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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07-공짜없는 서양인들

by 프라우지니 201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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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타키 강의 연어시즌.

 

낚시꾼들은 여러 곳에서 낚시를 합니다.

 

보트가 있는 사람들은 강 중간에 보트를 대 놓고 낚시를 하고!

보트가 없는 사람들은 강어귀로 걸어가서 낚시를 합니다.

 

 

 

 

보트도 여러 가지인지라..

 

보터보트를 가진 사람들은 강 한복판에 보트위에서 낚시를 하고!

젓는 보트를 가진 사람은 강 중간에 있는 작은 섬까지 가서 낚시를 합니다.

 

항상 강어귀에서 낚시를 하던 남편이 모터보트를 가진 사람을 만났으니..

남편도 강 중간에 어디쯤!

 

연어가 올라오는 길목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겠죠!

 

 

 

 

 

남편은 스티브의 보트를 타고 이틀동안 낚시를 했습니다.

 

강어귀에서 낚시를 하며 남편도 그런 생각을 했었겠지요.

 

“나도 보트가 있었으면 강 복판에서 연어를 잡을텐데..”

 

남편은 보트를 타고 강 복판에서 이틀동안 낚시를 했습니다.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보는 기회였으니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마눌이 생각하는 대로 공짜는 아니였습니다.

 

하루 보트에 필요한 기름값이 40불인 모양입니다.

 

남편은 스티브와 이틀동안 보트를 타고..

하루 기름값의 50%인 20불X 2일치 40불을 줬다고 합니다.

 

그것도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마눌에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처음부터 얘기를 했으면, 내가 스티브에게 무지하게 고마운 마음은 갖지 않았을 것을..

 

하긴 아무리 기름값을 준다고 해도 아무나 태워주는 보트는 아니니 나름 고맙습니다.

 

 

 

 

 

보트 타고 낚시갔던 이틀째!

 

저녁에 돌아온 남편이 잡아온 것은..

둘이 먹기에 딱 좋은 송어 한 마리!

 

“강어귀는 연어가 들어오는 길목 아니였남?”

 

“당신은 연어를 잡으러 갔는디, 왜 베이비 송어를 잡아왔어?”

 

마눌의 핀잔에 남편도 옆에서 식사를 하던 스티브도 웃습니다.

 

어제는 우리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던 스티브 오늘은 혼자서 먹습니다.

 

간편한 저녁입니다.

통조림에 들어있는 스파게티!

마눌없이 혼자 낚시온 남자에게는 한 끼 식사로는 딱 인 모양입니다.

 

오늘도 저녁초대를 하고 싶었지만...

송어도 작았고,나머지 샐러드류도 그리 넉넉지 않아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긴 남편에게 받은 돈으로 근사한 저녁을 할수도 있었겠네요.

 

남편의 작은 소망이던 보트타고 와이타키 강에서 낚시하기는 이루어졌지만..

보트를 탄 모두가 다 연어를 잡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서양인들의 친절은 공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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