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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09-이삿짐 들고 오는 키위들의 휴가

by 프라우지니 201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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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에 가장 조심해야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의 휴가철이랑 안 부딪치는 일입니다.

 

키위들의 휴가라 함은..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맞물리는 12월 성탄절 이후부터 1월 말까지!

이때는 “키위들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시기거든요.

 

그만큼 도로가 북새통이 되고, 홀리데이파크(캠핑장)도 바닷가나 강 옆 혹은 유명한 도시의 만원사례로 연일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대국민의 이동하는 여름휴가 외에도 아이들의 방학에 맞물려서 종종 키위들의 이삿짐같은 휴가짐을 자주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들의 이삿짐(?)형태로 경제력을 측정하고는 했었습니다.

 

-텐트를 가지고 아이들이랑 여행 오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

-캠핑카나 차 뒤에 달리는 트레일러 캠핑카로 여행 오는 조금 넉넉 해 보이는 사람들!

 

-짐없이 와서 홀리데이파크(캠핑장)의 캐빈이나 모텔(콘도처럼 주방시설도 다 다 되어있는)에 머무는 완전 럭셔리 해 보이는 사람들!

 

처음의 생각과 지금은 많이 달라져있습니다.

 

물론 경제력의 차이로 휴가 가는 스타일이 틀릴 수는 있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휴가를 간다는 것 자체는 뉴질랜드에서 그나마 여유있는 사람들이나 가능하다는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알았습니다.

 

뉴질랜드에서 10년 넘게 살았다는 한국 교민들분들 중에도 뉴질랜드 여행을 하지 못 하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오클랜드에 살면서도 남섬을 한 번도 못 내려가 봤다는 얘기인거죠!

 

한국교민들은 경제력이 없어서 못 가는 것 보다는 개인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니..

시간이 없어서 여행을 못 한다고 하는 것이 맞는 거 같습니다.

 

휴가라고 하는 것이 돈도 있어야 하지만, 시간도 있어야 가능한 것이니 말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돈도 시간도 같이 필요한 휴가를 꿈꾸는것이겠죠!

 

그것이 럭셔리 여행이든, 찌질이 고생하는 여행이든간에 말이죠!

 

 

 

 

 

저희가 머물고 있는 와이타키 강어귀의 홀리데이파크에도 부활절 휴가랑 맞물리는지 키위 가족들이 하나둘씩 오기 시작을 했습니다.

 

하루종일 캠핑장에서 노는 마눌에게 볼거리가 생겼다는 얘기죠!^^

 

차 뒤에 트레일러를 달고 거기에 모든 짐을 싣고 온 가족이 이제 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여행이라고 해서 침낭 같은걸 챙겨온 것이 아니고, 집에서 쓰던 벼개,담요들이 다 왔습니다.

 

텐트를 치는 형태는 우리나라랑 조금 다르답니다.

 

우선 텐트가 2개 들어서는 모양인데..

텐트는 뒤에 하나, 앞에 하나를!

중간에는 일종의 거실이 들어서게 됩니다.

 

지붕도 있는 거실이고, 테이블이나 의자도 갖다놓게 되는 거죠!

 

이렇게 텐트와 지붕이 있는 거실텐트까지 들어서고 나면 나름 훌륭하게 보이는 집이 완성됩니다.

 

 

 

 

 

완성해놓은 텐트는 나름 훌륭한 집처럼 보입니다.

 

대부분 키위가족들이 사용하는 텐트는 우리가 생각 하는거랑 조금 다릅니다.

 

텐트를 고정하게 되는 pole폴(막대?)들이 가늘고 휘어짐이 있는 것이 아니고, 쇠 파이프가 들어갑니다.

 

사진의 우측으로 빨간 텐트를 보시면 도움이 되실거 같습니다.

 

쇠파이프에 텐트의 재질도 우리가 생각하는 거랑 조금 다릅니다.

운반할 때도 상당히 무게가 나가는 한 보따리 짐이 되는 거죠!

 

이렇게 튼튼한 텐트를 지은 후에 안에는 에어매트리스를 넣게 되죠!

에어매트리스는 낮에는 물놀이용으로, 밤에는 침대로, 다용도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저희 집(하얀 차)앞에는 이삿짐 싸오듯이 왔던 키위들이 이미 텐트를 다 지었습니다.

 

두 텐트 사이에 돔 형태의 또 다른 텐트가 설치가 되어서 두 텐트를 이어주면서 거실처럼 쓰이게 되는 거죠!

 

이렇게 집(텐트)를 지어놓으면 휴가중에 비가 온다고 해도 걱정이 없습니다.

비가와도 거실(중간 돔 텐트)에 모여서 식사를 하고, 수다를 떨고 하게 되니 말이죠!

 

부활절 휴가를 맞은 키위가족들이 끝나가고 있는 연어시즌과 맞물려서 하나둘씩 돌아가는 낚시꾼들의 캠핑카와 자리교체를 하듯이 커다란 이삿짐을 싣고 하나둘씩 캠핑장으로 옵니다.

 

낚시꾼 어르신들만으로 가득했던 캠핑장이 소란스러운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시기!

 

연어를 잡지 못 한 낚시꾼도 슬슬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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