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00-걸어서 가는 Cape Kidnapper, Gannet Colony 가넷콜로니,

by 프라우지니 2018. 1. 19.
반응형

 

우리가 머물고 있는 클리프톤 캠핑장은 케이프 키드네퍼의 가넷콜로니는 가는 길목입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길목에 살면서 가넷콜로니를 안 가보고 떠나면 아쉬울 거 같아서,

하루 날 잡아서 가넷들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돈 들여서 투어로 갈수도 있지만, 우리는 건강한 두 다리가 있고, 남아도는 시간이 있으니..

날만 하루 잡으면 가능한 둘만의 투어입니다.^^

 

 

 

우리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주차장.

그리고 가넷콜로니를 가는 모든 안내가 다 이 곳에 있습니다.

 

걸어서 가는 사람들은 물때를 잘 맞춰야하는지라 이곳에 붙어있는 조수시간표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물때를 잘 계산해서 출발 하는 것이 상당이 중요한 곳입니다.

 

우리가 가넷을 보러 간 날의 조수시간은..

03:50 High(밀물), 10:06 Low(썰물),

16:12 High(밀물), 22:26 Low(썰물)

 

 

 

가넷콜로니를 가면서 물때를 확인하고 가야하는 이유가 보이시나요?

 

파도가 들이치면 도망갈 곳이 없습니다. 해변에는 절벽들이거든요.

 

그러니 썰물 두어 시간 전에 출발을 해야 가면서 물이 빠지면 해변을 통과할 수 있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늦어도 썰물 두어 시간 후에는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는 캠핑장에서 출발해서 해변 옆으로 난 빨간 점선을 따라서 가넷콜로니에 갑니다.

 

이날 일기에 이곳을 갔다 온 출발, 도착시간을 적어놓은지라, 살짝 알려드리자면..

 

우리는 아침 7:14 에 출발해서 8:47에 Black Reef Colony 블랙리프 콜로니에 도착.

9:00에 Info. 에 도착, 9:19에 가넷콜로니에 도착했습니다.

 

열심히 걸으면 두 시간 남짓 걸린다는 이야기죠.^^

 

 

 

가넷콜로니는 투어로 가실수도 있습니다.

아침마다 저렇게 이상하게 생긴 차에 관광객들을 엄청 싣고 달리는 차들이 많이 있습니다.

 

4시간이 소요되는 투어로, 성인 1인당 42불이 저희가 이곳에 머물던 2014년 당시 요금이었습니다.

 

 

 

소규모라 가는 저런 투어(?)도 있습니다. 영업하는 곳 같지는 않고, 집에 놀러온 방문객을 데리고 가넷콜로니를 가시는 동네 어르신 같습니다.

 

남이 가는 것만 많이 봐왔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갑니다.^^

 

 

 

아침 7시가 넘었지만 아직은 어둑할 때 출발합니다.

 

이날 날씨도 좋다고 하니 가넷콜로니로 나들이 가기에는 좋은 날입니다.^^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이 저 끝 어디쯤이 되겠지요.

 

이른 아침 밤까지 단단히 먹고 일단 출발합니다.

뭔가 새로운 볼거리를 찾아 가는 건 신나는 일입니다.^^

 

 

 

이곳을 걸어갈 때 왜 물때를 맞춰야 하는지 실감합니다.

 

잘못해서 물때를 놓치면 파도가 들이칠 때 도망갈 때도 없으니 그냥 파도에 휩쓸러 가게 됩니다.

소리쳐도 구해줄 사람도 없는 이곳에서는 그냥 하늘나라로 직행 할 수도 있죠.^^;

 

 

 

가는 길에는 절벽 위에서 돌 떨어지는 구간도 있습니다.

떨어진 것은 돌이 아닌 바위크기인지라, 이곳은 잽싸게 뛰어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해마다 파도가 깎아 먹어 간다는 뉴질랜드의 땅.

여기서도 그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해변을 걷다보니 재밌는 곳도 있습니다.

“반나체 해수욕 허용”

 

누가 이런 곳에서 웃통을 벗고 수영을 하겠냐마는..

이곳을 지나가면서 웃고 갑니다.

 

 

 

해변을 걷다보니 가넷이 모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Black Reef colony 블랙리프 콜로니“

 

가넷은 콜로니까지 가야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

 

 

 

블랙리프 콜로니를 지나서 다시 해변을 걷습니다.

이제 목적지가 다가오니 더 신이 나서 걸어가는 남편입니다.

 

 

 

가넷콜로니를 보러 가기위해서는 이제 언덕으로 올라가야하는 모양입니다.

케이프 키드네퍼스에 온 걸 환영한다는 상징물이 반갑습니다.^^

 

 

 

트랙터를 개조한 두 대의 차량에 나눠 탄 투어관광객들이 우리와 비슷하게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가넷투어는 4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니만, 차 왕복 2시간에 언덕까지 걸어서 왕복1시간,

나머지 1시간 남짓은 위에서 가넷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인 모양입니다.”

 

투어관광객들이 도착함과 동시에 우리주변에 사람들이 북적되는지라 조금 소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투어 팀은 가넷들과 머무는 시간이 짧은지라,

걸어서 간 사람들은 조금 더 여유롭게 이곳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언덕을 걸어가다가 힘들어서 돌아본 풍경입니다.

 

우리는 저 해변을 따라서 1시간 반을 쭉 걸어왔습니다.

 

평지를 걷다가 언덕을 걸으려니 죽을 맛입니다.^^;

하지만 뒤돌아서 본 풍경만은 근사합니다.^^

 

저기 작은 섬 몇 개중에 허옇게 보이는 것들이 블랙리프 콜로니의 가넷들입니다.

 

 

 

언덕길은 30분 동안 이어집니다.

외딴곳에 웬 집인가 싶었는데, 이곳을 관리하는 직원들의 사무실겸 숙소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제가 건진 우리부부의 인생사진입니다.^^

말뚝에 디카 올려놓고 찍은 사진치고는 완전 만족스럽게 나온 사진입니다.^^

 

가넷과의 거리는 상당히 가깝습니다.

하지만 가넷이 사람을 의식하는 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사람들 쪽으로 오기도 합니다.

 

 

 

앞쪽의 아기 새는 솜털이 보송한걸 보니 부화한지 얼마 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어른가넷은 하얀 털에 노란 모자를 쓰고 있고, 아직 아기 새들은 까만 깃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넷에 대해 읽은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넷은 오직 번식기때만 인간들이 자기들의 가까이 오는 걸 허락하지만, 자신들이 정해놓은 영역이상으로 인간들이나 다른 새가 침범할시 스트레스를 받아서 새끼와 둥지를 놓고 떠나던가 아니면 침입자에게 공격을 한다고 합니다.

 

가넷의 부리는 생선을 Fillet 필렛(살을 발라내는) 할 수 있는 용도인지라 상당히 날카롭다고 합니다. (거의 칼에 가깝다는 이야기죠.)

 

물리지 않으려면 쳐놓은 선을 넘어가지 마세요.

가넷은 살아있는 생선만 먹으니 음식 같은 걸 줘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관광객들이 음식찌꺼기를 남기고 가면 (들)쥐들이 들끓게 되고,  쥐들은 가넷의 알이나 어린 새들을 다 먹어버리면 가넷들이 더 이상 이곳을 터전으로 삼지 않겠죠?

 

 

 

투어관광객까지 와서 북적거리는 가넷콜로니를 피해서 잠시 반대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언덕에 앉아서 싸가지고 온 점심을 먹으면서 불어대는 바람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기 중간에 넓게 형성 된 곳에서 가넷들이 보이지만 저기까지는 입장불가입니다.

 

가넷들이 이런 곳에 둥지를 튼 이유는 날기 편한 낭떠러지여서도 아니고,

먹이를 잡기 쉬운 바다와 가까워서도 아니랍니다.

 

가넷은 하루 15시간 고기를 잡을 수도 있고, 160km을 날아다닐 수도 있으니..

굳이 바다옆 낭떠러지일 필요는 없는 거죠.

 

이런 땅의 끝에 둥지를 틀게 된 이유는 천적(쥐)들로부터 안전한 곳이어서라고 합니다.

 

 

 

시간에 쫓기는 관광객들이 사라지고 나니 이곳이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걸어오는 사람들이 하나둘 도착하고, 또 하나둘 떠나기도 합니다.

 

남편은 저기 의자에 앉아서 가넷을 구경중이고, 마눌은 한 바퀴 돌면서 구경중입니다.

 

 

가넷이 날개를 펴면 2미터정도로 크다고 합니다.

 

가넷의 눈의 막은 바다로 다이빙을 할 때 충격과 물속에서 눈을 뜰 수 있게 함으로 해서 물위에서 본 먹이를 정확하게 잡아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가넷의 눈은 앞쪽으로 쏠려서 쌍안 망원경 같은 시력을 가지고 있으며 멀리서도 사물을 잘 분간한다고 합니다.

 

안쪽으로 있는 콧구멍 덕에 물속으로 다이빙할 때 물이 들어오지 않는답니다.

 

톱니같이 날카로운 부리는 생선을 잡기 위함이지만, 침입자가 가까이 왔을 때 공격용으로도 사용가능합니다.

 

가슴과 목 안의 피부안쪽에 다이빙의 충격을 줄여줄수있게 부풀릴 수 있는 주머니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동차에나 있는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다는 말 인거죠.

 

 

우리가 서있는 곳에서 보이는 아랫동네입니다.

 

저 아래 집에는 이곳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있을 것이고,

이곳에서의 볼일이 끝나면 우리는 또 저 해변을 따라서 걸어가겠지요.

 

 

가넷을 실컷 보고 다시 돌아가는 길.

 

물때를 생각해서 이곳에서는 늦어도 11시 15분 전에는 출발해야한다는 친절한 안내입니다.

 

오늘 썰물은 9시 47분인데 11시 15분에는 출발해야 한다는 걸 보니..

밀물이 들어오는 것이 많이 위험한 모양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10시 30분경에 출발했습니다.

 

 

 

갈 때는 별로였던 하늘이 우리가 돌아올 때는 파란얼굴을 보여주는지라,

블랙리프 콜로니에 살고 있는 가넷들이 더 돋보이는 거 같습니다.

 

이곳에 사는 녀석들은 바위위에 있는지라 잘 안보입니다.^^;

바위로 흘러내린 녀석들이 하얀 배설물만 실컷 볼 수 있죠.^^;

 

 

 

이곳을 걸어오는 여행자들이 꽤 되는지라 걸어올 때도 한 두 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었는데.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로 두어 팀과 함께 갑니다.

 

앞뒤로 걸어간다고 따로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지만,

우리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는 길입니다.

 

 

 

우리가 하루 종일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케이프 키드네퍼스 나들이는 반나절이 조금 넘게 소요됐습니다. 아침 7:14에 출발해서 캠핑장에 돌아온 시간은 오후1시.

 

가넷콜로니에서 보낸 시간이 1시간 20분이였고, 나머지 시간은 오가면서 보낸 거 같습니다.

왕복 4시간 남짓이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닌데 힘든 나들이는 아니었습니다.

 

단, 이곳을 가려면 물때를 맞춰야하니 시간을 잘 맞춰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