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스트리아에 온 후에 2번째 공식적인 결혼식 초대입니다.
왜 공식적인 이라는 단어를 쓰냐고요? 나중에 보시면 압니다.^^
남편의 작은 아버지(여기서는 다 Onkel삼촌이라고 칭합니다.큰 아버지나, 작은 아버지나) 딸이(남편과는 사촌인거죠!) 3년간 같이 살던(여기서는 결혼 안하고 그냥 평생 사는 커플도 있습니다.) 남친 과 드디어 결혼식을 한답니다.
어릴때 태권도를 배웠고, 한국까지 경기 차 다녀왔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다른 식구들보다 저에게 유난히 관심을 많이 가졌던 사촌여동생입니다.
간만에 시댁(린츠)에 가니 우리이름 앞으로 청첩장이 있습니다.
가족의 결혼식이라고 청첩장 없이 “우리 결혼한데이~ 온나!”하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초대하는 사람의 이름을 일일이 적어서 청첩장을 보내서 초대를 합니다. 우리 이름이죠! 진&테오
이번에 결혼하는 당사자들입니다. 클라우디아와 클라우스!
이름이 비슷하니 잘살거 같지 않습니까?
하긴 3년 동안 살아봤으니, 결혼해도 변함없이 잘살아가겠죠!
결혼식의 꽃으로 카라를 선택한거 같습니다. 청첩장에 온통 카라꽃입니다.^^
청첩장내용에는 2011년 7월23일에 14시에 결혼한다는 내용과 함께,
안에 따로 들어있는 속지에 또 다른 정보가 있습니다.
12시(정오)부터 (결혼하게 될)교회 뒤에 있는 식당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내용과 어떻게 결혼식장에 오는지 자세한 안내도 있고, 먼 곳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한 호텔 정도까지 실려있습니다.
이외에도 신부측, 신랑측 대리인의 연락처가 있습니다.
신랑신부가 받고 싶은 선물(미리 작성한)목록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선물할 수도 있으니, 미리 연락해서 물어볼 수 있죠! 우리는 너무 늦게 전화를 했는지, 이미 선물을 다 골라간 상태인지, 그냥 돈으로 달라고 하더랍니다.
평소에는 후줄근하게 입고 살지만, 이럴 때는 빼입어야 하는거죠!
울엄니 결혼식에 간다고 새로 장만하신 옷이랍니다.
아부지는 4년 전 우리결혼 할 때 장만하셨다는 양복!
두 분 다 평소에 보는 모습(머리 부스스에 츄리닝바지..ㅎㅎㅎ)과는 너무 다른 모습입니다.^^
동네에 도착해서 주차하라고 자세히 안내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니, 이렇게 신랑,신부의 이름과 하트모양의 풍선이 걸려있습니다. 이쪽으로 오라는 얘기죠!!
결혼식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 생각해서 장소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자기네가 하고 싶은 곳에서 하는 거죠!
그래서 우리식구는 전날 린츠에 모여서 같이 한 차로 움직였습니다.
여기는 시댁이 있는 린츠에서 1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처음 온 동네라서 “어데로 가야 하는겨?”하면서 길 찾고 있는 시누이와 부모님!
저 성당인거죠! 오후 2시에 결혼하게 될 장소가..
우리는 12시 전에 도착했습니다. 일찍와서 점심도 먹고, 친척들도 만나고..
교회 앞에 서있는 웨딩카 되겠습니다. 앞에 멋지게 장식했군요!
위 사진에서 짤려서 안 나온 성당의 탑도 보이네요!^^
성당 뒤 식당에 도착하니 먼저 와 있는 가족들도 보입니다.
저기 큰아부지 내외가 보이시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 이 아낙은 처음 본다는...(넌 누구냐??)
저는 아부지 형제분들(3남2녀)만 만나 봤답니다.
그나마 큰 아부지, 작은 아부지 내외는 자주 보는데, 고모들은 한 번밖에 못 봤다는..
이 아낙은 한 고모의 딸내미입니다.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친척이라고 해도 이런 행사에나 얼굴 볼 수 있는거죠!)
남편과 시누이는 열심히 대화를 나누는데, 나는 이 사람들을 모르는 관계로 남편뒤에 서있습니다.
앞에 이 여성은 고모의 딸인디.. 이번에 신학전공(석사) 끝내고, 취업을 했답니다.
그러면 “목사님 되는 거야?”하니까, “개신교냐 목사 되게?”합니다.
성당에서 무슨 일을 하는 모양입니다.(내가 천주교랑 안 친해서 잘 모른다는..^^;)
뒤에 시누이랑 대화하는 아낙은 큰 아부지 딸인디..
이번에 할머니 됐답니다. 아직 50도 안되보이는디..
큰 아부지는 증조할부지가 되신거죠!!
울 시아부지는 아직 할배(손주가 있는)도 못 됐는디.. 증조할배라니...
우리는 지금 저기 보이는 저 자리에 앉아 있는거죠!
앉아서 일단 음료 주문하고는 삼삼오오 대화를 나눕니다.
그냥 앉아있기 심심해서 식당에서 바로 보이는 성 꼭대기에 가는 중입니다.
입장료내고 올라온 성입니다.
이때 신랑, 신부는 시청에서 하는 결혼식(법적결혼식)하러 간 상태거든요.
나머지 사람들은 같이 시청에서 구경하거나, 이렇게 식당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음료수만 2번 주문해서 마시고, 여기에 올라오니 점심 먹으러(식당 안에 뷔페음식 가질러) 갔는지, 몇몇이 안 보입니다.^^;
위 사진의 위쪽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우리는 처음 온 동네인데.. 이 동네도 아담하니 예쁜 동네입니다.
동네 안내서를 보니 이곳도 나름 관광도시인 모양입니다.
후다닥 내려와서 점심 챙겨서 먹었습니다.
메뉴는 뷔페라고 해도 우리나라처럼 20~30가지가 있는 것이 아니구요.
사슴고기랑 같이 곁들어먹을 수 있는 음식 한 두 가지!
그리고 약간의 치즈종류가 다입니다.
음식사진 찍기에는 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 못 찍었습니다.
까만머리(=외국인?)는 나 혼자이다 보니 튀는 행동(=사진?)은 자제하는 편입니다.^^;
시청결혼식 마치고, 오늘의 신혼부부가 도착했습니다.
신부인 클라우디아는 전에는 쌩얼을 봐서 예쁜줄 몰랐는데, 오늘보니 참 예쁘네요.
그리고 신랑은 사진에서는 영~아니올시다! 였는디. 실물이 훨 잘생겼습니다.^^
음료 1리터(2번 주문햇 마시니..)에 사슴고기까지 먹고는 배가 차서 결혼식장에 옵니다.^^
성당 앞에서 나눠 주는거 받아서 가슴에 달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여기 가슴에 단 사람들 있네요.
보통 결혼식장에 들어설때, 미혼,기혼이 서로 다른 쪽에 장식꽃을 달고 입장합니다.
(근디. 서로 헷갈려 한다는 어느쪽에 달아야 하는지 몰라서)
가까이서 찍은 장식 꽃입니다.(가슴에 달고있는) 이 결혼식의 테마 꽃이 카라 이다 보니 모든 장식에 다 카라입니다. 길이가 2센치가 채 안되는 크기인데, 앙증맞게 생겼답니다.
결혼식장(성당)에 들어왔습니다.
천주교인이라고 다 성당에서 결혼할 수 있는 거 아닙니다.
교회세를 잘 내야 성당에서 결혼할 수 있고, 죽어서도 성당 부속 공동묘지에 묻힐 자격이 주어집니다. (물론 묘지(자리)세는 별도로 따로 또 내야하구요~^^)
우리는 지금 결혼예배를 보게 되는 거죠!
예식 중간 중간에 성당 위(파이브 오르간 있는) 쪽에서 여가수가 팝송을 불렀습니다.
물론 상황에 맞는 노래들로요.
영어 잘 모르시는 어르신들은 “무슨 노래여?”하셨답니다.
신부입장입니다.
울 작은 아부지! 맥주 너무 많이 드신겨? 코끝이 왜 빨간지 원!!!
클라우디아는 오늘 정말 예쁘네요^^
결혼식장 내부입니다.
앞에는 신부님이 계시고, 그 앞으로 신랑,신부가 앉아있고, 그뒤에 결혼식 증인도 앉아있고..
지금은 식이 다 끝나가는 시간입니다.
신랑,신부의 형제들이 앞으로 살아갈 신랑,신부에게 축복의 말을 해주고 있는 중입니다.
자! 이렇게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던 천주교식 결혼식은 끝났습니다.
식이 끝났다고 그냥 식장밖으로 나가면 안되는 거죠!!
이제 모든 하객이 신랑신부를 향해서 입장하는 시간입니다. 모두들 신랑,신부에게 가서 “결혼 축하한다!” “잘먹고 잘살아라!”등등의 복된 말을 해 줘야 하는거죠!!
모두들 하는거라니깐... 우리부부도 신랑,신부쪽으로 입장하는 중입니다.
“Alles gute zur Hochzeit!" 결혼 축하해!! 하고 지나쳤습니다.
물론 신랑이랑은 악수를 했고,(아닌가?부시Bussi했나?)
신부에게는 Bussi부시를 했습니다. (서로 엇갈리게 볼대면서 입으로 쪽 소리를 내는..)
친구나 친한 사이에서는 이 부시를 합니다. (물론 큰아버지 내외분, 작은아버지 내외분등 나이드신 분하고는 안 합니다. 단,시부모님한테는 합니다.)
결혼식 끝나고 나오니 비가 찔찔 내립니다. 결혼하는 날 비오면 아주 잘산다고 하죠??
우리도 결혼할 때 비가 왔었습니다. 그래서 제기분이 무지하게 좋았답니다.^^
-비오는걸 좋아하는 아낙임
사진속에는 결혼식장에서 나온 커플에게 쌀을 뿌리는 장면입니다.
왜 쌀을 뿌리며 잘살꺼라고 생각을 하는것인지는 모르지만, 아까운 쌀입니다.^^;
결혼식이 끝났으니 이제 피로연을 해야죠!!
피로연장은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곳이였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한 차에는 미리 나눠준 리본을 차에 장착하고 같이 줄지어 달리면서, 계속 빵빵~ 크락션을 울려줍니다. 이렇게 시끄러운 행렬을 20분 한거죠!!! (보이시죠? 하양,연두 리본!!)
주차장은 결혼식 하객들이 차로 만원입니다.
이 결혼식에는 150명이 초대되었다고 들은거 같기도 하고??
피로연장에 왔다고 바로 밥먹으러 가는건 아니죠!!
미리 온 사람들이 저렇게 건물앞에서 나머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건물앞에 서서 샴페인이나 쥬스, 혹은 샴페인,쥬스를 반반씩 섞은 잔을 받아서 마십니다.
이 가족은 잘스부르크에 사시는 고모님 가족입니다. 딸만 둘에, 사위 둘!!
하얀남방에 오스트리아 전통가죽바지를 입으신 저양반은 결혼식 전 점심먹던 식당에서 열심히 아코디어을 연주했었더랍니다. (난 거기 직원인줄 알았다는...^^;)
이쪽은 큰아부지 내외분과 딸 둘! 그리고 사위!
큰아부지 내외분은 항상 다이어트 중이시라는데, 항상 저 체격을 유지하십니다.^^;
저녁은 사과 한개만 드신다는데....
신부의 어머니이신 작은어머니!
이양반 원래 이쁘신데, 오늘은 옷까지 모델처럼 챙겨서 입으셨습니다.
신랑,신부의 부모님이라고 가슴에 커다란 카라꽃이 달려있네요..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신부!!
사람들은 이렇게 한 30여분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열심히 마십니다.
물론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에게는 중요한 시간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울 시아부지! 5형제중에 인물이 젤 뛰어나십니다.
거기에 나비넥타이까정...^^
아부지도 샴페인,쥬스를 반씩 섞은 잔을 드시고 계십니다.
나중에 운전하고 가셔야 하니 조금 절제하시는거 같습니다.
결혼식에 온 사람들의 필수품이죠!! 선물입니다.
미리 선물목록에서 선물을 발견한 사람은 선물로..
아닌 사람은 돈으로.. 챙겨서 가지고 오는거죠!!!
서 있는 동안에 웨이츄레스는 계속해서 샴페인잔을 쟁반에 담고서 사람들 사이를 누비고 다닙니다. 빈잔은 얼른 새잔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이제 피로연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테이블은 신랑의 친구들 자리입니다.
결혼식에 초대받았다는 말인즉, 이렇게 자기이름이 적혀있는 자리가 있다는 얘기죠!!
우리나라처럼 청첩장 2~300여장 뿌리고 “오면 오고, 말면 말던가..” 이 아닌 내이름이 적힌 자리가 있답니다. 결혼식에 참석할수 없으면 미리 알려줘야겠죠?
빵 옆에 보이는 둥근 (초가 들은)것은 메뉴판입니다.
우선 빵2개에 발라 먹을수 있는 몇가지 버터들이 나오는 것이 첫 번째 메뉴이구요.
스프2가지, 메뉴4가지 중에서 골라서 주문할 수 있었답니다.
디져트는 커피와 웨딩 케잌외 여러 가지 케잌이고..
그이후로도 간식부페가 마련되어 있답니다.
음식도 훌륭했는데, 음식앞에 놓고 사진찍은 것이 쪼매 거시기해서리 못했습니다.^^;
우리테이블에 같이 앉은 가족은 큰아부지 내외분과 따님2분,사위!
그리고 우리가족(시부모님, 우리부부, 시누이)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친척이라고 해도 몇 년에 한번씩 만나는 사이인지라,
서로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거 같더라구요~
하객들이 다 자리에 앉아서 서로 수다를 어느정도 떤 다음에...
신랑, 신부의 인사를 들었습니다.
대충 참석해줘서 고맙다. 앞으로 나올 음식들 만나게 드시라..였던거 같습니다.
물론 신랑,신부의 웨딩케잌 절단식도 있었습니다.
이 결혼식의 주제꽃인 카라가 웨딩케잌에도 있습니다.
날보고 클라우디아가 활짝 웃었는디..
미안혀! 지금은 케잌이 주인공이여!!!^^;
배불리 먹은 하객들이 떠나기 전에 신랑,신부에게 선물 주는 시간입니다.
선물 가지고 온 사람은 선물을 주고!
돈을 가지고 온 사람은 돈만 덜렁 주는 것이 아니고, 꽃도 예쁘게 포장해서리 꽃이랑 같이 주더라구요! 이렇게 선물 주는 시간이 끝나고는 2부가 시작되는거죠!
계속 와인마셔대고, 춤추고 하는...
하지만 우리식구는 이쯤에서 선물주고는 부른 배를 안고서 다시 집으로 왔답니다.
사실 2부는 젊은 사람들용인거죠! 신랑, 신부의 친구들!!
우리가 준비해갔던 선물입니다.
서울에서 급하게 조달한 원앙한쌍입니다.
원앙인디.. “평생 한 배우자만 바라보고 사는 새-기러기”라고 설명했다는..^^;
이 선물 + 100유로 선물로 주고 왔습니다.
이 결혼식을 가기 전에 (직장)동료들한테 물어봤습니다.
“오스트리아 결혼식은 점심,저녁 다 주잖아! 축의금을 얼마나 내는 것이 좋을까?”했더니만 다들 난처한 표정입니다. 여기서는 돈에 대해서는 모두들 얘기하기를 꺼려한답니다.
대충 “2사람이 100유로정도면 나쁘지 않지!”하는 반응이였습니다.
두 사람이 100유로면 15만원정도인디.. 가서 점심,저녁 배터지게 먹고, 오랜만에 친지들 만나고, 신랑,신부 푸짐하게 축복해주기에는 별로 비싸지 않는 금액인거 같습니다.^^
그리고..아무리 생각해도 두당 50유로는 받아야 본전일 거 같다는 생각을 내내 해 봤습니다.
점심 식사도 훌륭했는데, 점심메뉴는 아무리 못줘도 10유로에 음료 한 잔에 대충 2,50유로(맥주마시면 금액 올라갑니다.)
저녁도 스프,메뉴,디저트까지 하면 대충 20유로 잡아야 합니다.
거기에 계속 마셔대는 음료들!! 와인 계속 마셔대면 금액은 팍팍 올라가겠죠?
이렇게 따지면 두당 50유로는 훌쩍 넘어가는디..
선물을 50유로보다 싼걸로 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축의금을 둘이서 50유로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고...
직장동료한테 “넌 결혼할 거야?(대부분 동거하고 사니)”하니, 할 예정이긴한데..
성당에서 하는건 돈이 많이 들어서리.. 아직 생각중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스트리아에서 하는 결혼식은 정말 잘해야 본전일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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