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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인생 최고로 비싼 펜

by 프라우지니 201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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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비싼 필기도구를 구입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저와 같은 볼펜을 씀에도 뒤쪽의 지우개같이 생긴 것으로 지우는 아낙!

너무 신기한지라 가까이 가서 물어봤죠!

 

“이거 볼펜 아니야? 근데 지워지네?”
“몰랐어. 이거는 지워지는 펜이야. 나는 이거 팬이여서 색깔별로 다 가지고 있는데..

다 쓰면 리필만 갈아서 쓴다. 그럼 더 경제적이지!”

“와~ 이거 어디서 샀는데?”

“시내에 있는 서점이나 문구점에 가면 있어.”

 

연필이나 샤프로 쓴 글씨는 지우개로 지우면 되지만, 펜으로 쓴 글은 지울 수가 없는지라 그냥 줄을 찍 긋고 다시 쓰던가 화이트(가격도 비싼 편이고)로 지운다고 해도, 깨끗하지 않은지라 종이가 지저분하게 되는데, 이 펜은 정말 탐이 나는 물건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시험 볼 때는 하나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아이템이고 말이죠.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시내에 내려서 바로 서점(겸 문구점)으로 직행했습니다.

이때는 이것의 가격이 얼마인지 알지 못한 상태였지만, 일단은 탐이 나는 물건이니 말이죠!^^

 

 

 

서점에서 드디어 이 녀석을 만났습니다.

 

가격이 참 가까이 두기에는 부담이 됩니다.

한 개에 2.99유로라니!

지금은 유로가 많이 내려갔으니 1유로에 천원이라고 해도 3천원 짜리입니다.

 

볼펜은 여기저기서 공짜로 받는 것들이 색깔별로, 종류대로 집에 넘쳐 나는디..

그 녀석들은 자신들의 흔적을 지우지 못하니...

 

플릭션 펜이라고 해도 2.99유로는 그나마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3.99유로짜리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형광펜까지 한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종류대로 하나씩 전부 다 사고 싶지만, 지금까지 이리 비싼 펜을 내 돈 주고 사본 적이 아낙인지라 잠시 고민에 들어 갔습니다.

 

“살까? 말까?”

 

“이건 꼭 이리 비싸야 하는 걸까?”

 

“한개 가지고 있음 시험 볼 때 완전 왔다~겠는데..”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저는 서점에서 이렇게 사들고 나왔습니다.

 

플릭션 펜 한 자루에 2.99유로, 리필 3개들이 5.99유로.

단 두 제품에 눈 나오는 가격인 9유로를 지불하고 나오면서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이리 겁나게 비싼 필기도구를 사기는 처음이다.“

 

“앞으로는 시험 볼 때 샤프로 쓴 다음에 다시 볼펜으로 써서 2배로 시간이 필요한 일을 없겠다.”

 

그리고 전 이 플릭션 펜으로 3번의 필기시험을 봤습니다.  스펠링이 틀렸을 때마다 얼른 지우고 다시 쓰니 시험지를 깨끗하게 제출 할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가격이 너무 있는지라 최대한 아껴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 “그 펜 하나 사는데 그리 벌벌 떨고 그러세요?”하시는 분들에게 알려드리자면..

 

전 볼펜 한 자루에 100원 시대를 살아 오기도 했고, 볼펜은 홍보제품으로 항상 받아온지라, 내 돈으로 사는 볼펜, 만년필도 아닌 것이 가격까지 겁나는 이런 신제품은 아직 낯선 저는 구세대입니다.^^

 

하. 지. 만!

지워지는 펜이 하나 있으니 좋기는 합니다.

 

생각난 김에 잃어버려도 다시 찾을 수 있게 이름써서 붙여야 할거 같습니다.

내 인생 최고로 비싼 펜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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