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왠만하면 한국 사람들과는 (일부러)접촉을 하지 않으려 노력을 합니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였지만, 한국 교포사회내의 이런저런 뒷 이야기(앞에서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인데, 그 사람의 지인에게서 그 사람의 문란한 사생활과 더불어 얼마나 또라이 짓을 하고 다니는지를 듣고 나서 보는 사람은 참 다르답니다.^^;) 도 듣고, 나는 한 적이 없는 이야기들을 들었다는 사람들도 생기고, 뭐 이런저런 일들이 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한국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안 가려고 노력을 합니다.
린츠로 와서는 사실 한국 사람을 만날 기회도 시간도 없었습니다.
린츠시내에서 한다는 언어(독일어) 카페에 다니는 제 친구가 “한국 아낙을 만났다. 거기에 왔더라~”하고 운을 띄웠었지만, “그래?”하고는 말았습니다.
기회가 되고 인연이 되서 제가 직접적으로 만나면 모를까, 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누구누구를 통해서 만나고 뭐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음에 나온 반응이였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지금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더욱 더 조심스럽습니다.
글을 통해서 그들이 알고 있는 나와, 실제의 나는 사실 많이 다르고, 다름에서 오는 실망감도 있을 수 있겠고, 혹시나 내가 만났던 사람들에게서 (부정적인 시선의) 글감이라도 발견하게 되면 그들이 내 글에 등장할테니, 그 또한 그 사람들에게는 별로 유쾌한 일이 아닐듯도 싶고 말이죠.^^;
제 집(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중에 저와 같은 린츠에 사시는 분이 계십니다.
린츠에 사시는걸 알면서도 저는 야속하게도 한번도 만나자고 한적이 없습니다.
이유는..위에서 읽으셨으니 아시죠? 조심스러워서요.^^;
얼마 전에 결혼을 했고, 이제 오스트리아에 자리를 잡고 있는 시기에 제 블로그를 발견했고,
제 글을 보면서 오스트리아의 생활을 시작하는데 이런 저런 도움이 된다고 해주신 분!
제가 오스트리아 생활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것들을 도움삼아서 이곳 생활을 하신다는 분!
그분이 저에게 주소를 물어오셨습니다. 가지고 계신 한국식품을 나누어주시고 싶다고 말이죠.
그분은 조심스럽게 실례가 안되는지 물어오셨지만, 공짜 좋아하는 아낙인지라(^^;) 한 번에 주소를 알려드렸습니다.
아시겠지만, 제가 퍼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받는 것도 무지하게 좋아하는지라 주신다면 무조건 OK~
특히 여기서 귀한 한국식품은 제가 쫓아가서라도 받고 싶은 것들이랍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저는 선물하나를 받았습니다.
말은 나눠주신다고 하셨었는데, 가지고 계신 다시마를 다 보내신듯 합니다.^^
다시마 2봉지와 들깨가루와 파스, 요즘 바쁘게 사시니 저녁에 잘 때 얼굴이 붙이라고 팩도 몇 개!
제가 얼마 전에 이곳 아시아 식품점에서 산 흙이 나오는 다시마을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글을 읽으시면서 “나는 다시마가 많이 있는데..”하셨던 모양입니다.
선물과 더불어 편지도 넣어서 보내주셨습니다.
제 글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보낸 선물에 대한 부담감은 느끼지 말라는..
열심히 사는 모습에 자극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제가 가고자 하는 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며, 뒤에서 응원 해 주시겠다는 글!
너무 감사하고 나를 진심으로 생각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편지를 읽으며 울었습니다.
요즘은 힘들게 현지인들 사이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때여서, 더 전투적으로 더 긴장하면서 살고있는 때라, 겉으로는 항상 당당하고, 씩씩하게 행동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많이 힘들었었나 봅니다.
그 힘든 긴장감이 보내주신 편지를 읽으면서 한번 녹아들어가는지라 눈물이 나왔었나 봅니다.
이제 한바탕 울고 났으니 다시 전투태세를 갖춰서 앞으로 나가야지요.
쭈니님, 보내주신 선물 감사합니다.
다시마중 소량은 기름에 튀겨서 설탕 뿌려서 우리집 간식으로 한바탕 거나하게 먹었습니다.
쭈니님의 편지 덕에 조금 힘드 시기를 잘 넘기고 다시 앞으로 전진하는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눌러주신 공감이 저를 춤추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만에 드리는 인사 (30) | 2015.04.24 |
---|---|
현명하신 선생님 (10) | 2015.04.05 |
며느리가 무리를 한 시어머니 생신선물? (12) | 2015.04.04 |
지금 나를 바쁘게 하는 것 (16) | 2015.03.31 |
남편의 프로젝트, 그리고 화면속의 모델 (9) | 2015.03.30 |
그녀의 맥도날드 아침메뉴,요거트 (6) | 2015.03.07 |
고부가 나란히 발렌타인데이에 간 곳은? (12) | 2015.02.17 |
저렴한 맛에 준비했던 발렌타인데이 하트초코렛 (20) | 2015.02.15 |
며느리에게 배우는 IKEA이케아 핫도그 (26) | 2015.02.12 |
우리반 스캔들 (12) | 2015.02.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