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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76-캠핑장 할매가 주신 유기농 달걀

by 프라우지니 201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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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투에카의 빈야드 캠핑장에서 20불에 하룻밤을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저희는 주방에서 캠핑장 주인할매를 만났습니다.

 

어제 오후에 남편은 이곳을 나다니는 닭에게 엄청나게 관심을 보였었습니다.

주인 할매가 닭모이 주는데도 따라다니면서 질문을 해댔었죠.

 

 

 

 

이곳에는 일반적으로 보게되는 닭보다 조금 더 작고, 더 예쁘게 생긴 닭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닭들이 모두 알을 낳은 현역 임산부인지는 몰랐었습니다.^^;

그저 예쁘게 생겼고, 모양과 색도 가지각색이라 닭의 뒤를 따라다녔었습니다.

 

 

 

 

다음 날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으니 할매가 바구니에 한가득 달걀을 가지고 오셔서는 제 앞에 내미십니다. 저보고 바구니에 있는 닭알을 꺼내 가지라는 말씀이신거죠.^^

 

얼른 닭알을 2개 꺼내들고는 “감사합니다!” 했더니만, “ 더 꺼내!”하십니다.

그래서 얼른 2개를 더 꺼냈죠!^^

 

 

“그거 어제 너희들이 예쁘다고 따라다니는 아이들(닭)이 오늘 아침에 낳은거야.

유기농이니 맛있게 먹어!”

 

 

에궁~ 단돈 20불에 머무는 캠핑장에서 주시는 선물치고는 너무 큰거 같습니다. 크기가 작기는 하지만 유기농 달걀은 저렴하게 사먹을 수 있는 달걀도 아니고, 지금 이 달걀은 보통의 닭이 아닌 완전 예쁜 놈들이 낳은 알이거든요. (사진상으로는 잘 안 나왔는데, 젤 위쪽은 약간 연두색 빛이 돌고,좌측은 핑크빛이 약간 도는 아주 예쁜 달걀입니다)

 

주방 안에 저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저에게만 달걀을 주신지라, 주위사람을 쳐다보니 이곳에서 1주일 머물면서 일을 찾고 있다던 일본인 청년이 한마디 합니다.

 

“우리는 버얼써 오래전에 다 얻어 먹었어. 할매가 가끔씩 달걀을 나눠주시거든!”

 

아하! 할매는 이곳에 오는 손님들에게 골고루 이 예쁜 유기농 달걀을 나눠주시는 모양입니다.^^

당신이 말하는 그 예쁜 닭은 어떻게 생긴건데?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보통의 닭과는 달리 이 닭들은 모피코트를 입고 있는 것 처럼 온몸의 털들이 다 서있습니다.

크기도 보통 닭보다는 1/2정도 작고, 모피코트(?) 의 모양도 다양합니다.

 

 

 

 

모피코트뿐 아니라 모피 모자까지 쓴 닭도 있습니다.

그 외 흑백의 털이 조화로운 모피도 있구요.

 

 

 

 

모드 멋진 모피를 입고 털을 다 세우고 있는데, 유난히 헐벗은 닭 한 마리.

저는 주위에 못된 닭들이 이 닭만 못살게 쪼아서 털이 다 빠진줄 알았었습니다.

 

나중에 할매가 알려주시는 정보 하나!

 

“이 닭들은 이렇게 주기적으로 털이 모두 빠지고 다시 난다고 합니다.”

털이 빠져도 조금 심하게 빠졌죠? 털이 완전히 빠졌을 때 잡으면 털 뽑는 수고는 안 해도 될거 같기는 합니다. 물론 오래도록 두고 계속 달걀을 받아 먹는 것이 더 남는 장사이지만 말이죠.

 

 

 

 

닭들이 엄청나게 빨라서 제대로 예쁜 자태를 찍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정말로 모든 닭이 다양한 모양의 모피코트를 입고 있어서 보는 매력이 쏠쏠한데, 사진상으로는 제대로 그 매력을 담지 못한 거 같습니다.^^;

 

이곳에서 저희는 예쁜 닭알 4개를 얻어서 맛있게 삶아서 먹었습니다.

유기농답게 삶은 달걀의 노린자는 정말 노랗고 예쁜 색이였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유기농은 일반 닭장에서 나오는 닭알에 비해서 유난히 노란자가 노랗습니다.  그래서 유기농인지 아닌지 확인이 가능하죠.^^ 물론 뉴질랜드에서의 이야기입니다.

한국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후도 틀리고, 주는 먹이도 틀릴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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