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떨결에 김장을 했습니다. 양으로 보자면 그리 많지 않는데, 제가 혼자 먹어야 하는 상황이니 해놓은 양이 김장수준입니다.^^
자! 여러분을 저의 김장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사실 저는 가장 저렴한 야채로 김치를 자주 만들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만만한 것이 “양배추”였죠! 양배추는 배추와는 다르게 아삭한 맛이 나고 이색적인 비타민도 들어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맛으로 따지자면 배추김치보다는 쪼매 떨어집니다.^^
보통은 kg당 거의 1유로선을 지키고 있던 배추가격이 급인하 했습니다.
배추가격이 kg당 49센트면 완전 반 가격인거죠!
이때 제대로 된 배추김치를 만들어보자! 하는 마음에 배추를 샀습니다.^^
배추는 큰 포기보다 작은 포기가 더 맛있다고 들었습니다.
작은 포기는 쌈으로 싸먹어도 맛있고 말이죠!
맛있는 배추만을 골라보니 대충 2kg이 됩니다. 평소 1kg 사는 가격인거죠!
배추김치를 할 때 정말 필요한 준비물은 다 준비됐어요~~^^!
배추, 젓갈 그리고 고춧가루!
중국인 식품가게에서 눈 나오게 비싼 가격인 5.99유로에 고춧가루 500그람을 샀었습니다.
“한국산이여서 비싸구나!”
한국에서 사도 비싼 고춧가루를 오스트리아에서 사기에는 나름 저렴한 가격임에도 한국에서 와서 가격이 비싼것이라고 혼자서 그렇게 위로를 했습니다.^^;
살 때는 완전 거금이였는데, 사 놓으니 이렇게 김치도 해 먹을 수 있어서 좋네요.^^
“김치는 절대 플라스틱에 담지 마라”
남편의 엄명이 있었던지라 평소에 오이피클 먹었던 병2 개에다 시엄마께 부탁해 긴급해온 병2개!
총 4개의 병에 김치를 꼭꼭 채워 넣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김치는 바로 먹을 수 있게 작은 통에 쏙!
남편은 가끔씩 마눌이 믿을수 없는 이상한 논리로 마눌을 설득시키려고 합니다.
“식초가 들어간 것은 절대 플라스틱에 넣은 안돼! 플라스틱에서 안 좋은 성분이 나오거든.
그리고 김치도 마찬가지야. 다 유리병에 넣도록 해, 식초가 들어간 샐러드도 마찬가지고!”
당신이 좋아하는 청어도 식초에 절였는데 플라스틱통에 담아서 판매하잖아!
뭔 말로 안 되는 방법으로 마눌에게 식초가 들어있거나 발효가 되는 음식은 플라스틱 용기를 쓰지 못하게 합니다. 아닌가요?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김치 하는 동안에 주방에서 냄새가 난다고 남편의 잔소리를 들어야했습니다.
절인 배추, 마늘, 생강, 젓갈에 고춧가루가지 합쳐진 꼬리꼬리하고 수상한 냄새들이 났었거든요.
김치를 다 병에 담아서 지하실에 갖다 두었는데도 계속 이어지는 수상한 냄새!
맨손으로 그냥 담을껄 고무장갑을 끼고 김치를 담았더니만, 고무장갑에 밴 냄새가 주방전체에서 진동을 합니다. 뭐 냄새가 난다고 해서 고무장갑을 버릴 수도 없고, 며칠 동안은 남편 냄새타령 할 때마다 못 들은 척 하던가 냄새가 안 난다고 우겨대야 할 거 같습니다.^^
얼떨결에 해 놓은 혼자 먹기에는 대량의 김치이지만 만들어 놓으니 뿌듯합니다.
내가 먹을 김치을 시기도 적절하게 잘 해 놓은 것도 같고 말이죠!^^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 (20) | 2014.12.17 |
---|---|
시부모님께 처음한 식사대접 (14) | 2014.12.16 |
집에서 만드는 카라멜 마끼아또 (6) | 2014.12.13 |
샘터에 실린 내 글 (26) | 2014.11.27 |
마눌이 끓이는 김치 잡탕국 (6) | 2014.11.12 |
우리 집 재난사 (8) | 2014.10.17 |
맥가이버 시아버지 (13) | 2014.10.15 |
내가 경험한 신세계 (12) | 2014.10.12 |
내가 먹어본 달팽이 요리 (21) | 2014.10.08 |
내 잠버릇이 부른 대참사 (6) | 2014.10.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