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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79-이제는 떠날 시간

by 프라우지니 201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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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조지나 호수에서 브라이언 할배를 만나서 2박을 했습니다.


할배는 테카포 호수 뒤에 있는 알렉산드라 호수쪽으로 이동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에게 그쪽으로 올 일이 있음 오라고 머무실 곳의(호숫가 언저리) 위치도 알려주셨습니다.


할배도 떠나실 준비를 하시니..

저희도 슬슬 다시 이동을 해야 하는 거죠!


할배가 가시는 시간까지 저희부부도 캠핑장에 있었습니다.

할배가 가시는 걸 보고서야 저희도 다시 길을 떠났죠!


 

 

이날은 새벽부터 남편이 열심히 플라이낚시를 앞뒤로 흔들어댔습니다.

(원래 플라이낚시가 낚시줄을 앞뒤로 흔들어대다가 물 위에 미끼를 띄우는 형태입니다.)


이날은 안개까지 낀 아침이라 쌀쌀하고 물도 차가운디..

용감하게 물 속에 발을 담군 남편은 열심히도 낚시를 합니다.



 

 

아침 6시부터 흔들어 대는 낚시대!

(지금 시간 오전 9시가 넘었습니다.)


할배가 알려주신 것을 까먹을 새라..

열심히 반복 또 반복을 합니다.


하지만!!

남편의 플라이낚시는 이 곳 외에는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플라이낚시를 시도는 하는디..

송어는 왜 안 잡히는 것인지..^^;


 

 

크리스마스 전후로 뉴질랜드 나라 전체가 들썩거릴 휴가기간이라고 하더니만..

이곳에도 캠핑카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휴가기간 동안에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곳!

낚시가 자유로운 곳!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입니다.^^


조용하게 지냈던 브라이언 할배와 저희와는 달리..

새로 온 사람들은 참 소란스럽기도 합니다.


“저 사람 매너 정말 없다. 뒤에 남의 캠핑카도 있구먼..

왜 자기네 캠핑카를 호수 바로 옆에 댄겨?

저렇게 되면 뒷사람이 호수를 제대로 감상 할 수가 없잖아~~“


자기일도 아닌데..

이제 이곳을 떠날 준비를 하는 마눌이 갑자기 열을 냅니다.


모든 서양 사람들이 매너가 있는 것은 아닌 걸 잘 알고 있는 마눌이지만..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들이 남 배려 안하고 자기네 편한대로 하는 건 정말 짜증나는 일입니다.


“그냥 냅둬~ 당신 일 아니잖아~”

그렇군요! 제 일이 아니니 그냥 눈 감아야 겠습니다.^^;


물론 모든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가끔씩 매너없는 인간들을 만나게 됩니다.


브라이언 할배는 이곳에서 잡으신 송어 2마리에 대해서..

“내가 운이 좋았지! 이 호수는 송어를 잡기 쉬운 곳이 아니거든..”

하셨었는데...


남편이 플라이낚시로 생전처음 송어를 잡아서 입이 귀에 걸려있는데..

매너없는 키위양반 옆에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여기는 초보자도 송어를 잡을 수 있는 곳이야!”


옆에 있던 마눌이 말을 바로 받아쳤습니다.

 

“제 남편 플라이낚시 초보자거든요!”


초보자도 송어를 잡을 수 있는 호수라고 했던 무매너 키위!

이곳에서 그 사람도 송어를 한 마리 잡았습니다.

초보자도 잡을 수 있다고 하더니..그 사람도 초보자였던 모양입니다.


브라인언 할배에게서 겸손함을 배운 남편은..

그후 누군가가 남편이 잡은 고기에 대해서 물어오면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운이 좋았죠! 이렇게 고기를 잡았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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