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출장을 갔습니다.
지금까지는 3박4일 정도로
별로 부담 없는 기간이었는데..
이번에는 한 달이나 출장을 갔죠.^^;
남편이 출장가고 없는 사이에
요양원에 근무만 나갔다면
조금은 심심했을 시간들이었겠지만..
(그래도 혼자 하루 종일 집에서 아주 잘 놉니다.)
이번에는 1주일에 두 번씩 독일어 학원도
다녀야니 정말 바쁠 거 같습니다.
출장가기 전 남편은 신경 써서
한 일은 마눌의 자전거 손질.
남편이 마눌을 위해서 해주는 일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일들도 마눌 대신에 하지만
이 두 가지는 항상 남편의 몫입니다.
그중에 하나는 마눌의 신발을 빨아 주는 것.
등산이나 어디를 갔다 오면
물통에 물 떠다놓고는 남편의 신발과 아내의 신발을
깨끗하게 겉면을 손질해서는 햇볕에 잘 말린후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습니다.
도대체 신발은 왜 저리 관리를 잘하나 했었는데..
산에 라도 한번 다녀오시면
시어머니가 하시는 일이었더라구요.
엄마에게도 배운 듯 합니다.
나머지는 마눌의 자전거 바람 확인 후 넣어주기.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는
평생 자전거 탈일이 없었던 마눌.
그래서 자전거 관리는 기본적으로 못하고,
바람을 넣어야 할 때도 신경 쓰지 않죠.^^;
작년 여름쯤에 남편이 자전거 바람을
넣어준 이후로는 그냥 타고 다니기만 해서
바람의 거의 없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고,
그나마도 날씨가 추워지면서는 남편이
출퇴근을 시켜주니 거의 타지 않았었는데...
역시나 남편이 자전거 바퀴를 확인하고는
다시 빵빵하게 채워줬습니다.
그리고는 이리저리 뭔가를 더 보는 듯 했습니다.
그런 남편의 행동에서 마눌을
걱정하는 마음이 보였습니다.
남편이 말하지 않았지만,
한 달 동안 마눌이 혼자서 일 다니고,
혼자서 자고, 혼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
걱정이 되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옆집에 시부모님이 살고 계시다고 해도 말이죠.
남편에게 물려받은 지 10년이 넘었으니
이제 서른 살이 다 되가는 내 할아버지 자전거.
남편의 정성어린 관리 덕에
아직 할배티는 안 나는 청년 할배 자전거.
남편이 올 때까지
남편이 손질하고 바람도 넣어놓은 할배 자전거로
저는 출퇴근하면서 남편을 기다릴 예정입니다.
옆에 붙어있을 때는 잔소리 대마왕으로
마눌의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재능을 가진 남편인데..
뒤돌아 보면 마눌을 위해서 해주는 것들이 많아
마눌에게 감동을 주는 남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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