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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날 부끄럽게 하는 광고들

by 프라우지니 2016.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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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디를 가던 일단 “읽을거리”를 주섬주섬 챙기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곳이 슈퍼이면 “슈퍼마켓 전단지”이고, 쇼핑몰이면 여기저기 가게에서 내놓은 ”광고 전단물“

길거리이면 매일 나오는 ”무료신문“이 되기도 합니다.

 

그 장소가 비엔나가 됐다고 해서 저의 버릇이 없어지지는 않죠.

그래서 비엔나에 있을 때도 매일 무료신문을 챙기곤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무료신문.

비엔나에서도 손쉽게 거기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무료신문이여도 ‘읽을 만한 기사‘ 많음 좋겠지만, “별로 읽을 거 없는 신문” 취급을 당하는 이 신문은 알아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정치인의 사랑, 결혼, 아기계획. 뭐 이런 쓸데없는 것을 다루고 있네요.

 

린츠에서도 읽을 수 있는 신문인지라 비엔나도 별로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신문.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린츠에서는 이런 것이 없었는데..

신문을 넘기다 보니 아주 생경한 광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신문에서도 반라의 여인들이 곧잘 등장하는지라, 봐도 그러려니 하는데..

이 광고는 반라의 여인들이 단체로 나와 있습니다.

 

벗어도 피부색 다양하게 골고루 벗었더라면 그러려니..하겠는데...

 

 

 

 

반 벗고 등장한 모델들이 대부분 아시아 출신입니다.

 

사진을 보아서는 일본여성도 보이고, 성형미인인 동양여성들도 많습니다.

 

비엔나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무료신문안에 이런 광고가 있고,

그 광고의 대부분이 동양여성인 것이 참 마음에 안 듭니다.

 

물론 이런 직업에 종사하는 소수의 아시아 여성이 있고,

이 업종이 이곳에서는 불법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광고를 매일 보다보면 이런 생각도 들겠죠.

 

“ 아시아 여자들은 돈만주면 쉽게 살 수 있구나..”

 

아직도 소수의 백인들은 아시아 여성을 아내로 두고 있는 백인남성을 보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 동양의 저렴한 나라에 휴가 갔다가 어디 술집 여자 하나 사왔구나.”

 

물가 싼 아시아에 휴가 갔다가 마음에 드는 여자 하나 업어왔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죠.

단지 뒤에서 손가락질을 조금 할뿐, 이곳의 문화가 대놓고 보다는 뒷담화 문화인지라..

 

이 이야기는 내가 그렇게 보여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지라..

옷 입을 때도 신경 써서 조금 더 단정하게 입습니다.

 

신세대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가 조금 연식이 오래된 아낙이라 남의 시선을 조금 많이 신경 쓰는 편입니다.

 

그리고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단순히 내가 입은 옷차림만으로 나를 내 수준과는 상관없이 자기네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도 싫고, 더불어 제 남편이 “아시아에서 여자를 사온 남자”로 비춰지는 것은 더더욱 싫어서 말이죠.

 

이런 직업에 아시아 여성들만 종사하는 것도 아닐 테고,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게 되는 건 제가 너무 구식이여서 그런지,

아님 이곳에 사는 이상 항상 의식하고 살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광고들을 불편한 마음으로 보게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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