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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몰라서 용감할수 있는 아낙

by 프라우지니 201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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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오스트리아에서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나의 편의를 봐주는 사람에게는 절대 보이면 밉보이면 안 된다"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내 편의를 봐주는 사람"은 때에 따라서 공무원이 될 수도 있고, 관청(공무원은 아닌)의 직원이 될 수도 있죠!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내 편의을 봐준 사람"은 이민국 직원도 있었고, ams(노동청)직원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위의 두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제가 잘 보여야 일이 수월해지기도 하구요.

 

모든 관청의 직원들이 다 친절하지는 않지만, 친절하지 않는 사람을 만났다고 해도 내가 하기에 따라서 그 사람이 내 서류를 쉽게 처리해줄 수도 있고, 어렵게 만들 수도 있는 거죠!

 

 

 

 

참 호의적이고 저를 도와주려고 노력했던 AMS(노동청)의 제 취업 담당자에게는 참 감사합니다.

 

"Maiz 마이스 교육은 지원이 되지 않는 교육이여서 힘들지만, 차후에 받게될 2년짜리 교육은 2014년 현재의 상태라면 노동청의 지원이 가능할거 같다

 

(물론 이 직원이 저를 추천 해 줘야 가능).

 

2015년에 노동청으로 내려오는 예산이 적어서 정책을 바꿔야한다면 지원이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지원이 될테니 앞으로도 직업교육에 필요한 Stammheim 슈탐하임(2년간의 직업교육 동안에 실습을 하게 될 양로원)이 정해지면 연락을 달라"

 

저의 실업신고를 말소하는 과정에서도 그 직원은 참 많이 미안해했습니다.

 

지금 제가 받고있는 Maiz 마이스의 5개월자리 "사회복지,건강쪽의 직업을 선택할 이민자들을 위한 사전교육"은 무료교육이여서 따로 돈을 내는 것은 없지만, 이 교육을 받는 동안에 따로 지원되는 돈은 없으니 대부분의 교육 참가자들은 다 비슷한 상황입니다. 노동청에서 말소된 상태인거죠!

 

하루는 시리아에서 온 고졸출신 시건방진 아낙이 노동청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습니다.

 

"글쎄 내가 Maiz마이스 교육을 받는다고 하니 노동청에서 지원을 안 해 준다고 하잖아? 그래서 내가 열 받아서 소리 지르고는 "나 실업신고 한거 취소한다"고 하고는 뛰어 나왔다니깐!"

 

 

이 아낙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418

지금은 Maiz 교육중!

 

 

그 소리를 듣고 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노동청 직원은 공무원이 아니야. 그들도 계약직원이고, 직원 1인당 실업자 몇 십명 혹은 백 명이 배정되어 있어.

 

그들이 해야 하는 일은 이 실업자들을 취직시켜서 실업율 0%를 만드는 것이 본분이야!

 

그 직원이 직접 결정 할 수 있는 것은 1000유로 이하로 들어가는 "독일어 코스"정도이고, 금액이 올라가고 교육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상사한테 보고를 한후 상사가 결정 해 주는 대로 하는 거야.

 

그리고 너는 오스트리아에서 일한 적이 없잖아. 오스트리아에서 최소 1년은 일을 해야 실업급여가 나오고 직업교육의 기회가 있는데 넌 그 조건도 안 되잖아!"

 

(그동안 여기저기서 노동청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서리...

 쪼매 알고있는 그들의 직업의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주변의 아낙들은 자신들이 몰랐던 이야기인지라 귀를 쫑긋 세우고는 듣습니다.

 

"아~ 노동청 직원들이 그런 식으로 일하는거구나. 몰랐어!"

 

몇몇은 이해하는듯 보였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노동청 직원들은 사실 쪼매 불친절합니다.

 

독일어도 버벅되는 외국인이 와서는 자기의 주제(독일어 전혀 안 되는)는 모르고 "절대 청소는 안 한다!"고만 외치는데, 이런 사람은 직업을 찾아 줄래도 방법이 없는 거죠!

 

이런 사람들만 상대한다면 짜증이 날만도 하고, 매일 성난 얼굴로 앉아있을거 같기도 합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시리아 아낙이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노동청은 안 갈 생각이야! 마이스 교육끝나면 BFI나 Caritas로 가야지!"

(BFI 베피, Caritas 카리타스-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이 있는 기관)

 

참 답답한 이야기를 합니다.

 

"여보세요? 지금 말하는 BFI나 Caritas나 노동청의 지원을 끼고 가는 교육이거든?"

"아니 다른 교육기관인데 왜 노동청의 지원을 받아?"

"이쪽 직업이 일손이 딸리는 직업이라 교육비는 지역사회에서 지원을 받게 되지만, 2년간의 교육기간동안 노동청에서 4~500유로정도를 생활비로 지원 해 주고, 실습을 가게 되는 요양원에서 한 달에 200유로정도의 실습비를 지원해서 교육받는 동안 매달 7~800유로정도를 지원받는거든!"

"노동청을 안 끼고는 교육 받을 수 없는 거야?"

"모르지. 내가 알기로는 각 교육기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중에 노동청을 꼭 들어가!

첫째 입학시험에 합격해야하고, 둘째 실습을 들어갈 요양원을 찾는 것이고, 셋째로 노동청의 승인! 이 세계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어!"

"나 노동청 직원한테 막 소리 지르고 다시는 안 온다고 하고 나왔는데 어떻하지?"

"뭘 어떻해! 가서 미안하다고 해!"

"......"

 

그녀의 얼굴을 봐서는 참 쉽지않는 모양입니다.

 

"우리가 외국인으로 이곳에 살아가면서 고개를 굽신거리면서 살아갈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존중 해 줘야 우리도 그들에게 존중을 받을 수 있어.

 

너는 그 직원이 니가 원하는 교육의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모욕했어. 그건 니가 정말 잘못한 일이야! 가서 사과하고 다음 기회를 기다려!"

 

얼굴을 붉히면서 노동청을 찾아가서 사과할거 같지는 않는 아낙이지만, 외국에 살아가면서 자기 성질대로 다하면서 살수는 없다는 걸 알았음 좋겠습니다.

 

사실 한편으로는 그녀를 이해합니다. 18살의 어린 나이에 낯선 땅인 오스트리아에 시집와서 (그녀의 남편은 시리아에서 온 난민으로 오스트리아에 망명신청이 받아들여져서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한 후에 본국에서 어린 아내를 데리고 온거죠!)

 

23살의 나이에 4살짜리 딸을 키우면서 집에서만 있었으니..

사회성 결여에 사회생활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죠!

 

내 나라가 아닌 곳에서 내 모국어가 아닌 말을 하면서 살아가면서 내 성질대로 다하고 살수는 없는거죠! 제가 이곳에서 만나는 아낙들을 계몽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조금 더 현명하게 이곳의 생활에 적응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한국이 아닌 곳에서 사시는 분들!!

파이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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