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꼭 남과 비교해봐야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끼는 거 같습니다.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 온 후에...(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네요~)
2년 전에 한참 독일어 버벅일때(지금도 거기서 거기지만--;) 독일어학원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서로 말해놓고 못 알아듣는 아주 웃기는 상황들이 많이 일어나기도 했죠!
그때 만났던 사람들 중에 지금도 친한 안드레아(헝가리여성)가 있고요.
안드레아는 제가 없는 사이에 노동청에서 독일어코스와 요리사코스(1년6개월 코스)를 받고 이번 달에 마지막 시험을 본 후에는 초보요리사 (Jung koch융코흐)로 취직을 나갈 것이고…
또 한명은 이번에 개강한 독일어 학원에서 2년 만에 만난 루드밀라(러시아아줌)입니다.
그동안 노동청에서 8개월짜리 직업교육을 받은 후에 자기가 원하던 대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에 취직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정직원이야?(8시간 근무)”했더니 그렇다고 합니다.
나만 아직도 이 모양 이 꼴로 독일어 버벅대고 있구나..하고 생각하니 왜 그리 한심하던지 원!! 독일어수업을 끝내고는 어두운 길을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집에 왔습니다.
원래 별로 우울 해 하는 성격이 아닌디..
그날따라 “왜 나만 이러고 있지?”하는 생각에 쪼매 우울했었습니다.
일찍 퇴근해서 혼자 집에서 저녁 챙겨먹고 TV보던 신랑을 보자마자 하소연을 했답니다.
신랑 왈 “당신은 그 친구들이 못 해본 뉴질랜드 여행했잖아~”합니다.
평소에는 자기 돈 없다고 노래를 하는 신랑이 날 꼭 안아주면서 한마디 합니다.
.
원래 우울해하는 스탈이 아닌 마눌이 심히 우울해하니 쪼매 걱정이 됐던 모양입니다.
그날 저녁은 그렇게 마무리 하고 다시 독일어학원에서 루드밀라(러시아아줌)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일해?” 했더니만, 일종의 고아원 같은 곳인데, 방과 후 교실 같기도 하고!!
얘기 하는 것이 쪼매 아리송합니다.
“그래서 8시간 근무해?”했더니만, 하루 3시간 근무한답니다.
(전에는 정직원이라며? 이 양반도 아직 독일어가 딸리는 거죠! 아닌가? 내가 잘 못 물어본 건가?)
선생중에 한명이 출산휴가 (짧으면 1년 길면 3년이죠!)가는 바람에 인력이 딸리는 곳에 취직을 했던 모양입니다.그 선생이 다시 복귀하는 2년 뒤에는 다시 다른 자리를 알아봐야한다고 하네요.
엥? 하루 3시간이면 한 달에 366유로는 넘게 받아? 366유로 이하면 임시직(실업상태)이잖아?"했더니만 그것보다는 더 받는 다네요!
루드밀라가 시간제 알바를 한다는 얘기는 신랑한테 하지 않았답니다.
나보다 더 못한 상황에 대한 얘기는 사실 할 필요가 없거든요.
단지 내가 그녀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황(내가 벌어서 생활비 내야하는 상황이 아닌) 이고, 날 사랑 해 주고, 매일매일 “행복해?"하고 물어봐주고, 내가 행복해 하는 일을 하라고 격려해주는 신랑이 있고!
더 중요 한 것은..
하루에 4시간만 일해도(일주일 20시간) 남들이 일주일에 40시간 꼬박 일해야 받는다는 월급(800유로-청소회사에서 일하면 이렇게 받는답니다.) 수준의 월급을 받는 것도 사실은 내가 행복한 이유 같습니다.
꼭 이렇게 남과 비교해봐야 내가 행복한지 느끼는 것은 왜 일까요? 참! 그것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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