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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

해외교포의 공항패션

by 프라우지니 201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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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스트리아서 산다고 하면 한국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를 부러워했습니다.

 

“좋겠다. 오스트리아 정말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던데..”

 

“비행기도 자주 타고 다니겠네. 좋겠다!”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신나고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12시간씩을 좁아터진 의자에 끼여 앉아서 스튜어디스가 갖다 주는 밥이나 먹고, 소화가 안 되서 나오는 방귀는 아무리 내 것이라고 해도 절대 나랑은 친숙해질 수 없는 냄새이거니와 중간에 나 아닌 누군가가 뀌어대는 냄새도 심심치 않게 맡게 됩니다.

 

비행기 안의 환경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지금 하고 있는 거죠!^^;

 

비행기 안에서의 상황을 접어놓고라도 비행기를 타고서 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엄청난 양의 짐들이 따라 다닙니다. 한국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짐의 내용물이 다르기는 하지만, 짐의 무게는 항상 비슷한 무게입니다.

끌고, 메고, 들고 다니다 보면 몸의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공항패션은 연예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해외교포들도 공항패션이 있습니다.

되도록 많은 짐을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해외교포의 공항패션을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미주권을 제외한 항공기의 이노코믹을 이용하는 승객은 20kg짐을 가지고 탑승할 수가 있습니다.

 

항공사에 따라서 이 무게도 차이가 있는데, 보통은 23kg까지 이고, 24kg이 넘어가면 추가요금을 내야하죠! 해외교포들은 이 무게도 아슬아슬하게 이용합니다. 물건을 25kg까지 넣은 후에 카운터에서 별말이 없으면 (감사한 마음으로) 통과이고, 카운터에서 짐이 많다고 하면 얼른 가방을 열어서 한 두개의 짐을 빼서 최대한 23kg(혹은 봐주는 한도까지) 만들어야 하죠!

 

 

 

 

기내로 가지고 들어가는 수화물도 예외없이 되도록 많이 넣습니다.

부피는 작으면서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들은 다 수화물에 넣어야 하죠!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8~12kg까지 수화물의 무게를 정하고 있습니다.

해외교포는 이 무게를 훌러덩 넘겨버리죠.

어떤 때는 책을 너무 많이 넣어서 수화물인 배낭이 20kg이 된 적도 있습니다.

 

항공사마다 다른데, 수화물을 1개로 지정한 회사가 있는가 하면 (이런 경우는 노트북을 배낭에 넣어야 하는 거죠!) 어떤 항공사는 노트북 가방은 4kg한도에서 수화물외 따로 가지고 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해외교포는 이 노트북 가방에 노트북외 온갖 가전제품의 아답터, 연결코드 같은 걸 잔뜩넣어서 노트북 가방을 빵빵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가방이 두배로 부푼만큼 무게도 2배가 되어있겠죠?

 

 

 

 

해외교포의 짐 줄이는 방법 중에 하나는 “무거운 옷 종류는 입고 타라.”

 

트렁크에 들어가면 1~2kg 훌쩍 넘기는 옷들은 왠만하면 입고 혹은 들고 가는 것이 현명하죠!

이글의 주인공인 아낙은 잠바를 3개씩이나 겹쳐서 입으셨습니다.

 

“왜 이렇게 무식하게 옷을 겹쳐서 껴 입으세요?”

 

지금 이렇게 묻고 계신 건 아니죠?

되도록 정해진 무게 안에서 해결해야하니 몸에 지니는 것들이 늘어나는 겁니다.^^;

 

알뜰한 해외교포들이 추가요금을 내가면서 짐을 가지고 다닐꺼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죠?

 

물론 모든 해외교포들이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다니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해외교포도 경제적인 여유에 따라서 일등석만 타고 다니시는 분들도 계실꺼라 생각합니다만, 이 글을 쓰는 아낙은 완전 경제적으로 사는지라 왠만하면 모든 것을 저렴하게, 가능하다면 공짜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형의 인간입니다.

 

당분간은 이동할 일없이 몇 년이 조용히 살게 될 예정임에도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그날이 생각나고, 그날을 생각하니 (그때 베낭을 맸던)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짐의 무게가 느껴진다는 이야기인거죠!^^;

 

비행기탈 때 끌고, 들고, 메고 타는 짐이 삶의 무게였다면..

에궁 무섭습니다. 살기 힘들어서 포기했을거 같습니다.^^;

 

모든 해외교포들이 저처럼 이렇게 무게가 넘치는 가방을 가지고 다니시는 것은 아니겠지만, 저처럼 다니시는 분들도 없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왕이면 많은 것(선물?)을 한국에 가져다 주고 싶고, 한국에서 돌아올 때도 이왕이면 많은 것(식품이 중요하죠!^^)들을 챙겨오고 싶은 것이 해외에 사는 한국 사람의 마음일테니 말이죠!

 

알려드립니다.

위에서 등장하는 “해외교포”는 해외에 사는 한 아낙이 자신을 지칭한 표현이오니 이 단어에 다른 “해외교포님”들의 오해가 없으셨음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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