌데..
엄마를 설득시켜서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함께 하셨음 하는 마음에
드린 말씀이신데,
아빠는 들으실 마음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한 침대를 쓰고,
나의 하루 세끼를 책임지고 있는
마눌이 아프면 신경도 쓰이고
마음도 불편한 건 이해를 하지만
며느리한테 역정 내실 일은 아닌데..
엄마의 허리가 신경 쓰이는 아들은
엄마를 위해서 허리통증 전문의사까지
알아봤지만 문제는 엄마가 노력을 하셔야죠.
통증이 진통제만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니
재활 운동도 하시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셔야
허리 통증도 완화가 되고
조금 더 건강하게 사실 수 있죠.
진통제로 허리 통증이 조금 완화 되니
엄마는 당신의 일상으로 돌아오셨습니다.
TV 앞 소파에 앉으신 것인지
누우신 것인지 헷갈리는 포즈로
누우셔서는 TV를 보십니다.
허리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포즈로
하루 종일 계시면 진통제만
더 드셔야 하는데..
허리가 아파도 매일 조금씩 산책을 나가면
통증에 도움이 될 거 같은데..
아들도 며느리도
“운동을 하시라”하고!
가끔씩 집에 오는 딸도
“운동을 하라”하지만.
“산책은 무릎이 아파서
오래 걷지 못한다”하시죠.
70대이니 아빠가 말씀하시는 대로
안 아픈 데가 없는 나이.
특히나 엄마는 디스크 수슬도
이미 한번 하셨으니
스스로 허리 통증 관리를 하시고,
매일 운동도 알아서 하셔야
건강한 일상이 가능한데!
규칙적인 운동은 자꾸 미루고
그저 편안한 일상을 즐기시던 시어머니가
만들어낸 당신의 허리통증.
요즘 쎈 진통제 처방과 더불어
전기 치료를 받으시는 시어머니.
물리치료 처방까지 받으셔서
린츠 시내로 재활 운동도 다니셔야 하죠.
이번 기회에 매일 자발적으로
운동을 하시면 시어머니의 허리 통증에
엄청 도움이 될듯 싶은데..
평소에 “운동하시라”는 자식들의 말을
잔소리로만 생각하시는 시어머니가
이번 기회에 당신의 몸을 더
생각하시는 기회가 됐음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몸이 아프면
운동을 열심히 챙겨서 하다가
아픈 곳이 없어지면 매일 하던 운동을
하루 건너, 그러다가 1주일에 한번,
그렇게 천천히 운동과 멀어지게 되죠.
나는 운동 안하면서
시어머니께 운동을 하시라 하면
잔소리가 되지만,
나도 운동을 하고 있으니
시어머니께 운동하는 며느리의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조만간 마당에서 내 통뼈 몸매로
요가 하는 (아주 웃기는) 모습을
시어머니가 보시지 싶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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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날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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