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슈퍼마켓에서 세일하는 상품을 보면
저도 모르게 흥분하는 묘한 성격의 아낙입니다.
예를 들어 1kg에 6유로하는 갈은 고기가
50% 세일해서 3유로라고 한다면..
세일하는 고기를 1kg만 사서 반 가격에 사는 것이 아니라,
2kg를 사고 6유로를 내죠!^^;
세일해서 사오기는 했는데,
2kg이나 되는 갈은 고기를 한 번에 처리(?) 할 만한 요리도
사실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제 요리는 항상 이렇게 생각없이 많이
사온 재료에 의해서 탄생한답니다.^^;
2kg의 갈은 고기에 양념을 해서
햄버거 패티를 만들었습니다.
패티만 먹으면 햄버거 스테이크가 되는 것이고 말이죠!^^
평소 “버거킹의 와퍼버거”를 좋아하는 아낙답게
패티도 엄청시리 크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크기와 양의 패티는
후다닥 만들어서 냉동실로 모셨습니다.
주말 점심은 맨날 시어머니가 하시니
한번쯤은 며느리가 맛있는 햄버거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말이죠^^
그리고 그 때를 잡았습니다.
“오늘 점심은 햄버거”라고 몇 번 말한 끝에
드디어 제가 버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제 시어머니는 매 주말에 하실 요리를 미리 계획하시고,
재료를 사는 분이신지라,
미리 말씀드리지 않으면 시어머니가
계획하셨던 요리를 하시거든요.
몇 번 뒤로 미루다가 드디어 하게 됐습니다.^^
우리식구는 5명(시부모님, 시누이, 우리부부) 인데,
며느리는 통도 크게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5kg짜리 감자봉지는 왜 식탁에 등장했냐구요?
감자로는 감자웨지를 만들어서
버거에 곁들일 거거든요.^^
시간에 젤 많이 걸리는 감자웨지는
미리 준비를 해서 오븐에 넣었고..
혹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살짝 알려드린다면...
감자를 껍질째 씻은 후에
하나를 작은 건 4등분, 큰 건 8등분으로 썰어서 물에 삶습니다.
너무 삶으면 감자가 다 으스러지니
한 5분정도 삶은 후에 건져서 물을 빼고,
소금, 후추, 고춧가루, 허브, 기름을 친후에
버무려서 오븐에 넣으면 끝~
옆에 준비한 알루미늄호일은 우리 집에 자주 오시고,
제 요리에 칭찬을 많이 하시는 시삼촌을 위해서
테이크아웃용으로 준비했습니다.
아들내미랑 사시는지라 2인분(버거, 감자웨지)를
포장하려고 말이죠!^^
점심은 오후지만 아침먹고 열심히 준비한 덕에
정말로 점심 시간때에 맞게 요리가 끝났습니다.^^
버거패티를 크고 두껍게 만들었더니만,
구워도 크게 작아지지 않아서 만족입니다.^^
패티만 먹어도 맛있게 양념이 잘되어
빵과,야채와 함께 먹어도 나름 훌륭한 맛입니다.
제 요리의 문제라고 한다면...
매번 같은 맛을 내지 않습니다.^^;
할 때마다 맛이 다른 이유는..
눈앞에 보이는 양념을 다 집어넣거든요.
눈앞에 카레가루가 보이면 그걸 넣고,
간장이 보이면 그걸 넣고..^^;
그래서 매번 다른 맛이 나기는 하지만
한 가지는 항상 같습니다.
매콤 하다는 것!^^
고춧가루만은 항상 넣거든요.^^
매번 요리를 하시는 울 시어머니!
이날은 마음 편하게 며느리가
해주는 음식을 드셨습니다.
한국인 며느리의 요리답게
햄버거도 매콤, 감자웨지도 매콤했지만,
시부모님이 나름 매운 것을 드시는 분들이라 잘 드셨습니다.
원래 요리에 대한 칭찬을 안 하시는 가족들이라
접시가 깨끗하게 비운 것으로
“아~ 맛있었다부다.” 판단을 하게 되는데..
이날 접시는 깨끗하게 비우셨습니다.
버거와 감자웨지 2인분을
포장 해 가신 시삼촌께서 나중에..
“아주 맛있었다. 매콤한 것이 완전 환상이였다.”는
피드백을 해 오셨습니다.^^
손 큰 며느리가 만들어 놓은 버거패티는
아직도 절반이 냉동실에서 자고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나면 올 여름이 가기 전에
한 번 더 우리집 버거파티를 해야겠습니다.^^
아! 더 중요한 것!
고기 세일하는 슈퍼마켓 전단지가 나오면
갈은 고기도 사야겠습니다.^^
그 다음을 위한 버거패티를 만들어야 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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