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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해야 할 독일어 공부, 책읽기

by 프라우지니 2017.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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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남편과 결혼 10년차이니 독일어를 한지는 10년차가 됐습니다.

 

그중에 한 4년은 오스트리아를 떠나 살았다고 해도, 남편과는 항상 독일어로 대화를 했습니다.

 

남편은 마눌이 오스트리아를 떠나있어도 항상 독일어를 써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언제나 다시 돌아갈 나라이고, 언어이니 말이죠.

 

최근 2년 동안은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느라 일반회화가 아닌 의료계에서 쓰는 전문적인 단어들도 많이 익혀야 했죠.

 

산지 10년에 직업교육까지 받고, 현재 전문 직업인으로 살고 있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의 독일어는 “일상생활을 사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입니다.

저 조차도 만족하지 못하는 독일어 실력이라는 이야기죠.

 

요양원 근무시 직원들이 주고받는 사투리는 아직도 못 알아듣고..^^;

 

각 어르신들의 행동이나 간병시 변화 사항 등을 기록해야 할 때는 아직도 주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대충 적기는 하지만, 문법적으로는 항상 조금 불안하니 말이죠.

 

그렇다고 독일어 공부를 따로 하나? 하면 또 그것도 아닙니다.

 

직업교육 동안에 너무 공부한 머리를 식혀야 하고, 또 내가 끝내야 할 일(여행기?)도 있는지라,

사실 독일어 공부는 한동안 접어두었습니다. 또 이런 안이한 생각도 했죠.

 

“독일어는 뭐 나만 딸리나? 다른 현지인 직원들도 문법이 다 엉망인디...”

 

현지인 직원들도 이상증상을 보이는 어르신에 대해서 문서를 작성할 때 외국인인 저에게 묻기도 합니다. 우습게도 말이죠.^^; 사실 현지인이라고 독일어가 완벽한 것은 아니거든요.

 

왜 그런 현상이?“ 싶으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용~^^

 

http://jinny1970.tistory.com/1970

모두에게 어려운 독일어.

 

아직도 마눌의 독일어에 만족을 못하는 남편인디..

마눌은 아직도 시시때때로 엉터리 문법으로 말을 해대니 남편이 내린 특단조치.

 

“당신은 앞으로 독일어로 된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아.”

 

그쵸. 아무래도 책을 많이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문법이 조금씩 익숙해지겠죠.

독일어는 조사, 관사등등등해서 문법적으로 조금 어렵거든요.

 

어르신들과 하는 대화에는 거의 문제가 없다고 해도,(뻥이여~^^)

요양원 근무시 작성하는 서류에도 조금 더 완벽한 문법을 적어놓고 싶습니다. ^^

 

책 읽으라는 남편의 엄명이 있으니 책을 읽어야지..했었는데,

 

요양원에서 내가 읽으면 좋은 수준(?)의 책을 찾았습니다.^^

 

 

 

우리 요양원에 있는 동화책 몇 권중에 내 독일어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하나 골랐습니다.

 

요양원에 비치되어 있다고 해도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눈도, 귀도 안 좋으신지라 책을 읽으시는 건 무리거든요. 그러니 비치는 되어있어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찬밥 동화책입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동화책이라고 해도 일단 요양원에 소속된 책이니 우리병동 책임자에게 물어보고 챙겨왔습니다. 며칠 읽은 후에 다시 가져다 놓기로 했습니다.

 

 

 

내용을 보니 여러 가지 동물들이 이름이 나오고, 읽기 쉬운 초등수준이니 한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문법을 완성하려면 한두 권의 책이 아닌 몇십권 혹은 몇 백 권을 읽어야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시도는 해보기로 했습니다.

 

시어머니가 남편의 초딩 교과서를 가지고 계신 것을 본 것 같아서 시어머니께 부탁도 했습니다.

 

“엄마, 혹시 초딩 교과서 가지고 계신 거 있어요? 전에 본적 같은디...”

 

 


어머니가 갖다 주신 책 한권.

 

앞장이 낡아서 당연히 남편이 초딩때 쓰던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머니가 가지고 오신 책은 남편보다 연식이 훨씬 더 오래됐습니다.^^

 

1967/68년에 발행된 7학년용 책입니다.

 

7학년이면 우리나라 중1에 해당하는 학년이지만..

오스트리아는 초등4년(6살~10살)에 중등3년(11살~13살)이니..

중딩까지는 아니고 대충 초딩 수준의 책인 거 같습니다.

 

 

 

1967/8년에 출반된 책이어서 그런지 글자체는 상당히 작습니다.

그 당시에는 종이를 아끼는 차원에서 일부러 활자를 작게 했던 거 같습니다. (내 생각에.^^)

 

아무래도 돋보기를 끼고 봐야할 거 같은 책이지만..

재미있을 거 같기는 합니다.

 

동화책을 가지고 올 때는 “매일 읽어야지!” 했었는데..

 

“며칠 있다가 다시 갖다 준다“고 한 책을 몇 달 동안 가지고 있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됩니다.

 

책 읽는 습관은 중요한데..

저는 책 읽는 것보다 글 쓰는 습관이 있는지라, 어떻게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을지 연구를 해봐야겠습니다. 내 독일어 실력의 향상을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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