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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06-지금도 기억나는 Paua 파우아 캠핑장의 풍경

by 프라우지니 2015.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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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지금 바쁘게 지나치는 관광객은 절대 찾지 못할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입소문으로 들었고, 물어 물어서 찾아온 곳!

네, 저희는 지금 Paua파우아 라고불리는 마오리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에 있습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그 유명한 “하얀” 실리카 샌드 가 보이는 것이 덤으로 생각될 정도로 이곳이 정말로 평화롭고 멋진 풍경이 될 때가 있습니다.

 

여기는 항상 그렇지 않냐구요?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라 항상 파도가 일렁이는 곳인데, 가끔씩 바람이 조용해지면 이곳이 이렇게 변합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실리카샌드가 마주 보이는 곳에 머물렀습니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고, 저녁도 먹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는 그저 별볼일 없는 바다요~ 풍경입니다.

 

 

 

 

아침마다 이곳에서만 장관이 하나 있었는데 까먹을 뻔 했습니다.^^;

 

아침에 누비비고 일어나서 들어다본 아래에 엄청나게 모여 있던 고기들!

이른 아침에 모닝낚시를 시작하는 남편옆에 섰다가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을 보고 내가 했던 말.

 

“물 반 고기 반이구먼. 이렇게 고기가 빤히 보이는데 왜 못 잡누?”

 

히히히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현지인의 말을 빌리면..

 

이렇게 물에서 바글거리던 고기는 낚시가 아닌 그물로 잡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자, 이제 제가 입에 거품을 물고 칭찬하던 그 풍경 속으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바람이 한동안 잠잠해지는가 싶더니만, 하늘의 구름이 물속으로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제가 젤 좋아하는 풍경 중에 하나입니다. 물위에 살짜기 내려앉은 구름!

 

해마다 조금씩 더 들어오는 물 때문에 자꾸만 뒤로 이동해야하는 농장 주인들에게는 힘든 현실이겠지만.. 이곳에서 본 반나절의 풍경만을 기억할 관광객에게는 평생 기억할만한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그림 같은 풍경에 우리 집(=차)도 더불어 들어가 있으니 완전 우리만의 풍경입니다.^^

 

바람 겁나게 불 때 왔다가 갔다면 절대 못 봤을 풍경인지라, 얼굴을 바꾼 이곳의 풍경이 낯설면서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조용한 풍경 속에서 남편은 낚시를 즐기지만, 물속의 물고기조차 휴식을 취하는지 낚시대의 찌는 조용합니다.^^

 

 

 

 

우리와 함께 하룻밤을 머문 키위(뉴질랜드 사람) 가족이 양철보트를 물에 띄웁니다.

낚시로 고기를 잡을지, 그물로 잡을지는 모르겠지만, 뭔가를 잡아서 올 거 같기는 합니다.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는 곳이지만, 입소문으로 정보를 얻는 낚시꾼이나 이 주변에 사는 현지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고, 가끔씩 찾은 곳인 모양입니다.

 

물이 빠졌을 때 (고무)배를 띄우는 우리와는 달리, 양철보트의 주인은 물이 찼을 때 배를 띄웁니다.

 

이날은 바람도 조용한지라, 저희부부는 차 옆의 작은 그늘 옆에 앉아서 이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넓디 넓은 하버가 이리 조용하게 구름을 품어주니 정말 한 폭의 그림입니다. 오직 자연만이 만들 수 있는 이곳의 풍경이라 생각하니 지금 이곳에 저희가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부부는 이날 조용한 풍경을 이렇게 즐겼습니다.

 

낚시꾼인 남편은 이날 고기가 아닌 풍경을 낚았고, 마눌도 이날은 풍경을 잡는 남편 옆에서 그 풍경을 즐겼습니다.

 

뉴질랜드 여행 중에 조용히 시간을 보낼 장소가 필요하시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하늘이 고즈넉하게 물에 내려앉아서 쉬는 이곳이 제게는 지금도 기억나는 뉴질랜드의 멋진 장소 중에 한 곳입니다.

 

우리의 기억이 그런 거 같습니다. 유명하다고 멋있다고 해서 내 기억이 남는 것이 아닌, 내가 온전히 그곳에서 느낀 그 감정들이 나중에 기억으로 저장되는 모양입니다.

 

나중에 다시 뉴질랜드에 간다면 이곳을 다시 가고 싶은 곳 목록에 올려놔야겠습니다.

다음번에 갈 때는 화장실로 딸린 캠핑카여서 조금 더 여유롭게 이곳을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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