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남편이 싸가는 간식은 과일이나 야채종류입니다. 가끔씩 본인이 만든 새싹(마당에서 기른) 샌드위치를 싸갈 때도 있지만, 보통은 항상 마눌이 싸주는 것을 가지고 가죠!
바쁘게 생활하는 마눌이 끼니를 거르지 않기 위해서 마눌만의 간식을 만들었었습니다.
시내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데 가장 간단한 메뉴는 (터키식) 케밥. 하지만 이 케밥도 절대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3.50유로를 줘야 먹을 수 있고, 그나마도 맛있지는 않은지라 절약하는 차원과 더불어 영양가를 생각해서 콩찰떡을 만들었었습니다.
내가 젤 처음에 만들었던 콩(팥)떡! 위에 아몬드도 뿌리고 콩과 팥을 삶을 때 설탕을 넉넉히 넣었던지라 달달한 것이 맛도 있었습니다.
밥을 안 좋아하는 남편인지라 당연히 떡도 별로(아니 완전) 안 좋아하는 인간형인디..
어느 날 간식으로 들고 갔던 떡을 안 먹었던지라 저녁에 그 떡을 먹게 되었죠!
먹으면서 누워서 TV보는 남편의 입에 떡 조각을 얼른 밀어 넣었습니다.
한 조각을 먹은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또 줄까?”
“응”
오호~남편이 쌀, 떡 이런 종류는 별로 안 좋아하는디...
달라고 하는걸 보니 맛이 있는 모양입니다.
남편이 맛있다고 느끼는 거 같아서 생각 없이 한마디 했습니다.
“당신도 간식으로 떡 싸줄까? 낼 간식은 떡이랑 살구 3개! 어때?”
“그러던가!”
이렇게 남편의 찰콩떡 간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만든 찰콩떡은 팥까지 넣고, 견과류도 많이 넣었던지 정말 맛이 있었는디..
두 번째는 쪼매 아니었습니다.^^;
제가 메주콩을 삶아서 먹다가 남은 콩을 처치할 목적으로 만든 찰콩떡이였거든요.^^
그래도 남편은 마눌이 싸주면 잘 가지고 갔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한 끼 식사용으로 만들었던지라 콩떡이 거의 손바닥 크기인지라 부부가 나란히 반씩 나눠서 싸가지고 다녔었죠!^^
세 번째는 서리태를 잔뜩 넣어서 만든 것까지는 좋았는디..
콩을 삶을 때 설탕이 너무 적었던 모양입니다. 떡이 안 달아요.^^;
하지만, 크랜베리, 호박씨, 건포도, 해바라기씨 등등등 일단 몸에 좋은 견과류에 찹쌀가루에 우유로 반죽을 한지라 영양 면에서는 완전 1등급인죠! (요새 이 아낙 1등급 너무 좋아하는디..)
찰콩떡은 만들면 이렇게 호일포장을 해서 바로 냉동고에 넣습니다. 간식이 필요한날 아침에 냉동된 것을 싸가지고 가면 오전 간식시간에는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녹아있죠.
이쯤에서 이 찰콩떡 하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에게만 방법을 공개하자면..
1. 가지고 있는 곡류(콩, 팥 등등)를 물에 불려서 설탕을 넣고 물렁해질 때까지 삶습니다.
2. 그릇에 가지고 있는 모든 종류(삶은 콩류, 아몬드 등등)를 다 넣은 후에 아시안 마트에서
산 찹쌀가루에 우유를 섞어가면서 반죽을 합니다. 이때는 설탕을 따로 넣지 않습니다.
건포도 같은 종류가 달달하고, 콩류를 삶을 때 이미 설탕을 넣은지라 달달하거든요.
3. 반죽할 때 베이킹파우더를 작은 수저로 한 수저 넣어주고 오븐에 위부분이 갈색이 될 때까
지 구워준후에 젓가락으로 찰떡 안을 찔러서 묻어나는 것이 없으면 완성입니다.
이렇게 완성한 떡을 식힌 후에 잘라서 냉동실로!
간식이 필요한날 하나씩 꺼내서 가방에 넣어놓으면 배고플 때 아주 요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죠!
남편은 아직 “떡”이라기보다는 “덕(오리)”보다는 조금 강한 발음으로 하지만, 아직 떡에 가깝지는 않습니다.
별로 달지 않은 떡이지만 그 안에 건강에 좋은 콩류, 견과류, 마른 과일과 더불어 마눌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들어간 것이라는 걸 알기에 마눌이 물을 때 마다 거절하지 않습니다.
“남편, 낼 간식 떡 싸 갈래? 낼은 떡이랑 복숭아 하나야!”
달지 않는 콩찰떡이 다 사라지면 이번에는 정말로 남편이 좋아할 만큼 달달한 떡을 만들어야겠습니다. 마눌이 묻기 전에 남편이 먼저 “낼 간식 떡싸줘!” 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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