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저에게 남편은 아빠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아빠 같은 남편은 마눌을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챙깁니다.
그중에서도 마눌의 건강에 대해서는 조금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하죠!
저에게 남편이 마눌에게 하는 조치중에 하나인 “금지령”이 지난 며칠동안 내려졌었습니다.
마눌의 “눈건강”에 대한 조치로 말이죠!^^;
제가 지난주에 40시간 실습을 마치고 나니 그동안 별 일 없던 눈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피곤하면 흰자위 부분의 핏줄이 터져서 눈에 피가 고이는데, 전에 안과에서는 너무 뻑뻑해서 생기는 증상일뿐이라고 했었습니다. 안구 건조증에 약간의 부담이 더해지면 생기는 증상인거 같습니다.
며칠 피곤하게 하루 10시간씩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일을 했더니만, 중년아낙의 몸이 쉬어달라고 눈으로 신호를 보내온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다음에서 건져온 이미지입니다.
이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처음에는 피가 고여 있다가 시간에 지남에 따라서 조금씩 퍼져갑니다.
눈 안의 실핏줄이 터져 피가 고인 걸 남편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 이런 일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남편이 내린 진단은 항상 같았거든요.
“눈을 쉬어줘야 하니 앞으로 1주일 노트북 금지야. 스마트폰도 쓰지마!”
한번 피가 고이면 다 풀어지는데 며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남편은 이 시간동안 마눌에게 노트북을 금지하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마눌에게 "노트북 금지“는 있어서는 안 되는 재난입니다.
토요일에 눈에 피가 고였지만, 남편에게는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평소 같았다면 철부지 4살짜리 딸노릇을 하는 마눌이 바로 남편에게 눈을 디밀고 했었습니다.
“남편, 이것 봐. 눈에 실핏줄 터졌어. 나 무지하게 피곤한가봐!^^;”
마눌이 말하고 싶었던 건 몸에 면역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정말?) 이렇게 눈에 실핏줄이 터졌으니 마눌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못살게 굴지 말고) 마눌을 편안하게 쉬게 두라는 것인데..
남편은 눈에 관련된 “노트북”을 절대 멀리하는 것이 최고의 처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몇 번 이 노트북 처방을 받고 나니 이제는 꾀가 생겨서 되도록 남편에게 눈을 안 보이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에 지나고 날이 갈수록 눈 안에 고였던 피가 점점 더 퍼지면서 더 눈에 잘 띕니다. 그리고 월요일!
나한테 뭔가를 물어보려고 날 쳐다보던 남편이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말합니다.
“당신, 눈에 또 실핏줄 터졌어.”
“어? 어~ 알고 있어. 40시간 실습이 쪼매 버거웠나봐”
“당신 눈이 피곤한거니까 앞으로 며칠간 노트북을 쓰지 마!”
전에는 남편이 이렇게 말하면 무슨 소리냐고 절대 안 된다고 바락바락 대들었는데..
이제는 마눌도 꾀가 생기는지라 바로 대답을 합니다.
“응~”
물론 남편이 시키는 대로 할 생각도 의지도 없지만, 괜히 말대꾸하면 문제만 커지니 일단은 말을 듣는 척 할뿐입니다. 어차피 글은 남편이 없는 시간에 쓰면 되니 말이죠.^^
그래서 저는 공식적(=남편이 옆에 있는한)으로 앞으로 1주일동안 노트북을 사용 할 수 없었습니다. “노트북 금지령”이 발령된 동안 글도 쓸 수 없었다는 말이죠!
남편이 옆에 붙어있는 저녁 시간에는 절대 글을 쓸 수 없으니 남편이 없는 틈새 시간을 노려서 글을 쓰는데 그것이 사실은 쪼매 버거웠었습니다. 사실 평일(을 포함한 주말) 저녁이 가장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인데, 이때는 남편이 옆에 있으니 절대 불가능합니다.
글이 단 30분에 한 편이 후딱 써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은 1분이면 다 읽어버리시는 내용이지만) 그 글을 쓰는 저에게는 한 시간 혹은 두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거든요.^^;
글을 쓰는 동안은 제가 쓰고자 하는 글에 집중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노트북을 노려보는 건 중요한 작업인데 눈에 뻑뻑하고 아프면 노트북을 째려보는 건 쪼매 버겁니다.^^; 남편의 금지령도 금지령이지만 저 또한 “제 눈은 소중하니까~” 조금 더 조심하면서 1주일을 보냈습니다.
아직도 눈에 고인 피들은 완전히 빠지지 않았지만, 많이 나아졌습니다.
조만간 금지령을 풀리지 싶습니다.^^
혹시나 제 눈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알려드립니다.
지금은 피가 풀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조만간 다시 “눈 건강 OK"가 될거 같습니다.^^
그러니 걱정 마시고 제가 포스팅하는 글들을 즐겁게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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