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비싼 필기도구를 구입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저와 같은 볼펜을 씀에도 뒤쪽의 지우개같이 생긴 것으로 지우는 아낙!
너무 신기한지라 가까이 가서 물어봤죠!
다 쓰면 리필만 갈아서 쓴다. 그럼 더 경제적이지!”
“와~ 이거 어디서 샀는데?”
“시내에 있는 서점이나 문구점에 가면 있어.”
연필이나 샤프로 쓴 글씨는 지우개로 지우면 되지만, 펜으로 쓴 글은 지울 수가 없는지라 그냥 줄을 찍 긋고 다시 쓰던가 화이트(가격도 비싼 편이고)로 지운다고 해도, 깨끗하지 않은지라 종이가 지저분하게 되는데, 이 펜은 정말 탐이 나는 물건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시험 볼 때는 하나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아이템이고 말이죠.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시내에 내려서 바로 서점(겸 문구점)으로 직행했습니다.
이때는 이것의 가격이 얼마인지 알지 못한 상태였지만, 일단은 탐이 나는 물건이니 말이죠!^^
서점에서 드디어 이 녀석을 만났습니다.
가격이 참 가까이 두기에는 부담이 됩니다.
한 개에 2.99유로라니!
지금은 유로가 많이 내려갔으니 1유로에 천원이라고 해도 3천원 짜리입니다.
볼펜은 여기저기서 공짜로 받는 것들이 색깔별로, 종류대로 집에 넘쳐 나는디..
그 녀석들은 자신들의 흔적을 지우지 못하니...
플릭션 펜이라고 해도 2.99유로는 그나마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3.99유로짜리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형광펜까지 한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종류대로 하나씩 전부 다 사고 싶지만, 지금까지 이리 비싼 펜을 내 돈 주고 사본 적이 아낙인지라 잠시 고민에 들어 갔습니다.
“한개 가지고 있음 시험 볼 때 완전 왔다~겠는데..”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저는 서점에서 이렇게 사들고 나왔습니다.
플릭션 펜 한 자루에 2.99유로, 리필 3개들이 5.99유로.
단 두 제품에 눈 나오는 가격인 9유로를 지불하고 나오면서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이리 겁나게 비싼 필기도구를 사기는 처음이다.“
그리고 전 이 플릭션 펜으로 3번의 필기시험을 봤습니다. 스펠링이 틀렸을 때마다 얼른 지우고 다시 쓰니 시험지를 깨끗하게 제출 할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가격이 너무 있는지라 최대한 아껴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 “그 펜 하나 사는데 그리 벌벌 떨고 그러세요?”하시는 분들에게 알려드리자면..
전 볼펜 한 자루에 100원 시대를 살아 오기도 했고, 볼펜은 홍보제품으로 항상 받아온지라, 내 돈으로 사는 볼펜, 만년필도 아닌 것이 가격까지 겁나는 이런 신제품은 아직 낯선 저는 구세대입니다.^^
하. 지. 만!
지워지는 펜이 하나 있으니 좋기는 합니다.
생각난 김에 잃어버려도 다시 찾을 수 있게 이름써서 붙여야 할거 같습니다.
내 인생 최고로 비싼 펜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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