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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재미있는 우리 집 자동차 매매현장

by 프라우지니 201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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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매번 시아버지가 타시던 차를 물려봤습니다.

매번이라고 했지만 이번에 두번째네요.^^

 

물려받았다고 해서 공짜로 받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시중에 팔리는 같은 기종의 중고차매매 가격보다는 싸지만, 절대 헐값은 아닌 가격에 주고받습니다.

 

시아버지가 새 차를 사실 때는 먼저 새 차를 사시는 것이 아니라,

타시던 차를 살 구매자(아들이죠.^^) 에게 일단 의견을 구합니다.

이렇게 먼저 구매자와 합의를 보신 후에 새 차를 사시죠!

 

그냥 새 차를 먼저 사시고, 나중에 아들에게 차를 파시는 방법도 있지만,

아들이 타던 차도 팔아야 하는지라, 시아버지는 항상 시간을 두고서 일처리를 하시죠.

 

그리고 부자간의 차를 매매한다고 해서 달랑 은행으로 자동차 가격을 이체하고 끝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부자가 마주보고 앉아서 매매를 하죠.

 

 

 

우리 집 중고차 매매현장입니다.

 

시아버지는 자동차에 관련된 서류와 함께 실제로 매매게약서도 작성을 합니다.

이렇게 작성된 매매계약서를 어디에 내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작성은 하십니다.

 

그리고 가지고 다녀야하는 자동차 등록증도 건네줍니다.

 

재밌는 건 우리 집은 시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이 같습니다.

이름도 같으니 아버지의 회원카드를 아들이 가지고 다니기도 합니다.

 

이름이 같다고 해서 Jr.주니어 가 따로 붙지는 않습니다.

단, 아들은 두 번째 이름이 있죠.(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이름을 쓸 때 중간에 이니셜로 A.(안드레아)가 쓰일 때가 가끔 있지만 말이죠.

 

아들은 자동차 매매가격을 은행으로 송금할 때도 한 번에 쏘지 않습니다.

두세 번에 걸쳐서 나눠서 금액을 지불합니다.

한 번에 지불할 돈이 있음에도 이러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사는 모든 부자들이 중고차를 사고팔 때 우리 집처럼 이렇게 마주앉아서 판매를 하는 것인지.. 아님 우리 집만 이런 것인지..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현장도 아닌지라 어디 물어볼 곳도 없습니다.

 

단, 우리 집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오스트리아에서 부자지간에도 이렇게 차를 매매하나부다..” 생각할 뿐이죠.

 

우리 집이 그래서 다른 집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닌 것도 있더라고요.

 

우리 시어머니가 입버릇처럼 하시는 말씀 중 하나!

 

“지금 우리가 사는 건물은 아들 몫이니 나중에 네 신랑이 받게 될 것이고,

지금 너희가 살고 있는 건물은 네 시누이 몫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모든 부모님들이 다 자식들에게 집을 물려주시는 줄 알았었는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곳의 모든 부모님들이 다 우리 집처럼 자식들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곳에서 살아가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우리 집이 다른 집과 같은 것도 있지만,

다른 것도 있다는 걸 하나둘 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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