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독일어코스에는 국제 결혼한(오스트리아인과) 여성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반에 유난히 시끄러운 티니라는 아줌마(아이 둘)가 있습니다.
그녀는 홍콩에서 관광가이드로 일하다가 5년 전에 남편을 만나서 결혼하고 이곳에 왔다고 합니다. 그녀는 평소에도 그녀의 시어머니 얘기를 참 많이 합니다.
하루 건너 한번씩 집에 와서는 “집안이 왜 이리 더럽니?” “아이 옷는 모두 다 다려라~” “넌 왜 이리 게으르니?”등등등 쉴새 없이 잔소리를 해댄다고 합니다.
시부모님은 두 분이 거의 똑 같은 수준으로 티니를 구박하고,잔소리하는데, 남편은 아무런 방패도 못 된다고 하네요. 남편이 부모님을 무서워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녀는 수업시간에 자꾸 수업과 상관없는 얘기를 해서 수업시간 내내 거의 훼방수준으로 강의를 이끌어가서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 들은 그녀의 이야기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느날 아들에게 집에서 빵을 구어 줬다고 합니다.
올해 3살된 아들과 1살반 된 딸에게는 전혀 중국어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넌 오스트리아에 시집왔으니, 그 빌어먹을 중국어는 하지말고 열심히 독일어나 하고 오스트리아 사람으로 살아라!” 했답니다.
그래서 가족 앞에서는 전혀 중국어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5년 동안 독일어학원 한번도 간 적이 없이 배운 독일어로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데, 제대로 된 대화가 아닌 거의 엉터리 독일어로 말하는 티니를 아이들은 벌써 “멍청한 엄마=독일어도 못하는 엄마” 로 인식해 버렸고, 이제라도 중국어로 말하려고 시도하는데, 아들은 그녀가 중국어로 말하면 그냥 그 자리를 피해버리고, 딸도 자기가 못 알아듣는 말로 한다고 인상을 쓴다고 하네요..
그 얘기를 하면서 우는 티니가 너무도 작아보이고, “참 불쌍한 사람!”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국어로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외국어에 능통하다고 해도 내 모국어로 표현 하는 것 과는 다른 것이죠!
“아~ 나에게는 그렇게 구박,잔소리 안 하는 시어머니가 있어서 다행이야~” 라는 생각보다는..같은 여성으로서 티니에게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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