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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자주 보게 되는 입학시험

by 프라우지니 201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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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온 후 벌써 3번째 시험을 봤습니다.

 

첫 번째는 Maiz마이스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위한 사전교육)면접이었고,

두 번째는 “BFI (독일어 및 여러 종류의 직업교육을 교육하는 사설기관)의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교육”에 응시하는 필기시험과 면접이 있었고,

이번에는 Caritas 카리타스의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교육과정에 응시하는 입학시험을 쳤습니다.

 

카리타스는 BFI처럼 사설 교육기관이 아닌 제대로 “요양보호사 과정”을 가르치는 학교입니다.

 

입학시험은 일반상식을 포함한 독일어,수학(이 아닌 산수) 시험을 1차로 보고,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은 2차로 독일어 필기시험도 치러진 후에 필기에 합격한 사람들만 바로 면접을 봤습니다.

 

제가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오고 처음 했던 일이 카리타스에 입학원서를 보내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카리타스는 제가 염두에 두고 있던 학교였죠.

 

원서접수는 여름에 했지만, 입학시험은 12월에 있는지라 기다려야했고, 그러는 와중에 Maiz마이스를 알게되서 다니게 됐고, BFI에서 카리타스와 동일한 과정을 한다고 하니 일단 입학시험을 봤던거였습니다.

 

 

사실 이미 BFI의 요양보호사과정에 합격한지라 카리타스의 입학시험은 안 보려고 했었습니다. 집에서 멀기도 했고, BFI(사설기관)보다 조금 더 빡세다고 듣기도 했었거든요.

 

하지만 남편의 한마디가 날 시험장으로 가게 만들었죠!

“선택 당하지 말고, 당신이 직접 선택을 해! 카리타스인지 BFI인지!”

 

그렇죠. 저는 BFI의 선택을 당해서 그곳으로 가려고 했던거죠!^^;

 

사실 카리타스는 집에서 다니기에는 조금 멀다 싶은 거리입니다.

8시에 시험을 보러 와야 하는데, 전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죠.

 

5시에 일어나서 아침준비, 아침 먹고, 집에서 6시 15분에 나와서 6시30분 버스를 타고, 중간에 전차를 2번 갈아탄 후에 카리타스로 올라가는(산 동네) 버스를 탔습니다.

 

카리타스로 가는 버스는 한 시간에 2대밖에 없어서(매시간 28분, 58분) ,

8시 전에 도착하려면 7시28분 버스를 타야했죠!

 

그렇게 힘들게 카리타스로 입학시험을 보러 갔는데..

감동을 주는 풍경에 내 마음이 바뀌고 말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카리타스 학교로 가는 길. 산동네여서 아래로 린츠가 다 보이는데..

겨울이가 해가 늦게 뜨다보니 제가 시험 보러 가는 이때에 해가 뜰 준비를 합니다.

 

너무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싫지만, 아침마다 이런 멋진 풍경을 본다면 행복할거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보러 가면서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래, 입학시험에 합격하면 카리타스로 다니자!”

 

사실 BFI보다는 Caritas 카리타스가 “요양보호사”교육과정으로는 더 유명하거든요.

 

카리타스는 한 번에 24명의 학생만 받는데, 필요한 전문인은 부족한 상태이니, 교육을 시켜야할 넘쳐나는 사람들을 사설교육기관인 BFI에서 요양보호사 과정을 만들어서 강의를 하는 것이 진실이거든요.

 

그렇게 저는 필기시험을 마치고 1차에 합격한 사람들과 면접을 기다렸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20분이 넘게 면접을 본 사람도 있고, 면접 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약점, 강점은 뭐냐?” “왜 여기에 왔느냐?”등등등.

 

“엄청나게 수다를 떨어야 한다(질문에 답해야 하니!)”고 해서 조금 긴장하고 있었는데.. 제 인터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나오는 기다리던 사람들이 다 입을 떡~ 벌리고는..

 

“넌 뭐냐?” 뭐 이런 반응이였습니다.

대부분은 20분이 기본이였는데 말이죠!

 

실패한 것이 아니냐구요?

그런거 같지는 않게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했습니다.^^

 

우선은 내 한국에서 딴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관심을 보였고..

(한국의 이론,필기 합쳐서 160시간짜리는 여기서는 미니 직업교육으로 분류를 합니다.

카리타스에서 받게될 교육은 2년동안 2400시간이니 말이죠!)

 

지난 2010년에 벌써 직업교육을 받고 싶었지만, 부득이 한 사정으로 오스트리아를 떠나있었고, 다시 돌아온 지금은 이미 4년 전에 계획했던 대로 “요양보호사 교육”받을 시간이라는 것에 흥미를 보였고..

(난 준비된 사람?^^)

 

이미 요양원 실습(40시간)을 끝냈고, Stammheim 슈탐하임(직업교육동안 주기적으로 실습하게 될 요양원)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에 엄청시리 흡족한 표정을 지었으며.. (역시 난 준비된 사람^^)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2년동안은 풀타임으로 요양보호사 공부”를 할 예정이라는 부분에서 두 면접관이 만족한듯한 눈빛을 주고 받았습니다. (물론 이건 긍정에너지가 충만한 한 응시자의 시선임^^;)

 

면접관이 가지고 있는 내 필기시험의 점수도 나쁘지는 않았나봅니다.

“썩 훌륭한 실력“이라고 칭찬하신걸 보면 말이죠.ㅋㅋㅋ(혼자서 좋아하는 중!)

 

 

면접을 끝내고 나오면서 본 카리타스 학교 강사진입니다.

 

사설기관(BFI)과는 달리 정말로 “사회복지”쪽으로 유명한 카리타스답게 강사진들도 대~충이 아닌 제대로 실력을 갖추신 분들인거 같습니다. (학벌이 아니고?)

 

박사학위(Dr)뿐 아니라 석사학위(Mag,MBA)을 가지신 분들도 꽤 계십니다.

 

근디..지금 강사진의 사진을 보다보니..

저를 면접보신 두 분중 한 분이 박사학위 심리학자이십니다.(헉^^;)

 

전에 사회복지학과 가겠다고 대학교에 시험을 본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면접관 두 분중 한분이 심리학자였는디..

 

카리타스도 면접시험은 대학교와 똑같은 시스템으로 보나 봅니다.^^;

 

합격통지는 크리스마스 전에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카리타스의 합격통지를 받는다면 전 BFI가 아닌 카리타스의 학생이 되려고 합니다.

 

일주일에 2번 (수,목)은 학교로 가서 이론수업을 듣고, 나머지 3일은 실습을 가는 카리타스의 수업방식이 6주 이론교육, 6주 실습으로 이어지는 BFI의 교육방식보다 더 좋은거 같고,

 

수준있는 강사진이 친절하기까지한 카리타스가 집에서 조금 멀지만 제가 가야하는 학교인거 같습니다.^^

 

전 지금 카리타스에서 보내줄 크리스마스 선물(합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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