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uriri 아후리리강은 남편이 좋아하는 강중에 하나입니다.
“좋아한다”기보다는 “집착”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갈 때마다 잘 잡는 강은 “좋아한다”고 할 수가 있지만..
아후리리는 사실 갈 때마다 잘 잡는 강은 절대 아니거든요.
전에 이곳을 지나갈 때 마눌한테 선전포고까지 했었습니다.
8번 국도옆에서 빠지는 먼지가 폴폴 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우리가 다시 이 길로 돌아오면, 그 때는 이 길로 들어 갈꺼야!”
오늘이 바로 남편이 말하는 “이 길”로 들어가는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도상에는 별로 유명하지 않는 도로라고 아무런 색도 입히지 않았군요.
사실 이 도로는 아무나 찾는 그런 도로는 절대 아닙니다.^^;
그러니 아무곳에서나 볼수 있는 풍경은 아니라는 얘기인거죠!^^
아후리리 강이 옆으로 내내 흘러서 낚시꾼이나 혹은 더 안쪽으로 있는 산을 타는 사람들이나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싣고 다니는 정도입니다.
지도상에 흐리게 나왔던 도로의 이름은 Birchwood Road 버치우드 로드입니다.
사진에 보이시는 데로..
이곳은 낚시꾼들이 주로 찾는 곳이라는 얘기죠!
낚시도 가짜미끼인 루어로 하는 낚시가 아닌..
날 파리 같은 가벼운 미끼를 달아서 마구 휘둘러야 하는 Fly-fishing플라이 피싱을 하는 곳입니다.
한국어로는 제물낚시라고 하네요.
눈금표시는 트랙킹 코스이고,
아후리리 강에서는 보트를 탈 수 있고,
그 외에는 이곳은 낚시하는 사람들의 천국입니다.
저는 이곳에 있는 트랙킹을 “설마 하는 사람들이 있겠나?” 했었는데..
정말 있었습니다.
저희가 머물던 곳이 트랙킹의 출발지 중에 하나였는데..
비가 오는 날씨에도 버스가 이곳에 학생들을 내려놓고 가더라구요.
물론 모두 다 판쵸 비옷을 입고, 커다란 배낭을 메고 씩씩하게 트랙킹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는 있었지만.. 그걸 차안에서 보는 마눌의 눈에는 참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추운디.. 워째.. 비 안 올 때 가면 안 되남...^^;”
오마라마로 빠지는 8번 국도옆에 비포장 도로인 Birchwood Road입니다.
먼지가 날리는 비포장도로입니다.
뉴질랜드가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잘 다니는 길이나 관광지는 길이 잘 닦여져 있지만..
그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비포장길을 만나시게 됩니다.
물론 이런 비포장도로를 만나게 되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낚시나 트랙킹을 목적으로 뉴질랜드를 여행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남편은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는 낚시할 준비를 하고는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이런 강에서 낚시를 하게 되면 왼쪽으로 갔는지, 오른쪽으로 갔는지 영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차안에서 기다리는 방법이죠!
낚시하는 남편덕에 강 옆에서 노숙을 자주 해서 그런지..
이제는 남편이 차를 세워놓고 어디론가 사라지면 대충 짐작을 합니다.
“아! 이곳이 오늘 우리의 숙박지가 되겠구나..”
그리고 이런 예감은 대부분 맞았습니다^^;
오늘 머물게 되는 지역은 아후리리 강 안쪽으로 들어온 상태인지라..
지나다니는 차들이 많지 않아서 한적하니 좋습니다.^^
저녁 9시가 되어가니 이제 날씨도 저물어 갑니다.
남편이 집(차)으로 돌아올 시간이 되어가는데 아직 안 들어오고 있네요.
이제는 슬슬 찾으러 나가봐야 하는거죠!
바다처럼 갯바위 낚시하다가 바닷물에 휩쓸려갈 일은 없겠지만..
(네^^; 남편은 바다에서도 낚시를 합니다.^^;)
그래도 마눌된 입장에서는 한번쯤 찾으러 나가봐야 하는거죠!^^
잠잘 시간이 되니 남편이 차가 있는 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나봅니다.
강으로 나가보니 가까운 곳에서 남편을 찾았습니다.
항상 자연 속에서 낚시를 즐기는 남편은 매일 만나는 풍경이겠지만,
마눌은 간만에 만난 멋진 석양인지라..
찾던 남편이 코앞에 있는데도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열심히 카메라 셔터만 눌러댔었습니다.
저희부부는 이렇게 아름다운 석양을 보면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남편이 오늘 잡지 못한 고기는 낼 잡으면 되는 것이지만,
오늘 봤던 아름다운 석양이 내일 똑같지는 않을테니..
오늘 아름다운 석양을 본 것만으로 부부는 행복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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