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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작별선물

by 프라우지니 201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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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생활중에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헤어질때 항상 선물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생일" 같은 경우나 선물을 주고 받지, 헤어지면서 선물을 주는 경우는 없잖아요.

보통은 내가 무언가를 줄때, 그사람에게 받았던 것을 생각해서 선물도 하게되는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나와 같이 일했던 루마니아 친구(마릴레나)가 있었습니다.

유난히 높은 목소리(현영같은)를 가지고 있고, 주위에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는(뒷담화가 심한 관계로...)..

 

나야 남의 뒷담화를 할 정도로 독일어 실력이 안되는 것도 있었지만, 벌써 두번째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된지라..

나에게는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여서 별로 뒷담화라고 할 얘기도 없었구요.

 

내가 일 시작하는 시기에 같이 일하게 되서 내가 일을 그만둘때까지 6개월동안 서로 얼굴 쳐다보면서 일했던 친구였는데..

 

내가 그만두는 날 이렇게 이쁜 선물을 챙겨서 왔더라구요.

솔직히 Bodyshop이라는 브랜드가 그리 싸구려도 아닌듯이 유럽에서도 가격이 꽤 되는 제품입니다.

 

우리가 주방에서 열심히 일해도 정직원이 받는 월급이 한달에 1000유로 인것을 감안하고,

외국에서 오스트리아로 돈 벌러온 이주노동자한테 이 제품은 솔직히 비싼 제품인데, 이것을 나에게 선물하더라구요.

 

원래 유럽인들은 선물도 아주 조그맣고, 가격도 별로 안되는 제품을 주는것이 보통이거든요.

선물의 가격도 5~10유로 내외이고, 솔직히 받고는 "에이~ 뭐 이런걸 주고 난리야!" 하는 제품도 있었는데...

마릴레나의 선물은 정말로 의외의 선물이였습니다.

 

이제 오스트리아를 떠나는 친구에게 선물해준 샤워제품세트( 뭐시여? 나보고 어찌 가져가라고...)

 

결국 이 제품은 울 시엄니한테 어머니날 선물로 드렸답니다.

시엄니 선물로 사놨던 로레알 데이&나이트 크림세트는 얼떨결에 울 큰언니 선물이 됐구요.

 

내가 다시 오스트리아로 가게될지... 혹은 내가 다시 그녀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헤어질때 받은 선물만은 잊지 못할정도로 귀한(?) 것을 준 그녀에게 감사하며,

주변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녀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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