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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73-Franz Josef 프란츠 요셉의 빙하를 보다.

by 프라우지니 201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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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달려서 Franz Josef 프란츠 요셉에 왔습니다.

 

마을이라고 하기에는 참 작은 동네임에도 관광객에게 필요로 한것은 다 있는..

그야말로 관광마을입니다.

 

 

 

 

프란츠 요셉의 거리입니다.

 

여기서 저기 보이는 거리가 동네의 전부입니다.

 

홀리데이 파크,배낭여행객 숙소나 카페, 레스토랑같은 것은 도로 뒤쪽에 있는 골목에 자리하고 있고, 지금 보이는 도로 곁으로는 여행상품을 파는 곳, 수퍼마켓,카페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곳을 지나는 모든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빼놓지 않고 챙겨서 보는 것을 보러 갈 예정입니다. 바로 프란츠 요셉 빙하를 말이죠!

 

 

 

 

프란츠 요셉에 있는 빙하라고 해서 빙하가 마을 중간에 턱 버티고 있는것은 아니구요.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한답니다.

 

차가 없는 배낭 여행자같은 경우는 빙하까지 걸어가던가, 히치하이크를 해야한답니다.

 

두 남자는 Roberts Point 로버츠 포인트(왕복5시간)까지 갈 계획을 열심히 세우더만..

비가 와서 물이 불어나 건널 수 없는 다리가 있다는 정보로 취소했습니다.

아무리 빙하를 보기 젤 좋은 장소라고 해도 험한 산을 오르는건 안하고 싶습니다.^^;

 

결국 우리는 모든 관광객들이 가는 코스대로 왕복 1시간 30분짜리를 했습니다.

제일 무난하고, 남들이 다 보는걸 보는 코스지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저멀리 보이는 프란츠요셉 빙하를 보려고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안디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먼저 프란츠 요셉을 봅니다.

 

여기서 저기 보이는 계곡까지 갔다 오는 것이 1시간30분 걸린답니다.

길은 평지이기는 한데, 바닥이 그리 평탄한 길은 아닙니다.

 

산에서 내려온 작은 자갈들로 이루어진 길인지라 조심해서 걸어야만 한답니다.

 

 

 

 

 

저희 부부가 한달 전쯤에 하룻밤 머물렀던 Kurrow 커로우의 홀리데이파크에서 만났던 독일여성을 여기서 또 만났습니다.

 

다리를 절면서 혼자 여행을 다니는 아줌마(아가씨 나이는 아닌..) 였거든요.

 

인연이 있기는 했던 모양입니다. 그 넓은 주차장에서 만난걸 보니 말이죠!

 

자신의 다리 때문에 자기는 빙하아래까지는 못 갈거 같다며 다시 돌아가려하는걸, 충분히 갈 수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해서 함께 이동중이였습니다.

 

길이 험하지 않으니 괜찮다고 같이 가자고 해놓고 오가는 중에 내내 노심초사했습니다.

혹시라도 발을 잘못 디뎌서 넘어지면 큰일이니 말이죠!

 

 

여기서 잠시 혼자 다니는 여행자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국적을 막론하고 혼자 다니는 여행자는 외롭답니다.

 

누군가 말을 시켜줘야 대화상대가 생기는 것이고, 아님 본인이 사람들한테 말을 걸어야 하는 거죠! 아무에게도 말을 안 걸면서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주기를 바라다가는 입에 거미줄치기 딱 알맞습니다.

 

"아쉬운 놈이 우물판다.“고 아쉬운 사람이 먼저 말을 걸어야 하는거죠!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가족단위로 여행을 합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젊은이들이 뭉쳐서 다닙니다.

 

중년의 나이에 혼자 여행하는 경우는 흔한 경우가 아닌 거죠!

한 달동안 혼자 다니면서 쪼매 외로웠을 독일아낙을 생각해서 마눌이 빙하를 보러 오가는 중이라도 우리와 수다를 떨자고 챙겨서 함께 갔었습니다.

 

직장에서 짤리고 살던 집(월세)도 정리하고 여행을 왔다는 그녀!

 

당장에 돌아가면 일자리도 찾아야 하고, 살 집도 구해야 하지만 여행 다니는 동안은 편안하게 모든 시간을 즐기겠다는 아주 낙천적인 성격의 아낙이였습니다.

 

 

 

 

평지를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가는 길입니다.

 

왕복 1시간 30분이니, 편도 45분!

이 지점은 출발해서 35분정도 되면 지나가게 되는 길목이 되는거 같습니다.

 

이 오르막을 갈 때는 독일아낙이 걱정이 돼서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남편이 내손을 끌면서 올라가라고 하더라구요.

 

올라오다가 힘들면 본인이 결정해서 다시 내려가던가, 아니면 조금 도와달라고 얘기를 할 때까지는 그냥 모른 체하라고 말이죠.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도와주는 것도 실례라면서 말이죠!

 

 

 

 

 

빙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 왔습니다.

 

전에 이곳을 왔을 때(2005)는 이렇게까지 올라오지 않았었는데..

그동안 빙하가 많이 녹은 모양입니다.

 

약간의 등산을 해야 전망대까지 올 수 있으니 말이죠!

(아 이양반아~ 그럼 8년이라는 세월동안 얼음이 그대로 있겠남?)

 

 

 

 

 

파란하늘아래에 하얀빙하가 더 돋보이는거 같습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사진찍고 구경하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낸 후에 우리와 출발을 함께했던 독일아낙이 도착했습니다.

 

남들보다 훨씬 더 더디고, 땀도 많이 흘려야 했지만 시도도 하지 않고 그냥 뒤돌아갔음 못 봤을 풍경을 보게 해 줘서 고맙다고 마눌에게 인사를 해왔습니다.

 

그냥 같이 가자고 했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함께 온 것 뿐이였는데..

고맙다고 하네요.^^;

 

고맙다고 활짝 웃는 독일아낙의 땀으로 뒤범벅이 된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사지가 멀쩡한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정상인들은 알지 못 합니다.

다리 한쪽이 약간만 짧아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얼마나 불편한지도 모르고 말이죠!

 

그녀 덕에 멀쩡한 사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프란츠 요셉 빙하의 전망대에 오는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빙하 앞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저희도 저 빙하 앞에서 3명이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빙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디지털 카메라 셔터 한 번 눌러달라는 부탁으로 찍힌 사진인데..

 우리 입맛대로 나오기를 바랄 수는 없는 거죠!^^;

 

(페이스북에 있던 사진을 건져서 왔습니다. 뒤에 빙하가 제대로 안 나왔죠?)

 

근디.,.파랬던 하늘에 갑자기 안개(구름인가?)가 내려옵니다.

 

시간이 없어서 이곳을 한번만 지나가는 관광객에게는 정말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개 때문에 뒤에 있는 빙하가 제대로 제 모습을 안 보여주니 말이죠!

 

 

 

 

 

 

빙하가 안개로 가려질 쯤에 저희는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쭉 내려간 후에 저기 평지를 한참 걸어가야 주차장이 나오는 거죠!

 

프란츠 빙하를 보는 사람들은 꽤 많답니다.

 

주차장도 만원이고, 오가는 길도 만원이고..

아마도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이기에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것 같습니다.

 

 

 

 

 

 

평지에 들어섰을 쯤에 다시 뒤를 돌아봤습니다.

 

“워쩌냐? 이제 프란츠 빙하를 보러오는 사람은...”

 

“뭐가 보여야 보지. 저게 뭐여?”

가면서 마눌이 혼자서 궁시렁 대 보지만, 마눌은 이미 볼거 다 봤으니 상관없는거죠!

그런대도 궁시렁 대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30여분 빙하에 내려와 있던 안개(구름?)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햇볕을 받아서 빛나는 빙하가 멀리서도 아주 잘 보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프란츠요셉 빙하를 잘보고 돌아왔습니다.

함께 갔던 독일아낙도 함께 돌아왔습니다.

 

주차장에서 헤어지면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녀의 이름또한 묻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잠시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니, 또 인연이 되면 만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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