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히아 동네를 돌아보고, 짧은 산책길을 찾아서 걷는 동안 저희부부는 초등학교를 발견했습니다. 초등학교라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입구를 닫은 것도 아니고, 입장이 자유로운 학교입니다.
입구도 열려있겠다, 시간이 널널한 부부는 이렇게 학교를 들어갔습니다.
뭐 특별한 것을 찾아서 갔던 것은 아니고, 문이 열려있으니 들어갔다는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건물을 삥 둘러서 돌아보는 중에 발견한 특이한 조형물 하나!
“어? 저거 가우디야 훈더트바써야?”
스페인의 건축가인 가우디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한번 가보신분들은 기억을 하시죠!
가우디가 얼마나 바르셀로나라는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었는지를! 구엘 공원, 성가족교회 외에 바르셀로나 시내에 있는 가우디의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한 곳이죠!
훈더트바써는 오스트리아의 건축가로 제가 보는 견해에서는 가우디의 건축법을 비슷하게 따라한 건축가이면서 오스트리아의 여기저기에도 건축물을 만들었지만, 유럽에서 멀고 먼 이곳 뉴질랜드의 이곳저곳에도 여러 건축물을 만든 건축가입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훈더트바써가 만든 공중화장실이 유명해서 오가는 관광객들이 한 번씩 증명사진 찍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조형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여러 가지 다른 색감을 사용하고 있고,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냥 대충 봐서는 훈더트바써의 작품인 것도 같은데...
훈더트바써가 파이히아에 조형물을 세웠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죠.
이쪽에서 보면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과 흡사합니다.
이쯤 되니 훈더트바써와 가우디의 조형물을 모두 본 마눌로서는 조금 헷갈렸습니다.
도대체 이 건물은 가우디인지, 훈더트바써인지 말이죠.
벽 사이에 초록색과 파란 병으로 장식한 것은 뉴질랜드 북섬의 위쪽지역에 있는 훈더트바써 화장실의 장식과 흡사합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어있어서 쉬었다 가기에도 좋고 말이죠.
여기서 잠깐!
훈더트바써의 화장실이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세요.^^
아주 오래된 여행기지만 여기서 훈더트바써 화장실을 대충 보실수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23
자동차타고 돌아본 50여일간의 뉴질랜드 전국일주 40회 Opononi-Russel-Helena Bay
같은 부분의 뒤쪽은 위의 사진의 앞면과는 조금 다른 디자인입니다.
아무리 봐도 어디서 본 듯한 건축물이면서 예쁘고, 특이한 건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런 조형물이 별로 볼 것 없고, 평범한 마을을 특별한 마을로 만드는 것도 같고 말이죠.
“왜 이런 곳에 이런 가우디 같기도 하고 훈더트바써 같기도 한 조형물이 있는 것일까?”
이런 알쏭달쏭한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발견한 이 조형물에 대한 안내문!
이 조형물의 이름이 “the Corner of Dreams" 꿈의 (한)귀퉁이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젊은 예술가들의 끝없는 영감이 함께한 3년간의 프로젝트였고, Martha Meyer의 디자인을 파이히아 초등학교 학생들과 지역 예술가들의 공헌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조형물에 영향을 끼친 예술가로는 Antonio Caudi(가우디), Joan Miro, Precolombian art-Andean, Paul Klee, Hundertwasser(훈더트바써), Pablo Picasso(피카소), Vasily Kandinsky(칸딘스키), Gustav Klimt (클림트), Henri Matisse(마티스), Karel Appel, Jean Dubuffet 등입니다.
아는 예술가도 있고, “누구래?”하는 예술가도 있습니다만, 이 조형물을 만들면서 아이들은 위에 열거한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배우면서 조형물의 어디쯤이 위의 예술가들의 작품이 있는지 배웠겠죠?
우연히 들어온 학교이고, 우연히 보게 된 조형물인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예술품입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에도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의 모티브를 이용한 조형물을 만든다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참가한 조형물의 들어있는 예술가의 작품이나 이름을 평생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획기적인 생각으로 멋진 예술작품을 만드는 학교가 하나둘씩 생기기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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