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좌우충돌 문화충돌

고양이고기 먹는 스위스 사람들

by 프라우지니 2014. 12. 22.
반응형

 

외국 사람들이 한국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가 있습니다.

 

“개고기 먹는 나라”

“한국 사람은 개고기도 먹는다며? 집에서 키워서 잡아먹남?”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바로 답변을 합니다.

 

“한국 사람이라고 다 개고기를 먹지도 않을뿐더러..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은 먹는 종류도 아니고, 개고기는 일종의 약 기능도 있어서 뼈가 부러진 사람 같은 경우는 의사가 ”개고기를 먹으라“고 권하기도 한다고(제 친구 남편이 뼈가 부러졌었는데, 정말 의사가 그렇게 처방을 했답니다.)”

 

나의 이런저런 타당한(?) 답변과는 상관없이 “그래, 한국인은 개고기도 먹어!” 뭐 이 사실은 항상 변함이 없었죠.

 

남편이 한 번 개고기 이야기를 하길레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걱정 마, 한국에 가면 내가 꼭 개고기를 사줄테니까. 단, 먹고 난 다음에 이야기 해 줄께!^^”

 

정말 남편에게 개고기는 한 번 먹일 예정입니다. 그래야만 나중에라도 “한국인들은 왜 그 불쌍한 개를 잡아먹지?” 뭐 이런 이야기를 못 할테니 말이죠!

자기도 먹고 난 후에는 절대 못하겠죠?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을 이런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동양인들은 안 가리고 아무거나 다 먹지? 개도 집에서 키워서 잡아먹고!“

 

동양을 통 털어서 보자면 정말 못 먹는 것이 없는 거 같기는 합니다. 베트남, 중국, 태국 이런 곳에 가면 바퀴벌레(식용이라는 하지만),전갈 종류도 다 튀겨서 먹으니 말이죠!

 

유럽인들은 개, 고양이는 물론이거니와 곤충들은 절대 안 먹죠.

그러니 그런 것들을 먹는 동양인들을 더 “무식한 인종”취급도 하는 것이고 말이죠.

 

 

 

신문 Oesterreich에서 발췌

 

그랬는데..제가 신문에서 눈에 확 띄는 기사를 하나 읽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고양이(고기)먹는 스위스 사람”

 

그 신문 기사중에 나를 열 받게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한국 ,베트남과 일부 중국에서는 개, 고양이(고기)가 메뉴판에 올라 있다는 것!

 

 

 

신문번역은 내맘대로 한 엉터리식 번역이니 딴지를 거시면 아니됩니다.~^^

 

저는 한국에서 개고기를 파는 식당은 봤지만, 고양이 고기를 파는 식당은 본적이 없습니다.

혹시 고양이 고기를 파는 식당을 보신 분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고양이는 동양에서는 영물(靈物)로 분류되는 동물이라, 약으로 복용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고기를 먹기 위해 고양이를 죽인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 봤습니다.

나중에 와서 앙갚음할까봐 무서운것도 사실이구요.

 

자! 이제 신문기사를 여러분에 알려드립니다.

스위스 국민 중 3%에 해당하는 242,000명은 규칙적으로 고양이 고기를 요리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잡아서 요리를 하는 거죠!

 

고양이 요리는 종류도 나름 다양하게 있습니다. 슈니츨(돈까스)로 만들어서 튀기기도 하고, 마늘과 와인을 발라서 오븐에 굽기도 하고, 굴라쉬(국물있는 고기요리)로 요리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 중요한건 고양이뿐 아니라 키우던 개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어제 정원에서 놀던 개랑 고양이가 오늘 크리스마스 가족들 저녁으로 식탁위에 차려진 꼴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야 워낙 없던 시절이라 키우던 개도 잡아먹고 했지만, 어느 정도 풍족한 스위스에서 왜 그런 짓을 하는 것인지..^^;

 

지금은 은퇴한 언론인인 할매가 신문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66살의 이 할매는 고양이 고기를 무지하게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내가 아는 가족은 1년에 한번 고양이 고기를 요리하는데, 대부분은 그 때가 크리스마스 때에요. 별미 요리해서 가족들이랑은 먹는데, 다른 사람한테는 잘 주지 않더라구요.

 

우리 집도 전에는 고양이 고기를 자주 먹었었는데, 요새는 해 먹는 횟수가 많이 줄었어요.

요새는 고양이 고기에서 고양이 사료 맛이 나거든요.

(고양이 전용으로 나오는 사료를 먹이니 고양이 고기에서 그 사료맛이 나나봅니다.)

 

스위스의 동물보호 협회에 이런저런 캠페인을 벌인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을 다 계몽 할수는 없는거죠! 스위스는 현재 개나 고양이를 식용 목적으로 주고 받거나 거래되는 것은 금지하고 있지만, 자기네 집에서 키우던 애완동물을 잡아먹는 것에 대해서는 허용이 되는 모양입니다.

 

신문기사에 말미에 나온 사진이 나를 무지하게 자극합니다.

 

 

 

 

“아시아에서는 고양이 고기가 별미”

 

설마 이 아기 고양이를 정말로 요리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신문 기사는 “스위스 사람들이 고양이고기를 먹는다” 는 내용인데, 신문기사의 말미에는 왜 아기고양이 사진과 함께 “아시아”를 들먹이는 것인지..

 

이 기사를 읽은 사람들은 아이 고양이를 잡아먹는 동양인들만 기억하게 되는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한국은 정말 고양이 고기는 안 먹지 않나요?

언제부터 한국이 고양이까지 잡아먹는 나라로 둔갑을 한 것인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