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시어머니의 생신날이었는데..
결혼 13년차 들어가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생일절을 착각했습니다.
오늘은 근무가 있어서 내가 바빴고..
그래서 글도 퇴근후 지금 올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시어머니 모시고 동네 쇼핑몰에 가려구요.
내가 찜해놓은 선물이 있다고 하니..
남편이 내맘대로 살지 말고, 꼭 엄마 모시고 가서 당신이 맘에 드는거 사시게 하랍니다 .금액은 얼마가 되던 상관없다고 말이죠.^^
난 며칠 후에 돌아온다고 생각을 했었고,
어떤 선물을 사야하니 틈틈이 고민까지 했었죠.
남편은 가족의 생일이나 명절이나 선물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마눌이 사면 결제만 하는 정도죠.
올해는 엄마가 비싼 재봉틀을 사고 싶다고 하셨었습니다.
슈퍼에서 기획 상품으로 나오는 재봉틀은 100유로 정도면 사는데..
엄마는 1,200유로와 800유로 사이의 제품 사이에서 갈등을 하신다고 하셨죠.
그래서 남편에게 현찰로 한 500유로를 드리자고 했었습니다.
남편은 “현찰은 성의도 없고 선물로의 가치가 없다.”고 믿는 인간형입니다.
마눌이야 생일 때나 이런 저런 행사 때 “돈으로 줘!”하니 주는 모양입니다.^^;
“500유로는 금액이 너무 컸나?“하는 마음에..
“그럼 300유로는 드리는 건 어떨까? 그럼 엄마가 재봉틀을 보실 때 마다 ”이거 내 아들이 사준(것은 아니지만 돈을 보탰으니..)거라고 생각 하실 꺼 아니야.
이보다 더 좋은 생신선물을 없지. 그치?“
“일단 돈은 안돼! 다른 선물을 생각해봐!”
여기서 잠깐!
아니 엄마생신에 장성한 아들이 500유로(650,000원정도?) 선물 하는 것이 뭐가 크냐구요? 우리 집에서 주고받는 선물의 금액 단위는 상당히 조촐합니다.
1인당 보통 20유로 내외죠.
시누이가 우리 부부에게 주는 선물도 보통 25유로.
남편이나 내 생일 때 시부모님이 주시는 것도 50유로(두 분이 25유로씩 해서)
가끔 시부모님이 통 크게 쏘시면 100유로 주실 때도 있습니다.
엄마가 원하는 물건을 사는데 돈을 보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디..
남편은 자꾸 다른 선물을 생각하라고 합니다.
엄마는 뭘 해드릴까 여쭤봐도 항상 같은 답변을 하시는디..
“나는 다 있다. 다른 건 필요 없고 그냥 꽃이나 한 다발 다오~”
이렇게 말씀하시곤 정말 꽃다발만 드리면 삐치시겠죠?^^;
울 엄마는 겉 다르고 속 다르신 분이라 하시는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큰일 납니다.^^;
그렇게 엄마 생신선물로 틈틈이 고민을 하면서 다음주중에 엄마가 말씀하시는 “꽃다발”이랑 우리 집 생일 때 주고받는 “자허토르테(초코 케이크)도 제과점에서 사야겠다..”생각하고 있었는데..
문자를 보내도 심심하면 씹어 드시는 시누이가 저녁때 문자를 하나 보내왔습니다.
“진, 오늘 엄마 생신이야.”
문자를 읽고는 시누이가 엄마 생신을 착각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아는 엄마 생신은 29일인디..
얼른 방에 있는 남편에게 물어봤더니만...
“엄마 생일 20일인디..”
“오늘이야?”
“오늘이 20일이야?”
내 남편은 오늘이 며칠인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었군요. 시간 널널해서 하루 종일 멍 때리고 앉아 유튜브 편집이나 하는 마눌 팔자가 상팔자였네요.^^;
엄마 생신이여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던 모양인데..
“네 오빠 내외한테서는 아무런 축하도 못 받았다.” 하신 모양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화난 듯 한 문자를 보냈겠지요.
왜 화가 났다고 생각하냐구요?
일단 내가 문자를 보내도 씹어 드시는 시누이가 먼저 문자를 보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한마디로 불친절한 시누이죠.^^;)
그리고 문자가 조금 상냥하려면.....
“진, 오늘 엄마 생일인거 혹시 알고 있어?” 했겠죠?
다짜고짜 “오늘 엄마 생일이야!”
나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넌 왜 하나밖에 없는 우리 엄마 생일 안 챙겨서 울 엄마 섭섭하게 해?”
시어머니 생신을 챙기는 것이 며느리의 도리이기는 하지만..
제 주변인들이 하나도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내 남편은 자기 엄마 생일도 달력에 표시해놓지 않았고..
두 번째로 가까운 (시)아빠도 오늘 마당에서 몇 번이나 마주쳤는데,
“오늘 네 시엄마 생일이다.” 하고 귀띔 안 해 주시고 침묵하셨죠.^^;
물론 며느리인 저도 잘한 것은 없습니다.^^;
요 며칠 유튜브 동영상에 미쳐서는 나갈 때마다 카메라를 끼고 다녔고, 시간이 나면 (아니 모든 집안일을 뒤로 밀어두고) 편집(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그저 자르고, 붙이는) 작업을 해댔죠.
원래 잘 안하는 독일어 공부인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유튜브에 미쳐서리..” 더 안하고 있죠. 한국어 유튜브 보고, 한국어로 글 쓰고, 편집하고!
혼자 집에서 매일 이러고 놀면 줄어들었음 줄어들었지 절대 늘지 않는 나의 독일어입니다.
이러면서 내 독일어가 조금 더 훌륭해지길 바라면 양심에 구멍난거죠.^^;
요 며칠은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그 날 그 날 바로 써서 올렸습니다.
전에는 시간이 나면 글을 써서 나중에 올리려고 글을 써서 모아두고 했었는데 말이죠.
구독자가 많고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내가 “유튜브에 미쳤다.”하면 이해가 가지만..
엊그제 26명에 이제 조금 더 늘어나서 달랑 구독자 36명인데, 난 뭐에 이리 미친 것인지..^^;
그나마 작은 변명이라고 한다면..
“시엄마 생신을 완전히 잊은 것이 아니라, 날짜를 착각했다는 것!”
이것도 며느리로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 인죠.
변명의 여지가 없죠.^^;
시누이의 문자를 받고는 목욕하고 난후라 목욕가운입고 남편과 엄마 거실로 갔습니다.
울엄마 위에는 털쉐타 입으시고, 아래는 빤쓰만 입고 TV보시다가 들이닥친 아들 내외 때문에 조금 당황하시긴 하셨지만..
그래도 아들 내외가 부르는 생일 축하 노래도 들으시고,
양쪽 뺨에 하는 인사(부시)도 하셨습니다.
여기서 잠깐!
Bussi부시란?
영화에서 “서양인들이 서로 뺨을 엇갈리게 대고 입으로 ”쪽“하는 소리를 내면서 인사하는걸 보신 적이 있으신지? 그것이 바로 부시입니다.
보통 친한 사이는 서로 만나고 헤어질 때 하지만, 선물을 주고받을 땐 더 챙겨서 하죠.
시어머니의 생신을 위한 축가는 아들내외가 나란히 서기는 했지만..
며느리의 독창이었습니다.
생일 케이크랑 꽃을 준비했다면 우리도 아는 ...
“생일축하 합니다, 해피 버쓰데이 투유~”로 했겠지만!
생일 깜빡해서 빈손으로 인사를 간 상태라..
“오래 사세요, 오래 사세요, 3배로 명 길게 오래사세요~“
이런 노래를 부르고 퇴장했습니다.^^;
엄마의 생신을 깜빡한 며느리의 실수가 가장 크기는 하지만..
내 주변인들은 날 도와주지 않은 것이 섭섭합니다.
왜 아빠는 낮에 마당에서 만났을 때 한마디도 안하셨을까?
왜 남편은 자기 엄마 생신인데 달력에 적어놓는 성의를 보이지 않았을까?
(다른 건 다 컴퓨터 일정에 다 적어서 알람까지 맞추는 인간이...)
왜 시누이는 올케가 혹시 잊었을지도 모르니 다만 하루 전이라도..
“올케, 낼 엄마 생일이야, 잊지 말고 챙겨줘!” 하지 않았을까?
가장 큰 잘못은 나에게 있지만, 오늘은 내 주변인들이 다 적으로 보이는 날입니다.^^;
엄마 생일축하를 해 드리고 우리 방으로 돌아온 뒤 남편은 바로 잠자리로 갔습니다.
아무리 피곤해서 자정은 기본적으로 넘겨야 자는 인간형인데 저녁 10시에 침대라니요!
자기엄마 생신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마눌한테 삐진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자정이 될 때까지 주방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마눌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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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동영상은 근무 하는 날의 하루입니다.
오늘 근무 했었는데, 오늘 글에 딱 맞는 영상같습니다.^^
오늘은 자전거타고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하고, 저녁 6시에 퇴근했지만, 지난 겨울은 남편이 자전거 타고 다니기에는 열악한 환경이라 남편이 출, 퇴근하면서 마눌을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했었죠.
여러분은 제가 일하는 일터의 곳곳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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