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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날 피곤하게 하는 남편과의 기싸움

by 프라우지니 201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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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결혼 11주년을 한달전에 지나갔지만,

우리부부는 여전히 기싸움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부는 결혼 년수에 상관없이 평생을 이렇게 사는 것인지..

 

오늘은 그것이 궁금합니다.

 

자! 오늘도 기싸움이 일상인 우리부부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30분 걸리는 아담한 규모의 쇼핑몰에 갔다가 사온 물건이 있었는데,

그것을 환불 받으러 갈 생각이라고 하니..

 

남편이 쇼핑몰 옆의 IKEA이케아에서 아침메뉴를 먹겠다고 하루만 늦게 가자고 했습니다.

자기도 따라가겠다고 말이죠.

 

(가면 갈수록 양이 줄기는 하지만..)

훈제연어가 나오는 아침메뉴는 아침 10시인가 10시 30분까지만 나오는지라,

조금 늦게 가면 아침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침 9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이케아에는 9시 30분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전날 알람시계를 맞추는 것부터 부부가 삐거덕댑니다.

 

남편은 알람소리를 듣고 발딱 일어나는 형이 아닌 침대에서 밍그적~ 밍그적~

(남편이 침대서 밍그적 거리는 동안 마눌은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죠.^^;)

 

남편은 알람이 울리면 깨어났다가 다시 쉽게 잠드는 인간형인데 반해서..

마눌은 일단 잠을 깨면 더 이상 잠을 못 자는지라, 알람을 끄고 푹 자는 것을 선호하죠.

 

다음 날 아침 알람을 몇 시에 맞출 것인지 묻는 남편에게 댓구했습니다.

 

“아침 8시 30분에 맞춰! 씻고, 옷 갈아입고 가야하니!”

 

마눌이 명확하게 시간을 알려줬는데 남편이 하는 말.

 

“8시 15분에 맞춘다.”

 

9시에 출발 할 건데, 45분 동안 뭘 하려고 그리 일찍 일어나려는지..

 

“8시 15분에 일어나서 뭐 할 건데? 아침도 이케아에서 먹을 건데.. 30분에 맞춰.”

“싫어 15분에 맞출 거야.”

“30분이라고 그랬다.”

“15분”

“30분에 맞춰. Bitte비테~(영어의 Please 플리즈에 해당).”

 

마눌이 몇 번이나 Bitte비테 를 외치면서 30분이라고 했고, 남편은 “15분”을 외쳤지만,

남편도 마눌이 원하는 30분에 맞췄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마눌의 바람과는 달리 라디오 알람은 8시 15분에 시끄럽게 떠들어 댔습니다.

 

라디오 때문에 15분에 잠을 깬 마눌이 슬슬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아침 8시 15분에 시작된 라디오는 시끄럽게 떠들어대는데 남편은 계속해서 취침모드.

 

시간은 흘러서 8시 50분인데 남편은 아직도 자고 있습니다.

 

일어나라고 몇 번 불렀지만 대답도 하지 않는 남편!

마눌의 대답에 남편의 대답이 없으니 마눌은 무시당하는 느낌입니다.

 

자기는 일어나지도 못 할 거면서 8시 15분에 알람을 맞춰서 마눌을 깨워놓고는..

자기는 9시가 다될 때까지 침대에 누워서 마눌이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갑자기 부아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사실 이케아 아침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남편이 먹고 싶다고 해서 시간 맞춰서 자전거를 타고 가려고 했었는데..

 

이케아 가겠다고 조금 더 자도 되는 잠도 줄였구먼..

 

마눌이 원하는 시간인 8시 30분을 자기 맘대로 15분 더 빨리 알람을 맞추고는

마눌 잠을 15분이나 뺏어놓고는 자기는 잘도 잡니다.

 

남편이 마눌을 이겨보려는 똥고집(15분 일찍 맞춘) 때문에 아침부터 날벼락을 맞습니다.

 

“왜 그리 마눌이 부탁하는 걸 안 들어줘?”

“.....(남편은 비몽사몽)”

“내가 잠 깨면 못 잔다고 30분에 맞추라고 했지?”

“....”

“그래놓고 당신은 왜 안 일어나는데???”

 

마눌이 이렇게 짜증을 내면 남편은 일단 마눌을 달랠 심산으로 옆에 않혀놓고 토닥토닥 합니다. 마눌을 달래야 하니 마음에도 없는 “미안하다”는 말도 하죠.

 

이러면 마눌 님은 짜증이 더 올라옵니다.

 

남편의 행동은 “마눌이 또 성질내네? 일단 지금만 피하고 보자.“식입니다.

 

마눌이 화를 내는 이유를 파악하고 다음에 신경을 쓰면 좋겠는데..

(어제 시계 맞출 때 마눌이 몇 번이나 30분에 맞춰달라고 부탁을 했건만..)

 

남편은 마눌이 호르몬 문제(갱년기?) 로 성질을 내나? 싶은 모양입니다.

 

남편의 행동에 더 짜증이 난지라 한마디를 하고 방을 나왔습니다.

 

“쇼핑몰에 나 혼자 가니까 따라 오지 마!”

 

(남편의 생각에는)마눌을 달래면 수그러져야 하는데, 계속 삐딱선을 타니..

남편도 이내 냉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댓구합니다.

 

“알았어. 당신 혼자 가!”

 

쇼핑몰은 혼자 가기로 했고,

난 아침을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어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주방에서 과일 몇 가지를 썰어서 먹고 있으니 남편이 슬그머니 주방으로 와서는 묻습니다.

(이때 시간 9시 40분쯤?)

 

“이케아 아침메뉴는 언제까지 해?”

“몰라.”

“우리 지금 차타고 갈까?(차로는 5~10분 거리)”

“안 가, 나는 지금 아침 먹고 있거든. 그리고 나는 자전거 타고 갈 거야.”

“우리 차타고 가서 (이케아) 아침 먹자.”

“왜 일어나지도 않을 거면서 8시 15분에 알람을 맞췄어?”

“비몽사몽하면서 침대에서 뒹굴 거리는 것이 좋아서.”

“당신 마눌은 알람 때문에 깨면 더 이상 잠을 못자는거 알아 몰라?”

“알아.”

“근데 왜 부탁을 몇 번했는데 마눌이 원하는 시간에 알람을 안 맞춰줬어?”

“.....”

 

남편에게는 어제일은 어제로 끝이 난 모양입니다.

 

어제는 마눌이 해 달라니 괜히 심술을 부리느라 15분 일찍 맞춰놨던거죠.

 

 

 

자전거를 타고 가겠다는 계획과는 달리 남편차를 타고 가야 했지만..

마눌을 어르고 달래고 해서 남편은 결국 이케아 아침을 먹었습니다.

 

마눌은 져주는 것이 이기는 거라 생각합니다.

 

남편 머리위에 올라앉는다고 해서 내가 행복해지는 것도 아닌데..

매번 마눌의 웃는 얼굴만 보고 싶어 하는 남편에게는 좋은 말로 마무리 했습니다.

 

“나는 싸우는 거 싫어. 우리 서로 상대방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말자!”

“....”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마눌은 웬만하면 남편에게 맞춰주고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을 합니다.

 

우리가 신혼도 아니고, 이제는 상대방이 싫어하는 일은 안 할 만도 한데..

평화롭게만 살면 심심해지는 것인지, 남편은 별거 아닌 일도 마눌의 혈압을 올립니다.

 

부부는 서로 우위를 놓고 싸우는 사이가 아닌데,

남편에게 마눌은 이기고 싶은 상대인 것인지..

 

결혼 11년이 넘어가니 남편이 벌이는 이런 사소한 기싸움이 피곤해지는 마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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