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유명한 광광지인 Shag Point의 “캠핑금지” 안내판 옆에서 캠핑하다가, 200달러의 벌금형을 맞을 위험을 피해서 그곳을 떠나서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해가 지고 있으니, 캄캄해지기 전에 잘 곳을 찾아야 하는 것이 길 위에 사는 여행자들이 이 시간쯤에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레온사인 번쩍이는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저렴하게, 가능하다면 무료로 가능한 곳을 찾는 것이 최선이죠.!^^
이미 이도 닦았겠다(저녁도 대충 해결했다는 이야기죠, 이를 닦았다는 말인즉은^^) 이제는 차만 어디에 세우면 잘 수 있지만, 이왕이면 (벌금 없는) 안전하고, 풍경이 멋진 곳이라면 더할 나위없겠습니다.
달리면서 길위의 좌우를 잘 살피던 마눌이 뭔가를 봤는지, 한마디 합니다.
“저기 휴게소 있다. 일단 차를 저기에 주차해 봐. 잘 수 있는 환경인지 확인 해 보자!”
네, 뉴질랜드를 달리다 보면 이런 사인을 도로에서 자주 볼수 있습니다. 나무 아래 벤치가 있는 심볼인데, 화장실이 있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캠핑이 가능한 곳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면서 찍은 사진이라 훤한 낮입니다.)
사인을 따라 들어가니 입구에 화장실이 있고, 그 옆에 있는 안내판 하나!
“가정용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뉴질랜드는 집에서 쓰던 가전 제품같은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데 꽤 돈을 내야한다고 합니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전에 주어들은 기억으로는 쪼맨한 냉장고 하나 버리는데 100불을 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돈을 아끼려는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은 도로옆 공터나 쓰레기장에 그냥 버리고 사라집니다. 양심에 펑크난 행위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단돈 10불도 아쉬운 상황이니..^^;
일단 주위을 둘러봤는데, “캠핑금지”사인이 없습니다. (있었는데 우리가 못 봤을 수도 있겠지만, “캠핑금지”사인을 봤다면 적어도 400m는 떨어져서 해야 벌금형을 피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 옆으로 나있는 일반통행로 두 개! 하나는 입구, 하나는 출구!
일단 입구를 따라서 들어가니 캠핑이 가능한 공간과 더불어 모닥불을 피웠던 흔적까지!
모닥불은 보통 밤에 하는 것들이니, 결론은 이곳에서 캠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거죠.
저희는 바다 옆의 공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에는 저희부부말고 이미 두어대의 차량이 하룻밤 묵어가기 위해서 자리를 잡은 상태였습니다.
캠핑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것중에 하나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캠핑카옆에 머문다.”인데, 여기는 몇 대의 차가 있으니 조금 안전하게도 느껴졌습니다.
저기 보이는 길이 Shag Point가는 길이죠. (이 사진은 다음날 찍은 겁니다.)
저기 보이는 집들이 제가 말씀드렸던 낚시꾼들의 별장단지입니다.
무료로 머문 하룻밤치고는 정말 멋진 곳입니다. 저기 우리 집(캠핑카)가 보이시죠?
물론 캄캄할 때는 파도소리만 들리지만, 날이 밝아오면서 바다와 하늘이 보이고 거기에 파도소리까지 합해지면 자연을 고스란히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른 캠핑족들과 아침에는 어색한 인사를 하고 이곳을 출발했습니다.
이미 날씨가 추워진 상태인데도 아직 길 위를 떠 다니는 여행자들은 있습니다. 그것이 정말 여행인지, 아님 일을 찾아 다니는 워홀러(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여행자들이 무료 캠핑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보이는 휴지,휴지들!
화장실이 없는 곳이라면 모르겠지만, 이 휴게소는 입구에 화장실도 갖추고 있었는데도, 사람들은 동네방네 거름(?)주고, 휴지까지 남겨놓고 사라졌습니다.
이곳에서 무료로 하룻밤 머물렀다는 증거라도 남기고 싶었던 것인지..
한국인 여행자들도 버스를 타고 하는 여행보다는 캠핑카로 여행을 하는 추세로 가고 있는거 같은데.. 혹시 캠핑장이 아닌 길 위에서 캠핑을 하시게 되고, 혹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여서 자연에 거름(?)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시라면, 왠만하면 증거(휴지?)는 남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동하는 차안에 쓰레기용 작은 비닐봉투 하나 두고, 이런저런 휴지나 쓰레기를 담으신후, 휴지통을 만났을 때 버리시면, 내가 버린 작은 휴지 한 조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은 없을거 같습니다. 저는 3박4일간의 트렉킹중에도 따로 비닐봉투를 하나 주머니에 챙겨서 내가 사용한(?) 휴지를 담아서 가지고 다녔습니다.
뉴질랜드 전국에 여행자들이 의해서 버려지는 휴지들이 엄청난지라 이것을 볼때마다 생각합니다. “ 이 곳이 우리 집 마당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이렇게 아무데나 휴지를 버리는 일은 안 할텐데.. ‘자연보호“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걸까요? 설마 그렇지는 않겠죠?
마지막으로 저희가 어디쯤에서 무료캠핑을 했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Shag Point로 들어가는 도로가 보이는 아주 가까운 바닷가옆 휴게소였습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뉴질랜드 > 길위의 생활기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77-모투에카 일요시장 (16) | 2015.02.04 |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76-캠핑장 할매가 주신 유기농 달걀 (10) | 2015.02.01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75-모투에카의 20불짜리 캠핑장 (4) | 2015.01.30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74-바다 옆의 무료 캠핑, Okiwi Bay (10) | 2015.01.28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73-뉴질랜드의 직사광선에 망가진 선그라스 (17) | 2015.01.24 |
뉴질랜드 길위의 생활기 571- 캠핑하기 좋은 곳, 하지만 하면 안 되는 곳, Shag Point (5) | 2015.01.18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70-뉴질랜드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자전거 여행지,Otago Central Rail Trail (2) | 2015.01.16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69-Ranfurly 랜펄리의 캠핑장 (2) | 2015.01.14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68-지역 주민만을 위한 비수기 여행상품 (4) | 2014.11.04 |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67-우리가 즐겨먹던 간식,Swede 스위드 순무 (24) | 2014.10.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