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 여름 휴가에 입을까 싶어서 장만한 옷이 있습니다.
원래 살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마음에 드는 물건이 눈에 띄어서 사왔습니다.
원피스는 많은데 몇 년째 매번 같은 것만 입어서 올 여름에는 하나쯤 살 생각이었는데..
마침 슈퍼 전단지에 나온 기획 상품으로 나온 꽃무늬 원피스를 찜했죠.
왜 요새는 꽃무늬가 당기는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고 있다는 이야기여~)
여름이고 또 휴가지이고 하니 조금은 화려한 꽃무늬도 괜찮을 거 같았어요.
그래서 슈퍼 전단지에 나온 원피스를 보자마자 찜했죠.
여러분은 어떤 것이 더 맘에 드세요?
더 원색적인 까만색? 아님 밝은 하얀색?
제가 셀카를 찍어서 확인 해 보면 저는 하얀색이 더 맞는 거 같아요.
옷이 환하면 덩달아 얼굴도 환해 보이는데, 옷이 어두우면 얼굴도 거무튀튀.^^;
올여름 내가 준비한 바캉스용 스타일링입니다.^^
원피스는 하얀색 바탕으로 함께 쓸 수 있는 하얀색 모자까지.
이 정도면 여름휴가 준비는 완성인거죠?
수영복도 오며 가며 몇 개 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유럽의 바다에서는 원피스 수영복이 아닌 비키니를 입습니다.
물론 드물게 원피스 수영복을 입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겁나 뚱뚱해서 비키니 입었다가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거 같은 몸매의 젊은 여성.
-연세가 지긋하신 할매
(연세가 지긋하셔도 몸매에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비키니 선호.)
저는 기본적으로 까만색 비키니를 가지고 있어서, 위 아래로 까만색이 들어간 다른 문양의 비키니를 종종 사모은 답니다.
아래는 검정 팬티, 위에는 점정 바탕에 무늬가 들어간 조금은 원색적인 것.
(이것도 언제 영상을 찍어서 보여드려야 할 거 같은데요?^^)
유럽의 바다에는 비키니 하나입고 하루 종일 있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수영복을 가지고 다닌답니다..
수영 한 번 하고 오면 젖은 것은 벗어놓고 다른 비키니도 갈아입죠.
한여름이지만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아프다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인지,
바닷물에 들어갔다 오면 바로 갈아입더라고요.
슈퍼에서 만난 실제 두 가지 색깔의 원피스.
하얀색도 맘에 들고, 검정색도 맘에 듭니다.
검정색은 꽃무늬가 더 도드라지는 것이 여름 휴가지에서 딱일거 같은 색감.
하지만 땡볕에 입기에는 너무 더울 거 같은 색감.
그래도 나한테 어울리면 살 의지는 있었습니다.
어차피 한해 입으려고 준비하는 것이 바캉스용품이니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화려한 꽃무늬는 일상에서 입고 다니기는 무리가 있죠.
집안에서 입는다면 또 모를까!
일반 옷가게는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이 있지만,
슈퍼마켓에는 그런 곳은 없습니다.
사실 슈퍼에서 옷을 파는 것도 어찌 보면 조금 특이한 거죠.
우리나라도 치면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 코너에 하나씩 있는 식료품을 파는 슈퍼마켓에서 옷을 파는 거 같은 그런 상황입니다.
옷을 사기 전에 일단 입어봐야 나에게 맞는지, 색은 받는지 알수가 있죠.
하지만 탈의실이 없는 슈퍼에서 옷을 살 때 내가 택하는 방법은 바로..
사람들이 카트 들고 오가는 매장 안에서 바로 옷을 입어봅니다.
조금은 엽기적이죠?
슈퍼에서 옷을 산후에 집에 가서 입어보고 혹시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바꾸러 오던가,
나에게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면 다시 슈퍼에 와서 환불을 받는 방법도 있죠.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번거롭습니다.
어떤 경우도 다시 슈퍼에 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그 불편함을 한 번에 처리하는 나만의 방법은 바로 그 자리에서 입어보기.
물론 있는 옷 때문에 맵시는 잘 안 나지만, 맞는 사이즈인지, 색이 내 얼굴에 맞는지는 알 수 있죠. 그래서 이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체면 차리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절대 못할 행동일수도 있지만,
다시 슈퍼로 오는 불편함이 싫은 나만의 방법입니다.
재미있는 건 내가 옷을 입고 스마트폰으로 옷이 나에게 맞는지 사진을 찍어서 확인하는 동안에 나와 같은 옷을 사려는 여자들이 내가 옷 입은 모습을 옆 눈으로 살짝 본다는 사실.
원래 옷이라는 것이 볼 때랑 입어볼 때랑 조금 다른 법인데...누군가가 내가 사고 싶은 옷을 입고 있으면 옷을 선택하는데 살짝 도움은 되겠죠.(내 생각에..)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는 낮에 샀던 옷을 보여줬습니다.
“이거봐봐바, 하얀 원피스랑 하얀 모자 세트다, 여름휴가 가면 입으려고!”
사실 하얀 모자는 집에서 자전거타고 다닐 때 쓰고 다니려고 샀습니다.
여름 땡볕에 얼굴에 기미끼는걸 조금 막아보려고 말이죠.^^
마눌이 물건을 샀는데 남편이 웬일로 잔소리를 안하길레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이거 남편이 선물로 줄래?”
“.....”
“별로 안 비싸, 원피스는 8유로, 모자는 5유로”
“내일 이야기 하자.”
더 이상 군소리가 없는걸 봐서는 긍정적입니다.^^
“알았어, 영수증 같이 올릴께!”
올 여름 휴가를 위해 준비한 쇼핑은 남편이 사주는 옷이 됐습니다.
저렴하지만 맘에 든 옷이고, 또 남편의 선물이라 입을 때마다 기분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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