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뉴질랜드 남섬의 모든 강어귀들의 분주한 연어시즌!
시즌이 끝나는 3월31일까지는 이제 1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훨씬 더 연어가 덜 잡힌다고 하던데...
강어귀에서 연어를 잡았던 할배가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갈수록 연어잡기가 힘들어. 이거 내가 3년만에 잡았다니깐...”
평소에는 걸어서 강어귀로 연어낚시를 다니던 남편!
이날은 캠핑장 주방에서 만난 낚시꾼을 따라서 그의 보트를 타고 갔습니다.
혼자 보트에서 낚시를 한다던 사람 좋아보이던 낚시꾼!
그 사람을 따라서 남편이 강으로 갔는디..
점심때가 되어도 저녁때가 되어도 남편은 돌아올 생각을 안 합니다.
“갈 때 뭐라도 먹을 것을 싸가지고 가라니까 필요 없다고 하더니만..”
남편 끼니꺼리 안 챙긴 것은 마눌의 책임이지만, 은근슬쩍 회피해 봅니다.^^;
걸어서 강어귀로 낚시를 다닐 때는 보트에 탄 사람들이 잡아대던 연어를 봤었는데...
오늘은 보트를 타고 낚시를 갔으니 살짝꿍 기대도 해 봅니다.^^
저녁 7시가 넘어서 보트주인 스티브와 돌아온 남편!
연어낚시를 갔었는데, 잡아온 것은 “송어 한마리”입니다.^^;
점심,저녁도 건너뛰고 하루종일 보트에서 낚시질을 했을 남편을 위해서 마눌이 후다닥 저녁을 준비합니다.
보트주인도 얼떨결에 저희 저녁상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별거아닌 메뉴지만 혼자서 2주일동안 낚시 왔다는 스티브는 감격합니다.
오늘의 저녁메뉴는..
오늘 잡아온 싱싱한 송어구이와 감자샐러드, 감자구이, 토마토 그린샐러드!
서양 사람에게 “식사 초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차려놓은 밥상에 수저하나 더 놓으면 되지!는 절대 아닙니다.
왜냐구요?
우선 서양의 밥상은 먹을 만큼만 요리합니다.
둘이서 식사를 하게 되면 스테이크 2쪽에 샐러드도 쪼매만 하죠!
그러니 식사도중에 누군가가 온다고 해도 초대가 불가능합니다.
나눠줄 것이 없거든요!^^;
반면에 우리나라 문화는 있는 밑반찬에 국이나 찌개 끓여내면 손님초대가 되는 거죠!
밑반찬은 넉넉하게 냉장고에 있고, 국이나 찌개도 한 번에 먹을 만큼이 아닌 넉넉하게 끓이고, 밥 또한 다음 끼니도 먹을 수 있게 넉넉하니 가능한 문화인거죠!
한국문화를 가진 마눌은 뭘 해도 항상 넉넉하게 합니다.
오늘은 보트를 타고 갔으니 둘 사이에 오간 거래(?)내용은 잘 모르고...
송어 한 마리를 두 사람이 한끼 식사로 먹는다면..
목에서 송어냄새 올라올 때까지 꾸역꾸역 먹어야 합니다.
둘이서 먹는다면 2끼를 먹을수 있는 크기거든요.
어차피 큰 송어에, 감자샐러드나 감자구이나 샐러드도 조금 넉넉하게 했으니..
세사람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니 가능한 초대입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마눌의 “같이 먹자고 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왜 내 마눌은 아무한테나 같이 밥 먹자고 하나?”했을지도 모르죠!
마눌의 “같이 식사 하자고 해!”에 “그럴까?”라는 남편의 대답이 나오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남편도 흔쾌히 사람들을 우리부부의 식사에 초대합니다.
별것도 없는 한 끼 식사지만 함께 먹는다는 것에 의의가 있으니 말이죠!^^
스티브는 저녁과 후식을 저희부부와 나란히 앉아서 먹은 후에..
잠자리로 가기 전에 마눌에게서 따로 스콘 3개를 더 받았습니다.
퍼주기 좋아하는 마눌은 스콘을 구워서 여기저기 마구 퍼주는데..
이것들을 사는데 필요한 돈이 다 남편주머니에서 나오는지라..
남편의 후원(?)없이는 불 가능한 일입니다.
주면서 느끼는 행복을 남편도 길 위에서 배운거 같습니다.
안 그랬다면 마구 퍼주는 마눌에게 엄청난 잔소리를 해댔을텐데..
“길 위의 생활”이 끝나기 전에 남편에게 “주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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