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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명이나물을 믿지 마세요, 나도 믿지 말아요.

by 프라우지니 2019.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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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흔하게 보는 봄나물, 명이나물.

 

흔하게 볼 수 있는 봄나물이면서도 ..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조금은 위험한 봄나물입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명이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다른 것을

명이나물로 착각해서 먹었다면

독성 때문에 사망사고까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너무 흡사해서 구분을 잘 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눌이 뜯어왔다는 명이나물.

남편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습니다.

 

마눌의 뜯어온 것이

혹시나 명이나물이 아니라면..

 

독에 중독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설마..하시는 분을 위해 준비한 신문기사입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

이 나라에 오래 사신 분들도

가끔 착각하시는 모양입니다.

 

부부가 나란히 요리를 해 먹고

병원 실려 갔으니 말이죠.

 

최근에는 다른 사람을 시켜서

자기 남편(인지 애인인지)을

독살하려는 여자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여자를 시켜서 독성이 있는

식물을 명이나물 스프로

위장해서 먹였던 모양입니다.

 

그 스프를 먹은 남자가 죽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살해 시도를 지시한 여성은 교도소에

들어갔다는 신문기사를 봤었습니다.

 

 

 

넉넉하게 뜯어다가 명이나물 김치도 하고

냉장고에 있던 명이나물.

 

남편에게 라면을 끓여주면서 한줌 넣었더니

마늘향이 나는 라면이 꽤 괜찮았나봅니다.

 

남편이 뜬금없이 “명이나물 크림스프”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랑 같이 명이나물을 뜯어온 아빠가

엄마랑 명이나물 크림스프를 해서

드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마눌의 뜯어온 명이나물을 믿을 수 없는 남편은

 

마눌이 만드는 어떠한 명이나물 요리도

안 먹겠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내가 뜯어온 명이나물은

대부분 김치로 해 치우고,

 

마지막 남은 건 명이나물 페스토

(올리브오일, 파마산, 잣을 넣어서

갈아 파스타에 비벼먹는)하려고 했었는데..

 

마늘향 은은한 명이나물 라면을 먹고

마음이 바뀐 남편이

이제는 크림스프를 해달라네요.

 

야채 크림스프는 남편이 전문인디..

 

남편이 해 달라고 하니 방법을 모르는

저는 일단 레시피 검색부터!

 

레시피는 겁나게 쉽습니다.

 

준비물은 ...

명이나물, 양파, 감자와 야채육수.

 

만드는 방법도 겁나게 단순!

 

-양파를 볶다가 감자와 명이나물을 넣고 삶는다.

-도깨비방망이로 간다.

-나중에 생크림을 넣어 마무리.

 

일단 필요한 재료는 다 있으니

시도를 해 봐야죠.

 

그렇게 나의 요리는 시작됐습니다.

 

특이한 성격답게 레시피를 봤음에도

내 맘대로 만든 명이나물 크림스프.

 

 

 

 

스프를 해서 시부모님께도 한 냄비 떠다 드렸죠.

 

요새는 무조건 갖다 드리지 않고

일단 여쭤봅니다.

 

엄마는 명이나물을 안 좋아하시니,

아빠한테 여쭤봤죠.

 

“많이는 말고 조금만 다오!”

 

그래도 두 분이 드시라고

작은 냄비에 2인분 퍼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도

한 대접 떠다가 바쳤습니다.

 

스프를 받은 남편이 마눌에게 한 첫마디.

 

“당신도 스프 먹었어?”

“응. 왜?”

“아직도 괜찮아?”

“응, 아직 멀쩡해.”

 

 

 

혹시 명이나물에 독성이 있는 식물이 있었다면

내가 한 요리를 제일 먼저 먹은 내가

병원에 실려 갔겠죠.

 

남편은 그걸 확인 한 겁니다.

 

먼저 스프를 먹은 마눌이 멀쩡하니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거죠.^^;

 

그. 런. 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는 며느리를 믿으신 것인지..”

 

먹으면 병원에 실려갈수도 있는 것이

명이나물 요리인데!

 

아빠는 외국인 며느리가 뜯어왔다는 명이나물이

100% 명이나물만 있다고 믿으신 것인지..

 

아닌가? 못 믿으셔서

“조금만 달라”고 하신건가?

 

남편도, 아빠도 저를 심하게

믿으시는 거 같습니다.

 

외국인인 내가 명이나물을 확실하게

구분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인지...^^;

 

 

인터넷에서 캡처.

 

명이나물과 비슷하게 생겨서 먹고

병원에 실려 가는 다른 두 종류입니다.

 

사진 상으로는 구분이 확실하지만

실제로 보면 헷갈릴 수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오스트리아에서 평생 사신

어르신들이 이런 사고를 자주 당하시죠.

 

가장 쉬운 방법은 냄새를

맡는 거라고 하는데..

 

냄새도 처음에나 가능하지,

계속 명이나물을 따다보면

손에 마늘냄새가 배게 되고..

 

그때는 아무거나 손에 들고

냄새를 맡으면 다 마눌 냄새가 나죠.

 

내가 만든 명이나물 스프를

저는 반 공기만 먹었고,

 

남편은 3일 연속 저녁으로 먹었으니

3 대접을 먹었고,

 

시부모님도 저녁으로 한 대접씩 드셨는데

아직까지 아무 이상이 없는걸 봐서는...

 

저는 믿을만한 명이나물을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나도 못믿을 것이 또 명이나물을

보는 눈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명이나물만 있는 곳에서

땄으니 명이나물 100%이지만,

 

혹시나 독성이 있는 풀이랑 같이 섞여있는 곳이라면

나도 실수 혹은 착각할 수 있는 일일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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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영상은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명이나물 크림스프.

얼렁뚱땅 내 맘대로 만든 스프입니다.

 

내가 생각한 마늘 향은 안 나서 조금 실망하기도 한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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